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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작가론
· ISBN : 9791193154540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25-12-15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출간에 부쳐
시작하며
제1부–비상 1925~1949
제1장 유폐된 어린 시절
제2장 시를 쓰는 소년
제3장 불안의 문학적 모험
제4장 열여섯 살 천재 소설가
제5장 불타는 도쿄
제6장 폐허 속의 문학
제7장 가면의 고백
제2부–절정 1950~1962
제8장 무대 위의 욕망
제9장 태양과 신화
제10장 파괴의 아름다움
제11장 미시마 문학의 ‘정오’
제12장 허무의 숲 속에서
제13장 어긋남과 전락
제14장 육체라는 오브제
제3부–소멸 1963~1970
제15장 전체 소설의 꿈
제16장 일본 근대의 얼굴
제17장 죽음의 미학
제18장 폭류의 언어
제19장 종말 전야
제20장 허무의 바다
후기
주석
옮긴이 후기
연보
리뷰
책속에서
제1장 유폐된 어린 시절
《가면의 고백》에서 “조모는 조부를 증오하고 멸시했다. 그녀는 고집스럽고 꿋꿋한, 또는 미친 듯이 시적인 영혼이었다.”라고 했듯이 나쓰코의 병적 결벽증은 잘 알려져 있는데, 일련의 사정을 고려하면 그것도 무리는 아니었을 성싶다. 그런 나쓰코가 유일하게 마음을 의지하는 존재가 있었다. 바로 기미타케, 훗날의 미시마 유키오였다. 나쓰코는 아들 부부에게서 첫 손자를 빼앗는다. 그리고 잃어버린 황홀한 꿈, 몇 번이나 꺾여버린 자부심, 시도 때도 없이 치밀어 오르는 분노……, 이 모든 정념을 모조리 미시마에게 쏟아부었다.
제1장 유폐된 어린 시절
“유년기에서 소년기에 걸쳐 [……] 몽상을 위해서라면 기나긴 하루를 다 쓰는 것도 아까워하지 않는 성질이었던” 주인공은 “주어진 책을 기다릴 것 없이 아라비안나이트는 나 자신의 손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결심하기에 이른다. 확실히 미시마는 나쓰코에 의해 유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은 단지 미시마의 존재를 억압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상력의 비상을 돕기도 했다.
제2장 시를 쓰는 소년
“나는 흉사를 기다리고 있다 / 길보(吉報)는 흉보였다 / 오늘도 치어 죽은 사람의 이마는 검고 / 나의 피는 검붉게 얼어붙었다…….”(〈흉사〉, 15살에 쓴 시)
여기에서는 억누르기 힘든 폭력 충동이 드러난다. 그러나 동시에 ‘저녁놀의 흉사’도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 그것은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때마다 멀어져 무화하는 환영(幻影)이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는 밤이면 밤마다’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