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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전쟁/분쟁사 > 1차대전~2차대전
· ISBN : 9791192376097
· 쪽수 : 708쪽
· 출판일 : 2022-08-26
책 소개
목차
저자 서문_005
옮긴이의 말_012
제1장 충실한 신봉자
아버지의 유산
서리 내린 밤의 그림자_25 | 아버지 히데노리의 경력_30 | 조슈벌에 대한 저항_37
러일전쟁 출정_46 | 야마가타 아리토모의 의도_54 | 육군대학교 합격_63
군인으로 자립하다
「성규유집」, 그 아버지에 그 아들_69 | 야마시타 도모유키와 교우하다_75
바덴바덴의 밀약_82 | 우가키 군축에 저항하다_88 | ‘잇세키카이’의 탄생_96
힘을 얻는 고급장교
제1연대장 시절_103 | 취업알선위원회_110 | 3월 사건 이후_118
만주사변의 수습_124 | 황도파와 대립하다_133 | 제24여단장으로_140
나가타 군무국장의 참살_149
역풍에 맞서서
도조를 매장하라_157 | 2·26 사건, 그 후_165 | 제출하지 못한 사직원_171
도조병단의 이면에서_176 | 과감한 관동군 참모장_183 | 굴욕으로부터 탈출하다_193
제2장 낙백落魄 그리고 승룡承龍
실천하는 사람의 저주
참모차장과 육군차관의 충돌_201 | 부재증명의 나날들_207
‘물장사’는 딱 질색이다_214 | 육군상 도조와 외무상 마쓰오카 요스케의 밀월_219
육군성과 참모본부의 졸렬한 미국관_228 | 이시와라 간지와 충돌하다_234
투시력이 없는 집단
일미교섭, 오해의 시작_241 | 마쓰오카 구상의 붕괴_249
독일군의 소련 침공_259 | 자원부족론의 대두_267
그대는 더 이상 말하지 마라
환상 속의 일미 정상회담_276 | 성려에 떠는 어전회의_283
무너진 고노에의 기대_288 | ‘중국 철병’이 열쇠로……_294 | 도조 내각의 탄생_304
통곡하는 수상
격렬한 연락회의_318 | ‘을안’을 둘러싼 논쟁_327 | 독재로 기울다_334
들끓는 대미 강경 여론_339 | 일미 개전에 대한 공포_346
제3장 패배의 궤적
싸움의 시작
홍수를 이루는 도조 찬가_363 | 거만해지는 지도자_373 | 지식인과 대동아공영권_378
둘리틀 폭격의 파문_386
쾌속 진격에서 정체 상태로
도조 시대의 제국 의회_400 | 과달카날 공방의 이면_409
비방과 중상의 소용돌이_419 | 옥쇄의 길_426 | 억지스런 의원 설득_432
야마모토 고주로쿠의 죽음_442 | 찬드라 보스와 만나다_448
나에 대한 반역은 폐하에 대한 반역이다
승리란 밸런스의 문제_458 | 절대국방권 구상_466 | 나카노 세이고의 자결_473
허망한 정신론으로 기울다_480 | 사술詐術을 이용한 참모총장 겸임_486
피로에 지친 국민_496 | 포위되는 도조 인맥_502
무대에서 사라지는 날
‘아호’ 작전의 실패_513 | 임박한 독일의 패전_521 | 중신들의 도각 공작_533
육군성과 참모본부에서 사라진 도조 색채_543
제4장 세뇌된 복역자
승조필근
4월 25일까지, 인내의 시간_555 | 도조를 배척하는 움직임_564
패전의 날_573 | 도조의 자살 미수_585
전쟁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질 것
민주주의에 감탄하다_596 | 도조 조서의 내막_605
피고로서의 도조_615 | 진술서의 모두冒頭_626
상징으로서의 죽음
키난 검사의 초조감_636 | 도조의 개인 반증_643 | 교수형Death By Hanging _651
종교적 경지에 도달하다_660 | ‘나’에게 침잠하다_668
도조 히데키의 두 번째 죽음_680
참고문헌 _687
저자 후기 _697
문고판 저자 후기 _700
리뷰
책속에서
일본 우익의 비이성적인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비난을 넘어 냉철하게 비판하는 수준으로 나아가는 게 당연하다. 이와 함께 우리의 (무)의식 속에 일본 우익의 논리가 깃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깊이 들여다보아야 한다. 자기에 대한 비판을 추동해내지 못하는 타자에 대한 비판은 자기합리화나 자기정당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도조 히데키라는 ‘유령’을 긍정적으로 재평가하려는 일본 사회를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보되 동시에 그 눈을 돌려 우리 사회는 어떤지 냉정하게 응시해야 할 것이다.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시 ‘도조 히데키들’의 광기에 휘둘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지방유년학교라고 말은 하지만 군대 내부의 조직이다. (…) 일단 일이 발생하면 군인은 모든 것을 내던지고 사지死地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가르침을 깊이 새긴다. 너희들의 목숨은 대일본제국 천황 폐하께 바친 것이라고 철저하게 교육받는다. <군인칙유軍人勅諭> 복창이 집요하게 요구된다. (…) 도조 집안에서는 할아버지 히데토시가 유년학교 제복을 입은 손자를 기다렸고, 다섯 명의 동생들도 자랑스러운 형의 모습을 보려고 바짝 다가앉았다. 그리고 히데노리가 경례 방법과 동작을 점검하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봤다. 저녁 식사 후에는 자신의 방으로 히데키를 불러들여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청일전쟁 후의 정세를 설명했다. 유럽은 일본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 이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각오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히데키의 의욕을 자극했다. 시야가 넓은 군인으로 키우려는 아버지의 영재교육이었다.
도조는 임시방편적인 상주는 하지 않았다. 그때까지의 보필자들이 결과만을 그것도 때로는 억지스럽다고 생각할 만한 내용을 상주한 것과 달리, 도조는 결과에 이르는 과정까지 보고했다. 물론 천황은 과정을 알아도 참견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도조는 자신의 상주 방법을 “폐하를 안심시켜드리는 것”이라고 부하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은 천황의 신뢰감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천황은 육군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처럼 신뢰할 수 없는 집단 안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보필자를 찾아냈던 것이다. 그것이 도조 히데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