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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3235539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5-04-1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정열」 _송경아
―잘 안 변하는 사람
「식성」 _김이태
―너무 쉽게 변하는 사람
「나비」 _안성호
―변화를 꿈꿨던 사람
「마녀물고기」 _이평재
―자신이 변한 걸 모르는 사람
「상자 속으로 사라진 사나이」 _채영주
―변화를 피하는 사람
「그녀는 죽지 않았어」 _이응준
―끝내 못 변한 사람
「댈러웨이의 창」 _박성원
―변화를 악용하는 사람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다채로운 사이코들을 한 권의 책에 모아야겠어.’ 불시에 이런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성진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성난 사람들〉을 본 직후였다. 〈성난 사람들〉은 착실하지만 좀처럼 일이 안 풀리는 남자와 출세했지만 삶에 영 만족하지 못하는 여자가 어느 날의 난폭 운전을 계기로 서로에게 맹목적인 화풀이를 해대는 코미디극이다. 쌍방으로 뿜어내는 막장 분노는 그들 각자의 조미調味된 사회성과 달리 역대급 병맛에다 급발진의 연속이라 회차가 거듭될수록 내 안의 광기를 자극했다. 급기야 이런 대사가 나올 땐 급소가 찔린 것처럼 움찔했다.
“그거 알아? 80년대생들은 죄다 맛이 간 거?”
_「프롤로그」
“잘 봐! 내가 정열이 무엇인지 보여주겠어!”
드디어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벌컥 화를 내며 뒤돌아보았다. 그리고 입을 딱 벌렸다.
극장 안, 상영관 밖, 그 좁은 공간에서, 그녀가 타오르고 있었다. 노란색, 푸른색, 붉은색, 적자색의 열이 처음에는 사람 모양으로, 그다음엔 점차 허물어져서 너울거리는 불길이 되어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인간이 아닌 그것, 정열이 화한 불길을 보면서,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 존재가 뒤흔들리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 그의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질러대는 비명은 아예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나는 지금 우주를 지배하는 원리와 대면하고 있는지도 몰라.’ 그는 타버린 입술을 떨리는 혀로 핥으며 생각했다.
_「정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