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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91198380906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 편집자의 말 | 악인의 서사,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
• 듀나 | 악인보다 선인의 이야기에 집중할 것
• 박혜진 | 악이 동굴에서 나올 때: 오늘의 한국 소설 속 살인자들
• 전승민 | 조명등, 달, 물고기: 나르시시스트의 선한 얼굴은 어떻게 악이 되는가
• 김용언 | 범죄의 기술(記述): 선정주의를 넘어선 범죄 논픽션
• 강덕구 | 나쁜 놈도 눈물 흘려야 할 이유: 서부극, 공동선과 윤리를 탐구하는 악인 서사
• 전자영 | 현실의 낙인, 무대 위의 매혹: 목소리를 빼앗긴 마녀가 무대 위에서 던지는 물음
• 최리외 | 응징할 수 없는 악에 관하여: ‘빌런’이 득시글거리는 모녀 서사
• 이융희 | 웹소설의 악인이라는 가짜 쟁점: 연대이자 사회운동으로서의 웹소설을 향하여
• 윤아랑 | 악(당), 약동하는 모티프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 듀나 | 악인보다 선인의 이야기에 집중할 것
- [한니발] 렉터가 주인공이 되는 순간, [토머스] 해리스는 이 인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감을 잃어버린다. 더 불쾌한 악인도 등장시켜본다. 스탈링과의 관계도 발전시켜본다. 하지만 무엇을 해도 『양들의 침묵』만큼 재밌지는 않은데, 구경하기엔 재밌어도 온전히 공감할 수 없는 악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끌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38쪽)
- 문제는 시시한 인간들의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는 지금과 같은 시대엔 이 자유로움이 종종 독이 된다는 것이다. ‘유독한 팬덤toxic fandom’은 이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인데, [……] 「스타 워즈」 팬덤에서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한국에서도 주류적 인기를 얻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 팬덤은 어느 모로 보나 자신들보다 평균적으로 유능한 창작자들이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시리즈를 진보시킬 때마다 창작자와 배우, 캐릭터를 향해 끔찍한 공격을 퍼붓는다. ‘나의’ 「스타 워즈」는, ‘나의’ 마블은 이렇지 않다며 불만을 잔뜩 품은 채로.
• 박혜진 | 악이 동굴에서 나올 때: 오늘의 한국 소설 속 살인자들
- 이야기의 기본 속성이자 이야기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공감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여전히 우리가 악을 말하는 방식이 ‘사실상 모순’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면, 공감이라는 강력하고도 불완전한 기준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악에 대해 말하는 우리의 방식이 모순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공감의 유무에서 벗어난 악의 서사들이 필요하다.
- [정유정의 『완전한 행복』의] 모티프는 2019년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고유정 전남편 살인 사건이다. [……] 고유정을 연상시키는 소설 속 ‘신유나’는 전남편의 죽음과 의붓아들의 죽음을 비롯해 과거 아버지와 대학 시절 교제한 남자의 죽음에도 연관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악인이다. [……]『완전한 행복』은 한순간도 신유나의 시점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 악은 벗어날 수 없는 ‘힘’이다. [……] 그러한 힘이 어떻게 행사되는지를 피해자들의 심리 상태를 통해 복원하는 『완전한 행복』은 ‘피해자 중심 서사’의 전범을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