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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91193240144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3-10-20
책 소개
목차
사회가 자살시킨 자, 반 고흐
— 서문
— 사회가 자살시킨 자
부록
— 배우를 미치게 만들기
— 사람의 얼굴은 임시적으로…
— 사람의 얼굴
— 갤러리 피에르에서 낭독하기 위해 쓴 세 편의 글
— 연극과 과학
주
옮긴이 해제 · ‘진정한 광인’ 아르토의 반 고흐론, 혹은 잔혹의 시
리뷰
책속에서
반 고흐는 응당 모든 화가들 중에서 가장 진정으로 화가인 자로 남을 것이다. 작품이라는 엄정한 수단과 자신이 가진 도구라는 엄격한 틀로 한정되는 회화, 그 회화를 넘어서고자 하지 않았던 유일한 자.
또한, 자연에 대한 이 독점적 재현 속에서 반격의 힘, 심장 한가운데에서 끄집어낸 요소를 솟아오르게 만들기 위해, 자연을 재현하는 관성적 행위인 회화를 절대적으로 넘어선 유일한 자, 절대적으로 유일한 자. […]
내가 이 몇 줄의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반 고흐의 핏빛 붉은 얼굴이 내게로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갈린 배 사이로 내장이 드러난 해바라기들이 성벽처럼 늘어서 있는 곳에서,
부연 히아신스와 보랏빛 청색 풀때기가 불똥을 튀기며 타오르는 장관 속에서.
반 고흐 그림의 격하게 몰아치는 빛은 우리가 그림에서 시선을 뗀 순간, 그 어둠의 낭송을 시작한다.
고작 화가일 뿐인, 단지 그뿐인 반 고흐,
철학도, 신비도, 의례도, 심리술도, 제식도 없이,
역사도, 문학도, 시도 없이,
그의 그을린 금빛 해바라기가 그려졌다.
연극은 / 인간의 해부학을 붙잡아 / 그것으로 삶을 치유하고 다스리는 / 상태, / 장소, / 지점이다. / 그래, 생生을, 그것의 흥분, 울부짖음, 꾸르륵댐, 텅 빈 구멍, 가려움, 홍조, 멈춘 순환, 핏빛 소용돌이, 피의 성마른 돌진, 기분의 매듭, / 회복, / 망설임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