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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412602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4-11-28
책 소개
목차
1부 서서 날아가는 영혼
물집
돌멩이라는 물고기
가을 저녁의 측량
해골 웃음 보관법
목련 붕대
와장창
더듬
외로움은 대개 서 있다
부속 구이
진화론
ㅁ의 유용
닫지 말아요, 그 뚜껑
2부 비에 젖으면 보이는 무늬
비 요리
에일리언
새집증후군
손톱이라는 모래 언덕
빗물 바코드
달인
점심이나 먹자는 말
빗살무늬 토기
모딜리아니 초상화
완숙
흥건
우물우물 우울우울
두 개의 제목을 가진 시
3부 검정검정 눈물
검정비닐새
돼지껍데기의 서
비 내리는 샤갈의 마을
무덤새
붉은물혹눈울음꽃대궁부전나비
비감도
갈대의 헤어스타일
달밤의 대금 산조를 듣다가
비의 매력
빗자루
비의 장례
엽서
로빈슨 크루즈
4부 꽃의 파생에 가까운 일
후르츠 운하의 내계인
레드 아일랜드
계절 하나 마음 둘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깃발
사랑 껍질 돌려 깎기
나무가 모이면 숲 사람이 모이면 풋
지음
적성
달이 누군가의 흰 머리뼈일 때
아버지가방에들어가셨습니까
깜빡
프리다 칼로
해설
우리는 모두 고독을 씹는다
-임지훈(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물집에 살아
눈물을 들키지 않는 물고기처럼
냄비의 귀에 댄 손가락
처음 신어 본 하이힐에 닿은 발뒤꿈치
그런 곳에 물집을 짓곤 했어 터트리면 안 돼요, 하는 그 집
부르터 비로소 아늑한 장력이 완성되고
그 속에 내 생이 그렁그렁 잠겼어
사람이 없다고 여긴 아무도 없네, 하지 않는 집
빛이 부서지고 먼지가 부옇게 날리는 걸 봐
살고 있어 살아가고 있어 조용히 지나쳐 가 주는 집
—「물집」 부분
바람에게
구멍 난 옆구리를 내주고 선 서어나무처럼
서 있는 것들은
이름이 불릴 때를 기다려
몸을 돌려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자작나무들이 서 있는 그림을 보다가
나무 무릎에 검푸른 도끼 자국 흉터가 생긴 이유를 알고 운 적 있다
자작나무 숲을 그릴 수 있다면
나무의 무릎 사이사이
서서 자는 물소들을 그려 넣을 것이다
포식자의 기척을 기다렸다 순식간에 달아날 수 있는 고독이라서
—「외로움은 대개 서 있다」 부분
길고 긴 고독에 적응하기 위해
긴 목을 갖게 된 기린
고래는 지독한 고독에 살아남기 위해
뭍을 버리고 심해로 들어가
수억 년 동안 잠수 중이다
강대나무가 적막하다
주목은 산정에서 고독과 싸우다 선 채로 죽는 진화를 택했을 것이다
아직 가 닿지 못한
달팽이의 더딘 쓸쓸은 지금도 진화 중이다
—「진화론」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