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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497128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5-01-13
책 소개
목차
내 PC > 1부 > 당선되자마자 내가 들은 건
아무도 믿지 마
팔랑귀의 최후
오해십니다
신소재의 증발
미완성 폴더
첫 번째 책이자 세 번째 책-『망생의 밤』 이야기
인생도 야구도 뚫려 나가는 중-<리얼 드릴즈 여자 야구단> 뒷이야기
이름이 필요해
직업을 잃게 되나요?
안전지대
내 PC > 2부 > 자유가 방종이 되는 건 시간문제
공부 중이거든요!
길티플레저
빌런이 필요해
마감엔 정크지
조사의 늪
주말이 없는 삶
직업 탐방기
엿듣기 장인
여행기는 힘들겠지만
나의 1호
내 PC > 3부 > 포기하지 말자는 주문
초고는 초고일 뿐
아무렇게나 쓰기
다시 돌아온 올림픽
운동을 찾습니다
주술의 힘
질투가 뭐예요?
찌질함 예찬
나의 데뷔 친구
가짜의 삶
PART 1
내 PC > 미완성 폴더
문 좀 열어 줘
에필로그
무엇이든
저자소개
책속에서
처음엔 나쁘지 않았다. 무턱대고 쓴 소설들이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곳에 최종심까지 착착 올라가는 게 아닌가. 심지어 처음 쓴 장편에 "습작을 많이 해 본 솜씨"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이쯤 되면 누구라도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고 착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본선에만 오르는 작가들을 '본선 전문 작가'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본선에는 오르지만 당선은 되지 못하는 애매한 재능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자고로 재능이 없는 것보다 가혹한 게 애매한 재능이다.
소설로 먹고살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거나 나는 소설로 돈을 벌고 있었다. 심지어 공모전에 당선된 지 얼마 안 된 때였고 영상화 판권도 팔린 상황이니 돈을 아주 못 번다고 할 수도 없었다. 다만 그것들이 정기적인 수입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었는데 사실 그건 소설가뿐 아니라 모든 프리랜서에게 해당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내 무력감의 정체는 앞으로 돈을 못 벌 수도 있다는 공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