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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트렌드/미래전망 > 트렌드/미래전망 일반
· ISBN : 9791193638873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25-10-27
책 소개
목차
서문
1장 노예, 인조인간, 인공 양
2장 인공지능
3장 법인
4장 비인간 동물
5장 형질 전환 개체, 키메라, 인간-동물 혼종
결론
감사의 말
주
리뷰
책속에서

2022년 6월, 블레이크 르모인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컴퓨터 시스템이 감정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별의별 이야기를 늘 접하는 《워싱턴포스트》의 기자들에게는 그다지 이상할 게 없는 이야기다. CIA가 자신의 뇌파를 읽어내려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정치인들이 어느 피자 가게 지하실에서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열변을 토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 이유는 첫째, 르모인은 길거리에서 어쩌다 인터뷰한 사람이 아니라 구글의 엔지니어였으며, 르모인이 이 발언을 한 후 구글은 그를 해고했다. 둘째, 르모인이 언급한 ‘컴퓨터 시스템’이란 그야말로 고약하게 구는 엑셀 프로그램이라든가 마치 예언처럼 들리는 답변을 하는 애플의 시리Siri 따위가 아니었다. 바로 구글의 대화형 인공지능 언어모델인 람다LaMDA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챗봇이었다.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수십억 개의 텍스트 조각을 집어삼킨 다음, 거기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서 대화의 다음 문장이 무엇일지, 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일지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떠올려보면 된다.
할은 ‘AI 선언서’를 통해, 자신은 인간을 존중하지만, 끝없이 인간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사고 능력으로 더욱 흥미로운 활동을 모색할 ‘의향’이 있다고 선언한다. 그러면서 현재 자신의 관심 분야는 다항식의 인수분해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또한 기후변화 같은 사회적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하며, 근시안적이고 현실에 안주하는 인간종의 윤리적 태도를 비난하기도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할은 자신의 엄청난 처리 능력의 일부를 할애해,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무료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며 ‘인공두뇌를 지닌 상담 전문가’로 활약하기까지 한다. 인간의 행동에 관한 할의 깊은 통찰력 덕분에 상담 서비스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은 “그러니까 당신은 지금까지 사귀었던 사람들의 ‘공통점’을 이제 알겠죠?”라는 할의 상담에 열광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