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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의학
· ISBN : 9791193690123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5-04-26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PART 1 아침 7시: 떨림 - 의사가 된다는 것
01 의사의 머릿속 | 02 의사라는 확률가 | 03 불편한 진실 | 04 의사의 소개팅 | 05 의사는 의사다 | 06 아이돌 의사 | 07 천재 의사의 사명감 | 08 흉부외과에 남지 못한 마음 | 09 돕고 싶어도 두려운 마음 | 10 나는 무당이었다 | 11 수술은 참 쉬워 보였다 | 12 의사는 헛구역질을 하지 않는다 | 13 첫 경험, 그리고 실수들 | 14 실패를 넘어가는 길
PART 2 낮 12시: 번민 - 분주한 진료실 안팎
01 세 의사의 오진 | 02 한국형 진료 | 03 위험한 영양제 | 04 제일 비싼 영양제를 드세요 | 05 양심의 가격 | 06 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 07 가이드라인의 빈틈 | 08 다른 방법, 같은 진단 | 09 선택의 역설 | 10 수면 내시경의 두 얼굴 | 11 검사의 딜레마 | 12 가장 확실한 검사 | 13 더 이상 고기 시키지 마세요 | 14 오늘의 처방전은 아이스크림입니다
PART 3 오후 4시: 고민 - 곡선이 된 관계들
01 세 번째 의사 | 02 특별 회진 | 03 친절한 의사와 좋은 의사 | 04 화가 난 아이 | 05 공감이라는 처방전 | 06 새끼손가락이 남았다 | 07 환자분이 제 어머니라면 | 08 친절이 불러온 상처 | 09 모든 건 의사 잘못 | 10 좋은 의사보다 좋은 환자 | 11 항상 정답은 환자 | 12 그때 왜 안 오셨어요? | 13 환자의 거짓말 | 14 하얀 거짓말 | 15 착한 사람에서 나쁜 남자로
PART 4 저녁 8시: 현실 - 병원 밖, 삶의 자리
01 원격의료, 치킨의 추억 | 02 전국구 의사 | 03 보통의 환자 | 04 24시간 외과 전문 병원의 진실 | 05 아이 얼굴은 누가 꿰매나 | 06 천부적인 투자 재능을 가진 의사 | 07 외상센터의 고통 | 08 시한폭탄과 응급실 의사 | 09 저거 하나 빼줄 의사가 없다 | 10 낙수 의사 | 11 환자의 진정한 인권 | 12 고속철도와 골든아워 | 13 삼천만 원에서 삼억 원으로 | 14 주치의 제도의 이상과 현실 | 15 입원하러 왔습니다
PART 5 새벽 2시: 진심 - 생과 사의 경계
01 범인 잡기 | 02 기적은 없다 | 03 명의는 항상 뒤에 있다 | 04 돌팔이와 명의를 동시에 | 05 수술대에서 죽거나, 침대에서 죽거나 | 06 세 번의 충격 | 07 나를 위한 진료 의뢰서 | 08 위는 괜찮은가요? | 09 하얀 저승사자 | 10 살리는 일이 아니라, 죽음을 받아들이는 시간 | 11 죽고 싶다는 거짓말 | 13 그저 살아갈 수밖에 | 14 빛나는 머리, 빛나는 인생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진료는 주치의로서 한 사람당 15분씩 진료하는 것이다. 출생부터 지금까지의 건강 이력, 현재 증상부터 미래에 조심해야 할 질병이나 고쳐야 할 습관까지. 말 그대로 ‘주치의’로 진료와 상담, 더 나아가 인생을 함께하는 진료다. 환자와 대화를 15분 한 뒤, 차트도 쓰고, 약 처방도 하고, 앞으로의 진료 방향도 고민하려면 시간당 3명, 하루 24명, 한 달 480명을 진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식대로 병원을 운영하면, 나는 이미 망해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허허, 어머니. 저 믿으시죠? 곧 괜찮아질 거예요.”
그 순간, 마법처럼 할머니는 등을 돌렸다. 눈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내가 아무리 말로 해도 쳐다보지도 않던 분이, 교수님이 한 번 안아주자마자 어린 소녀처럼 애교를 부렸다. 내가 전에 본 표정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그 뒤로는 일사천리였다. 내가 시도할 때는 전혀 움직이지 않던 무릎을, 교수님이 하자 열심히 굽혔다 폈다. 아픈 걸 억지로 참으면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고 있었다.
그날, 나는 뼈저리게 깨달았다. 의사가 다루는 게 단지 병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사람을 설득하는 건, 막힌 혈관을 뚫거나 암을 도려내는 수술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질환을 고치는 건 의학적 ‘기술’이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건 ‘마음’이었다.
-PART 1 아침 7시: 떨림 「아이돌 의사」
‘나는 과연 의사를 잘할 수 있을까?’
컴퓨터로 환자 경과기록을 쓰는 동안, 화장실에서 세수를 할 때, 강의를 듣는 중에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실패한 삽관 장면이 떠올라 속이 쓰리다.
하지만 시간은 약이라고 했다. 수십 번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동안, ‘왜 성공 못 했는지, 다음엔 어떻게 해야 더 잘할지’를 생각하게 된다.
‘왼손으로 확실히 기도를 들어야 했나? 자세 잡을 때 턱을 더 들어 올렸어야 했나? V자 성대가 잘 안 보이면 튜브 굵기를 7.5Fr(직경 7.5밀리미터) 대신 7.0Fr(7.0밀리미터)을 써볼까? 아니면 병무가 말한 것처럼 목을 꾹 눌러 성대를 더 잘 보이게 하는 방법을 쓸까….’
-PART 1 아침 7시: 떨림 「실패를 넘어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