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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3739075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4-07-0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넉넉히 들어주는 사람
(프롤로그) 엄마만의 방
마음을 먹다
뒷모습을 바라보는 사람
동료가 되기까지
해내야만 하는 사람
나이가 들면
임산부 기공들
엄마의 여행
엄마의 사회생활
베트남의 김치교실
코로나의 시작
그리운 사람들
베트남에서 보낸 명절
돌아가는 마음
엄마와 함께한 베트남
당신의 삶
(에필로그) 내가 몰랐던 엄마의 얼굴들
(작가의 말) 각자의 자리에서 씩씩한 눈을 하고
독자와의 대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따금 내 앞에 놓인 삶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면 나보다 좀 더 살아본 언니들을 바라본다. 그들이 일궈나가는 삶을 내 미래에 붙여보며, 어려움을 헤쳐 나갈 혹은 살아갈 용기를 얻곤 했다. 엄마가 50이 넘은 나이에 베트남으로 일하러 떠난 것도, 그곳에서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오롯한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도 내게 큰 용기가 됐다. 햇수로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엄마의 삶은 조금씩 변했다. 평생 짊어지고 있던 역할들에서 벗어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갔다. 엄마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용감한 사람이었다.
문득 생각했다. 어떻게 흐를지 모르는 게 삶이라지만 이제는 쉽게 슬픔으로 미끄러지지 않을 것 같다고. 혹시나 또다시 미끄러져 버린대도 무릎을 툭툭 털고 일어설 수 있을 것 같다고. 그것은 구불구불한 생을 딛고 섰던 그의 삶이자 자신의 삶으로 가르쳐준 용기였다. 오늘도 모니터 앞에서 재봉틀 앞에 앉을 그를 떠올린다. 엄마의 딸로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그의 친구로서, 사랑하는 그가 훨훨 날아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