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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760284
· 쪽수 : 130쪽
· 출판일 : 2025-08-15
목차
펜을 들며 7
[전편]
성터에서 9
소생
1. 부름 13
2. 내가 본 사후의 세계 15
3. 소생의 기적 16
4. 10년 지난 후 18
포도와의 대화 21
쌀독 29
뻐꾸기 32
밤꽃 36
미친 여자 40
십자가와 돼지감자 45
[중편]
교회 건축의 기적 51
천국의 기쁨 58
은혜 61
모두 듣기 원하네 62
들깨수확 64
일본선교
1. 참여동기 65
2. 전도지를 만들게 된 동기 66
3. 전도지 내용 66
[후편]
거짓말 72
삼각관계 87
탈영 사건
1. 도망 92
2. 대암산에서 있었던 일 119
3. 내가 겪은 사북사태 124
4. 맺는말 127
하이꾸 129
편집자의 글 130
저자소개
책속에서
10년 지난 후
어머니가 자신의 목숨을 대신 내어놓고
나의 생명을 위해 부르짖으셨다는 사실을
나는 10년이 지나서야
타인의 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기도로 살아가시는 어느 권사님이 내게 말씀하셨다.
“그때 넌 죽었었잖아.
네가 어떻게 살아난 줄 아니?
네 어머니가, ‘나를 데려가시고 아들만 살려 주소서’
밤낮 울부짖으셨어. 그 기도 덕분에 네가 살아난 거야.”
그 순간, 내 머리는 10년 전으로 돌아갔다.
시체처럼 식어가던 내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건강을 되찾은 뒤, 은혜를 잊고 살아온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즉시 어머니를 찾아 여쭈니,
어머니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래, 내가 그때 그랬지.”
어머니는 위대하신 분이었다.
어떻게 그런 결단을 하셨을까.
죽음을 각오하고 부르짖은 뒤,
살아난 아들의 얼굴을 보며
무슨 감격이 가슴에 밀려왔을까.
그러나 그 위대한 이야기를
어머니는 단 한 마디도 내게 말하지 않으셨다.
10년 동안, 침묵하셨다.
세상에는 수많은 기적이 있지만,
죽음의 상태에서 다시 살아나는 기적은
어떤 문장으로도 다 담아낼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바란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가슴에
그 기적의 울림이 조금이나마 전해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 소생의 일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