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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지은이)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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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소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44132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25-06-18

책 소개

이창동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소지」 「끈」 「친기親忌」는 그가 이 작품을 쓴 1980년대까지도 분단의 체험이 얼마나 끈질기게 한국인들이 꾸는 기나긴 악몽의 재료로 남아 있었는지 뼈저리도록 실감하게 한다.
“그 시대의 이야기가 오늘을 사는 독자들에게도
살아 있는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시간의 무게를 이겨내고,
정직하고 정확한 현실의 언어로 살아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창동 소설을 다시 만나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영화와 달리, 소설은 언어를 통해 독자가 상상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소설의 세계는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각자의 상상력으로 완성하는 것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소설의 언어는 정직해야 하고 정확해야 한다. 여기에 실린 내 소설에 그런 정확성과 정직함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시대의 이야기가 오늘을 사는 독자들에게도 살아 있는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그렇게 되기를 소망해본다.
―2025년 ‘작가의 말’에서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 부문에 「전리戰利」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창동은 4년 뒤인 1987년 첫 소설집 『소지』를 출간하며 1980년대 대표 작가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5년 만인 1992년에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을 표제작으로 한 두번째 소설집 『녹천에는 똥이 많다』를 펴내며 확고한 자신만의 색을 보여주었던 그는, 1997년 「초록물고기」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뒤 영화에 전념하면서 자연스레 소설 발표를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소설가 이창동이 세상에 내놓은 소설집 두 권. 『소지』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가 40년 안팎의 시간을 거슬러, 나란히 2025년에 다시 독자들을 찾아왔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영화감독 이창동 이전에 유망한 소설가 이창동이 있었다. 그가 등단한 1983년은 이른바 ‘5·18세대’의 등장 시기로 일컬어진다. 임철우의 「사평역」이 발표되고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가 출간된 해였던 것이다. 이창동의 데뷔작 「전리戰利」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개정판 『소지』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김형중은 이 작품의 제목을 두고 “죄의식과 자기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영원한 저주로서의 전리”라고 설파하며, 이창동의 등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이창동의 글쓰기는 죄의식과 함께 시작되었다. 1983년이었고, 작가의 나이 스물아홉이었다.”
영화감독으로 자리를 옮겨 발표한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의 영화에서도 이창동이 소설에서 보여준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개정판 『녹천에는 똥이 많다』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김영찬은 「초록물고기」의 ‘막동’과 「박하사탕」의 ‘영호’를 언급하며 “『녹천에는 똥이 많다』의 등장인물은 어떤 측면에서 그들의 문학적 원형이다”라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이창동의 소설이 보다 집중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정치가 아니라 벌거벗은 생명의 기억과 정신에 내면화되고 육체화된, 보이지 않는 정치의 작용”이라고 말한다. 또한 “희망적인 결론과 손쉬운 도식을 멀리”하고 “과거의 청산과 포스트모던으로 가던 문학적 대세와 발맞추지 않았”던 이창동의 문학이 반시대적이었음을 지적하고, 그리하여 그가 ‘탁월한 동시대인’이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4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이창동의 소설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전쟁과 분단의 기억은 마치 끊어내도 끊어내도 끊어지지 않는 탯줄과 같아서 아직도 한국인이 꾸는 기나긴 악몽의 재료이자 망상과 편집증의 원동력이다. 이창동이 쓴 분단 소설의 현재성이 여기에 있다. 그는 분단의 문제를 체제론으로, 혹은 역사학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그의 소설은 5·18을 겪고, 1987년을 겪고, 김대중과 노무현을 겪고, 세월호를 겪은 후에도 ‘장기 지속’ 하는 분단 후 증후군에 대한 심리학적 보고서에 가깝다.
―김형중, 개정판 『소지』 해설 「끊지 못한 끈」에서

이창동 소설의 현재적 의미는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와 미국의 문학 시장에서까지 인정을 받았다. 2020년에서 2023년 사이, 중국과 대만에서 두 권의 소설집이 각각 출간되며 좋은 반응을 받은 것이다. 2023년에는 『녹천에는 똥이 많다』의 일본어판도 출간되어 화제가 되었다. 특히 중국에서 출간된(간체판) 『소지』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를 합한 인세가 3만 달러를 훌쩍 넘기면서 독보적인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동아시아 독자들을 사로잡은 이창동의 소설은 올해(2025년) 2월, 미국 펭귄 출판사에서 “Snow Day and Other Stories”라는 제목의 선집으로 출간되었다. 표제작인 「눈 오는 날」을 포함하여 「불과 먼지」 「전리」 「용천뱅이」 「녹천에는 똥이 많다」 「소지」 「하늘 등」까지 일곱 편이 실린 이 책은 출간 전부터 여러 유명인의 추천사로 그 기대감을 드러냈다.

숨 막힐 듯한…… 이미 이 작가의 정확하면서도 다층적인 영화 이미지를 창조하는 기이한 능력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 책에서 그 인상적인 기술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러한 인식, 그러한 공감은 이 작가의 영화 애호가들을 문학적 팬으로 바꾸어놓을 것이고, 당연히 그의 국제적 입지를 확대할 것입니다.
―셸프 어웨어나스Shelf Awareness 출판사

저항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 모음. 이창동은 사람들이 이상을 지키기 위해 하는 희생을 효과적이고 극적으로 탐구합니다. 이 강력한 이야기들은 흔적을 남깁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변혁의 직전에 있는 한국을 탐구하는 단편소설. 이 이야기들은 때때로 육체적 폭력으로 치닫는 감정적 폭력으로 가득 차 있으며, 좋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캐릭터들을 공감적으로 탐구합니다. 한국의 최근 역사에 대한 참혹하지만 냉정한 시각.
―『커커스 리뷰Kirkus』

이창동은 뛰어난 작가입니다. 이러한 놀라운 이야기에서나 유명한 영화에서나 말입니다. 이 컬렉션은 한국의 최근 역사의 격동하는 유령으로 불길하게 뛰고 있지만, 나는 특이한 희망을 느꼈습니다. 그의 캐릭터들이 구원을 찾는 방식은 여전히 나를 경외하게 합니다. 잊을 수 없습니다.
―아야드 아크타르Ayad Akhtar(Homeland Elegies와 McNEAL 작가, 퓰리처상 수상)

이런 이야기들이 마침내 영어로 번역된 것은 정말 선물과도 같습니다! 이창동은 결론이 나지 않는 이야기의 거장이자,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절망적으로 작아지고 입을 다물게 하는 풍경의 뛰어난 건축가입니다. 비극적이고 애처로운 아이러니가 가득하고, 진정으로 선동적인 정치적 분노로 불타오르는 이창동의 이야기는 그의 영화와 같은 복잡한 즐거움을 줍니다.
―아리 애스터(「미드소마」와 「유전」 감독)

이창동은 어떤 형태로든 스토리텔러 거장입니다. 그의 초기 작품으로 구성된 이 컬렉션은 얼마 전의 한국에서 있었던 인간 이야기를 깊고 냉엄하게 보여줍니다. 읽을 선물입니다.
―스티븐 연(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

여전히 끊어지지 않는 기억으로 생생히 살아 있는 우리의 지난 역사와 그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허물어지는 도시 소시민의 삶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기다리는 이야기가 되었다. 이창동의 영화에 매료되었던 오늘의 관객들은 이제, 1980년대를 문학으로 치열하게 살아낸 젊은 소설가 이창동에게 새롭게, 다시 한번, 독자로서 빠져들게 될 것이다.

“맞아요, 어머니. 그 줄을 끊으세요.
어머니와 절 잇고 있는 그 피비린내 나는 줄을
끊어버리세요, 어머니”

분단의 비극, 상처받은 삶, 남루한 일상…
폭력의 현대사에 주눅 든 사람들의 절망을 태워 올리는
이창동 첫 소설집 『소지』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연원을 가진 이창동의 죄의식은 무모한 1인 시위 도중 체포되어 감옥에 갔다가 죽기 직전 간경변으로 돌아온, 그렇게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김장수’의 뼛가루를 그의 동료들이 나누어 갖는 이야기를 그린 등단작 「전리」에서 잘 드러난다. 한편 『소지』의 맨 앞에 나란히 배치된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와 「불과 먼지」에서는 죄의식의 기원으로서의 5·18민주화운동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는 조금은 괴팍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노파와 함께 타고 가는 서울발 광주행 고속버스에서 일어난 일을 그리는데, 그곳은 돌연 죄의식에 노출된 1983년의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 「불과 먼지」는 훨씬 직접적으로, 자전적으로 보이는 참척의 고통을 드러내면서 개인적인 고통을 개인의 것으로 두지 않고 애도와 구원이라는 보편 주제로 승화시킨 탁원한 결과물이다.
이 소설집에는 5·18과 죄의식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남루한 도시 소시민의 ‘서울 살이’ 속 불안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이유 없이 불안에 쫓기는 「빈집」과 아들의 아파트에서 다른 이의 개를 돌보며 사는 김 씨의 불안과 어지럼증을 그린 「슈퍼스타를 위하여」가 그렇고, 「꿈꾸는 짐승」에서 도시에 이주한 뒤부터 발기부전을 겪는 ‘대기’도 마찬가지다. 이 불안은 ‘집’과 관련이 되어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집의 소유 여부가 결정적인 계급 정체성의 표지가 되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여기에서 드러나는 듯 보인다. 특히 「춤」의 부부가 순탄치 않았던 여름 피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도둑이 든 것을 목격하고도 잃어버린 것이 없다는 사실, 정확히는 잃어버릴 것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폭소를 터뜨리는 장면은 이러한 계급 장벽 혹은 소시민 의식의 비참과 허망을 확인하게 해준다.
이창동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소지」 「끈」 「친기親忌」는 그가 이 작품을 쓴 1980년대까지도 분단의 체험이 얼마나 끈질기게 한국인들이 꾸는 기나긴 악몽의 재료로 남아 있었는지 뼈저리도록 실감하게 한다. 특히 「소지」의 어머니를 지독하게 괴롭히는 치통과 「끈」에서 끊어도 끊어도 잘 끊어지지 않던 탯줄의 이미지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질긴 고통의 기억을 상기할 때, 책장을 덮은 뒤에도 쉽사리 잊히지 않는 상징이다.

목차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
불과 먼지
친기親忌
소지燒紙

눈 오는 날

빈집
슈퍼스타를 위하여
꿈꾸는 짐승
전리戰利

초판 해설 | 전통적 삶을 싸안는 성숙한 인식_진형준
2판 해설 | ‘나쁜 피’의 불안과 고통의 뿌리_우찬제
3판 해설 | 끊지 못한 끈_김형중
작가의 말

저자소개

이창동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사번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 부문에 「전리戰利」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소지』 『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이 있으며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7년 「초록물고기」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후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의 영화를 발표했으며. 제40대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더 올라래이. 높이높이 올라래이. 그녀는 문득 자신이 그렇게 되뇌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고향에서 당제堂祭를 할 때는 이렇게 종이를 태워 올렸다. 죽은 혼백의 명복을 빌기도 하고 소원을 빌기도 했는데, 종이가 잘 살라져서 높이 올라갈수록 좋다고 했다. 헛거를 보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바로 형님이요. 언제까지 자식을 속이고 자기 자신까지 속이며 살라능고. 시누이의 목소리가 귓전을 두들겼다. 갑자기 그녀는 오랜 세월 두 눈을 덮씌우고 있던 비늘이 떨어져나간 것 같았다. 그래, 인자는 모든 거를 털어놓아야 될 끼다, 성국이도 성호도 앉혀놓고 저그들 아부지에 대해서 이야기할 끼다. 더 이상 숨기고만 있을 수도, 속여서도 안 된다는 생각을 곰곰 다지고 있었다. _「소지」


우짤 끼고. 태를 끊기는 끊어야겠는데, 깜깜한 데 아무리 더듬어봐도 손에 잡히는 거는 없고. 아이고, 그놈의 줄이 우짜문 그렇기 질기던고. 어데 내 정신이 있었더나. 그저 이 줄을 끊어야만 한다, 이 줄을 끊어줘야만 한다…… 그저 그 일념배끼 없었능 기라.
아아, 어머니는 도대체 어디 계시는 것일까. 30여 년 전 몹시도 춥던 어느 겨울날, 이 세상에 한 생명을 내보내기 위해 당신 혼자 힘으로 몸을 풀던 밤처럼, 지금도 어느 무섭고 고통스러운 어둠 속에서 그 목숨만큼이나 질긴 끈을 끊으려 애쓰고 계시는 걸까. 나는 마음속으로 부르짖고 있었다. 맞아요, 어머니. 그 줄을 끊으세요. 어머니와 절 잇고 있는 그 피비린내 나는 줄을 끊어버리세요, 어머니._「끈」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상철은 어둠 속에 누워 생각했다. 무엇이 그녀를 어두운 방 안에서 머리를 풀어헤치고 미친 듯이 춤추도록 했을까. 하루하루를 싸움하듯 살아가는 여자, 열 평 전세 아파트를 탈출하고 오로지 내 집 마련이 소원인 여자, 일당 5천 원의 파출부도 마다 않는, 한 달 곗돈 15만 원에 매달리는 여자, 입술연지 한번 바르길 인색해하는, 작고 고집스러운 여자, 어둠 속에서 풍선 불 듯 피임 기구에 직접 바람을 불며 확인하는 여자. 그런데 무엇이 마법의 주문처럼 두껍고 강고한 짓장을 풀고 그 여자의 내면 깊은 곳에 갇혀 있는 자를 풀어주었을까._「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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