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963449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4-09-12
목차
라디오 오프닝을 처음 쓴 날 · 10
방송작가 일을 그만두었다 · 15
출입증을 반납해야 하는 날이 밝았다 · 18
지독하게도 허무했다 · 20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몰라 그냥 하릴없이 누워있다 · 23
백수 생활은 참 따분했다 · 25
갑작스러운 부산 여행은 · 28
여행 마지막 날 · 30
식사를 마치고 · 32
돌이켜 생각해 보면 · 35
과거를 회상하면서 20분 거리에 있는
마트로 자전거를 몰았다 · 38
허무했다 · 41
계획도 없이 길었던 여행이 끝났다 · 45
변화는 사소한 곳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 47
서비스직은 감정노동이 힘들어 · 49
새로운 시작에 두근거렸다 · 53
웨딩스튜디오에서 연락이 왔다 · 55
슬슬 적응될 때쯤 선배님들이 물어보았다 · 60
이제는 슬슬 세트장을 세팅하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요령이 생겼다 · 63
완벽한 적응이 끝났다 · 66
친구는 컴플레인을 걸지 않아! · 69
이젠 슬슬 준비해 볼까? · 71
이젠 어시스턴트의 달인이 됐다 · 74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 77
가난한 자취생은 항상 배고프다 · 79
하루를 온전히 쉬는 게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 · 82
어느날 우연히 SNS에 들어가자 내 모습이 보였다 · 84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헤어졌다 · 86
삶에 여유가 생기니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게 많아졌다 · 88
쉬는 날 틈틈이 부동산에 다녔다 · 91
평소와 다름없는 날인 줄 알았는데 · 93
치열했던 순간이 지나고, 명절이 다가왔다 · 97
점점 작가님이 촬영을 맡기기 시작하셨다 · 101
대표님이 꽤 근사한 조건으로 월급을 올려주셨다 · 104
“난 정을 안 줘, 금방 그만두는 애들한테 정을 주면
힘든 건 나야” · 107
좁았던 사무실이 점점 넓어지기 시작했다 · 109
사람은 왜 떠나기로 결심할까?
얼마나 고민하고 갈등했을까? · 112
빈자리가 생기자, 모두가 이별의 서운함을
느낄 시간이 없었다 · 114
당황스러웠다 · 116
회사를 지키는 강아지가 되었다 · 118
휴무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 122
다시 백수가 되었다 · 129
삶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시련을 던져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 131
무기력하게 한 달이 지나갔다 · 134
현실은 냉혹했다 · 139
그러자 슬슬 자리가 잡히게 보였다 · 141
본식 스냅은 내 인생처럼 다이내믹해서 재밌다 · 144
나는 ‘등가교환’이란 말을 좋아했다 · 148
희망을 맛보았을 때 찾아온
절망은 가장 큰 고통이었다 · 150
정신적으로도 나약해졌다 · 153
불안증세는 심해져만 갔다 · 156
상황은 계속해서 나를 옥죄었다 · 159
이제는 주변에 남은 사람이 없었다 · 164
바쁨이 행복이 될 줄 몰랐다 · 167
촬영하다 우연히 알게 된 작가님이 있다 · 169
준비된 자본은 별로 없었기에,
당연히 내가 해야 했다 · 172
스튜디오를 공사하고 나서 느낀 게 있었다 · 175
이제는 루틴이라는 게 생겼다 · 178
퇴근하는 길 우연히 괜찮은 술집을 발견했다 · 181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다 · 186
내 사진이 세상에 퍼지기 시작했다 · 189
스튜디오가 생기자 정말 미친 듯이 달렸다 · 193
다시 몸은 지쳐갔다 · 196
정리는 일사천리였다 · 199
새벽 2시가 지나가고 있다 · 203
저자소개
책속에서
소집해제 후 바로 면접을 보고 온 서울이었다.
성공에 대한 강렬한 욕심이 있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나의 능력을 한껏 펼치고 싶었다.
모든 것이 잘 풀릴 거라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했다.
내 역량은 한없이 부족했다.
나에게 날카로운 비판과 욕을 퍼붓는 사람들을
상대할 여유도 없었고
그 속에서도 내 뜻을 밀고 나갈 용기도 없었다.
나는 그저 사회 초년생에 불과했다.
윗사람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했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그저 의욕만 앞선 상태였다.
몸이 지쳐가며 보내는 신호조차도 무시했다.
제발 쉬라는 몸의 요구를 들을 겨를조차 없이
나는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다.
이젠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글을 쓰는 지금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그 요구를 무시하고 달려가면,
결국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다는 것을
사람은 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친 듯이 달려가도 때로는
브레이크를 밟을 줄 알아야 한다.
쉼은 도피가 아니라 회복이다.
자신을 다시 사랑하게 만들고 자신을 돌아보며
이윽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첫걸음이다.
만약,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아마 쉼을 먼저 배웠을 거 같다.
달리는 법보다 쉬는 법을 먼저 배웠다면
지금의 나도
그때의 나도
조금은 더 행복했을지 모른다.
- 지독하게도 허무했다 -
마치 나를 시험이라도 하듯이
혹시, 여러분도 그렇게 느끼신 적 있나요?
모든 걸 잃어버린 듯한
기분에 사로잡혀본 적 말이에요.
그럴 때면 세상이 우리에게
일부러 시련을 던져서 무릎을 꿇게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비참해진 모습을 구경하고
유희거리로 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느낌 여러분도 공감하시나요?
그러나 그 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아니, 일어나는 것만이 아닌 더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나를 죽이지 못한 시련들은
결국 나를 더 강하고 올곧게 만들어 주었으며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조차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들은 언제나 있습니다.
작은 희망이든 믿음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남아있는 것들을 다시 붙잡고
흩어진 조각들을 다시 붙잡는 것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입니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지만
가끔 잊어버리기도 하는 그 단순한 진리
무너져도 괜찮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스스로에게 말해주면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기에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무너지기에 무서워하기보단
무너졌기에 새로운 시작의 설렘을 느끼는 것
- 삶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시련을 던져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