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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전

인생여전

(육체노동과 글쓰기로 바라본 삶과 세상)

양성민 (지은이)
돌베개
18,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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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인생여전 (육체노동과 글쓰기로 바라본 삶과 세상)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9119444288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6-03-13

책 소개

제32회 전태일문학상 르포 부문 수상자, 현장노동자 양성민의 첫 책. 수상 당시의 “에피소드를 포착해내는 시선이 탁월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노동자의 자화상”이라는 심사평처럼, 그는 『인생여전』의 노동 이야기를 통해 ‘풍부한 아마추어’ 작가의 솜씨로 삶과 세상의 풍경을 써냈다.

목차

추천사
머리말

1부 꿈꾸는 배관공
내 나이 마흔여섯
꿈꾸는 배관공
백야
우리 집은 내 손으로
버튼맨 그리고 단순노동
경계에서

2부 신과 함께
퇴근길
신과 함께
면상
진로상담, 터미네이터 그리고 졸업
76년생 나
어느 입학식
자격증 취득기
죽거나 혹은 퇴근하거나

3부 떼인 돈 받아내기
팽이
떼인 돈 받아내기
또, 떼인 돈 받아내기
길고양이도 세상을 뜨고
정들면 고향
Stairway to Heaven
내도 좀 비끼도
아난다여 물을 다오

4부 인생역전 그리고 인생여전
맑은 날의 판초 우의
대기인
좋은 콜 받으세요
슈가포인트
인생역전 그리고 인생여전
1500만 개의 노동일기

맺음말

저자소개

양성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조선, 건설, 제조 등 여러 형태의 노동현장에서 일용직이나 단기계약직으로 일하며 살고 있다. 배관기능사, 용접기능사, 특수용접기능사 자격증이 있지만 주로 보조공으로 일해 왔다. 노동조합 등 노동 및 인권 관련 단체에서도 일했다. 지난 10여 년간 경남 진주시에 살았다. 남강과 진주성 그리고 지리산 둘레길을 사랑한다. 노동조합의 조합원이며 한 정당의 당원이고, 시민단체 한 곳과 독립언론사 한 곳의 후원회원이다. 제32회 전태일문학상 르포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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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명휴命休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가 오거나 태풍이 불어서 작업을 중단하고 하루 휴일을 명령한다고 해서 명휴라고 합니다. 저는 이 말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 휴일들은 대개 인위적인 사유가 아니라 하늘의 뜻에 따라 생겨난 것이니, 어떤 신성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삶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오늘 하루 명휴가 있었으면 합니다.


“행님. 제가 요새 너무 생각 없이 일하는 거 같습니다. 분명히 출근할 때는 정말 쪼금만 일해야지 생각하는데 일하다 보면 까먹고 또 열나게 일하게 됩니다. 아…. 생각을 하고 일해야 하는데 생각이 없어, 생각이…. ” 형님이 나더러 정신상태가 글러 먹었다고 했다. “쪼금만 일하겠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잘못된 거야. 나처럼 오늘도 절대로 일하지 않겠다고 생각해야지. 생각이 썩었어, 너는.” 그렇다. 근무 태도가 좋아야 한다. 내일 아침에도 눈뜨고 싶다면 말이다.


몇몇 빌런이 정신을 어지럽히긴 했지만 그래도 택배 업무는 나름 매력적인 노동이었다. 무엇보다도 택배는 혼자 하는 일이다. 나는 이 일의 ‘혼자’라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우리 영업소의 기사들은 대부분 중년의 느지막한 나이들이었는데, 그들도 이 일의 장점을 “혼자 일하잖아”라는 말로 표현하곤 했었다. 이곳에선 빨리하라고 재촉하는 이도 없고, 눈치 보아야 할 관리자가 있지도 않고, 책임져야 할 부하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작업의 속도는 나의 컨디션에 맞추면 된다. 기분 좋은 날은 후다닥 처리해버리고, 좀 피곤한 날은 느릿느릿 쉬엄쉬엄할 일이다. (물론 더 늦게 퇴근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놈의 인간관계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큰 매력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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