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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러시아사
· ISBN : 9791194166535
· 쪽수 : 382쪽
· 출판일 : 2025-05-15
책 소개
목차
역자서문 블라디미르 콜리소프 교수님께 이 책을 바친다• 5
추천사 언어학 연구실로 독자를 올바르게 인도해주는 책•10
서론 이 책에 대하여 •13
첫 번째 이야기 게으른 학생들에서부터 졸린 수도사들까지, 여러 사물, 현상 및 인물에 대하여•22
두 번째 이야기 경이로운 기적과 생명들, 그리고 삶에 대하여•39
세 번째 이야기 푸른 바다, 푸르스름한 까마귀와 검은 슬픔,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색에 대하여•60
네 번째 이야기 시간이 아직 시각이 아니었고, 여름이 아직 계절이 아니었던 시절의 달(月) 형제들에 대하여•84
다섯 번째 이야기 고대 루스인이 시간을 어떻게 이해했는가에 대하여•101
여섯 번째 이야기 낯선 마을로 우리를 안내하는 베르스타(옛 러시아 거리 단위)에 대하여•111
일곱 번째 이야기 번거로움과 분노, 그리고 ‘이디오티즘’(идиотизм)이 어디서 유래했는지에 대하여•135
여덟 번째 이야기 이반 안토노비치 쿠브쉬노예 릘로(Кувшиное рыло)와 그의 조상들에 대하여•154
아홉 번째 이야기 어떻게 단어는 점점 얇아지고 사전은 두꺼워지는지, 그리고 부부와 향기에 대하여•172
열 번째 이야기 러시아어 단어의 수와 어떤 단어가 순수 러시아어 단어인가에 대하여•190
열한 번째 이야기 단어는 어디에서 생겨나며, 왜 우리는 새로운 단어가 필요한가에 대하여•203
열두 번째 이야기 우리의 조상들은 어떻게 사색했는가에 대하여•217
열세 번째 이야기 논리적인 사고의 중요성과 어순에 대하여•234
열네 번째 이야기 격(格)의 봉건적 종속성과 그 몰락에 대하여•256
열다섯 번째 이야기 ≪сей≫와 ≪онный≫라는 단어, 그리고 ‘тот’ 바르보스와 ‘этот’ 바르보스의 차이점에 대하여•268
열여섯 번째 이야기 또 다른 시간에 대하여, 그러나 전혀 다른 시간들에 대하여•284
열일곱 번째 이야기 행위와 관련된 이름에 대하여•297
열여덟 번째 이야기 수와 숫자, 그리고 수사(數詞)에 대하여•311
열아홉 번째 이야기 단어를 구별하는 소리에 대하여•324
스무 번째 이야기 소리가 어떻게 그리고 왜 변화하는지에 대하여•335
스물한 번째 이야기 천상의 거처(райские кущи)에 대하여•349
에필로그 저자의 유일한 바람은 독자의 이해받는 것입니다•358
참고 문헌•362
부록: <독후 테스트>•364
책속에서
왜 어떤 경우에는 연자음 뒤에서 [е] 소리로 발음되고, 다른 경우에는 [о] 소리(철자 ё 가 있는 자리에서)가 나는 걸까요? 사실, 이 단어들에서 오늘날 ё 가 쓰이는 자리에는 과거에 е가 있었고, 현대의 е가 있는 자리에 과거에는 ѣ (ят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고대의 《мѣлъ — мелъ》의 대립은 오늘날 《мел — мёл》로 표현되며, 발음은 [м’ел] — [м’ол]로 표기됩니다. 지난 700년 동안 러시아말에서 일어난 모든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이 단어들을 구별해 내고, 이와 유사한 많은 다른 단어들을 구별합니다. 물론, 예전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여전히 구별하고 있습니다! е 와 ё 만으로 구별되는 단어와 형태가 너무 많아서, 만약 ѣ 와 е 가 말하기에서 완전히 합쳐졌다면 언어에 회복할 수 없는 큰 손실을 초래했을 것입니다. 아주 많은 중요한 단어들이 동일하게 들리는 언어를 상상해 보세요! 서로를 이해하기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그렇지 않나요? 러시아어는 이러한 발음상의 혼돈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ѣ에서 생겨난) 새로운 е와 ё의 통합을 금지함으로써 언어의 명료성을 유지했습니다
즉,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그리고 끝입니다. 왜냐하면 《багряный》라는 단어는 ‘빨간색’과 ‘검은색’을 동시에 의미할 수 있었고, 적어도
《багряный》와 《червоный》는 모두 빨간색(красный)이 주는 느낌을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전체 스펙트럼은 《червоный》 —
《зелёный》 — 《синий》의 3가지 색상입니다. 첫 번째 스펙트럼에는 빨간색과 주황색이 결합되어 있고, 두 번째 스펙트럼은 노란색, 초록색, 연청색이 결합된 것이며, 세 번째 스펙트럼은 파란색과 보라색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초록색(зелёный)이라는 단어가 노란색, 초록색, 연청색을 모두 의미한다면, 11세기에는 이 단어(зелёный) 자체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의미였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늘날의 우리는 당시의
《зелёный》라는 단어가 초록색을 의미했다고 조건적으로, 매우 억지로 추정할 뿐입니다. 그 시대에서 남은 표현 중 하나가 《зелёно вино》입니다. 고대 로마의 작가 플리니우스(Плиний)는 백포도주, 즉 밝고 윤기 있게 빛나는 포도주를 초록색(зелёный)으로 표현했으며, 러시아의 민요 속에서도 그러한 표현이 남아있습니다. 초록색은 스펙트럼 중 가장 밝은 부분에 속해 있었고 이를 나타내기 위해서 고대슬라브어 단어 《зелёный》가 사용되었습니다. 초록은 풀처럼 밝게 빛납니다. 밝은색은 흰색(белый)과 구별되며, 환하게 빛나지만 색상은 아닙니다.
한때 슬라브족에게는 -бук-라는 어근이 있었고, 그 안의 ‘у’(우) 소리는 길게 발음되었으며, 다른 모음들과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짧은 ‘у’(우)와 교체되어 《бук》가 되고, [оу]가 결합된 형태와 교체되어 《боук》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여러 음운 변화가 일어나면서, 이 어근과 관련된 모든 의미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긴 ‘у’(우) 소리를 가진 《бук》는 결국 ‘황소’(бык)의 기원이 되었고, 《боук》 형태는 다양한 슬라브어에서 《букать》와 《бучать》 등의 단어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бук》는 단 하나의 어근에만 남아 있는데, 여러분은 결코 그 단어가 무엇인지 추측하지 못할 겁니다!
바로 ‘пчела’(꿀벌)라는 단어에 있는 어근이 ‘бык’(황소)와 같은 어근입니다. 8세기 전에는 이 단어(пчела)가 [бучела]로 다르게 발음되었고, 《бъчела》로 표기되었습니다. 이 단어(бъчела)의 어근의 철자 ‘ъ’는
《быкъ》라는 단어의 끝에 있는 철자(ъ)와 동일했습니다. 두 경우 모두에서 [ъ] (매우 짧은 ‘у’ 소리)가 소실되면서, 《бчела》라는 조합이 생겼습니다. 이는 발음하기 어려운 조합으로, 제대로 발음하려고 해도 잘되지 않습니다. 시도조차 하지 마세요. 절대 성공하기 힘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