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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166702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5-08-08
책 소개
목차
추천사•5
머리글•8
1부 무궁화, 샤론의 꽃
무궁화(無窮花), 샤론의 장미(Rose of Sharon)!•19
‘무궁(無窮)’의 꽃, 무궁화!• 23
2부 무궁화를 노래에 담다, 현대의 생명 정신
이름 없는 애국가, 노래를 감싸 안은 무궁화!•27
대한의 무궁화, 화려강산!•30
영원에서 제일 질긴, 끝까지 떨어지지 말고!•35
탐스럽고 청초한 백의, 겨레의 꽃!•38
고마운 나라꽃이여, 영원하라!•39
민주·자주·균등·평화의 희망, 불멸의 넋!•41
겨레의 새벽, 곧은 절개, 새로운 내일!•43
끊임없이 피는 장수화(長壽花), 훈화초(薰華草)!•45
천만년 무궁화 빛, 향기 가득한 화려 강산!•48
나의 마음, 나의 품, 나의 넋, 무궁화를 심으려고!•50
3부 무궁화를 노래에 담다, 전통의 넋
하나의 꽃향기, 옳고 그름의 분별!•53
흐드러지게 핀 무궁화, 신선으로 가는 길!•55
훌륭한 사람, 무궁화 같은 얼굴!•58
집집마다 무궁화 울타리!•60
‘무궁(無窮)’과 ‘무궁(無宮)’의 한 판 개그(gag)!•62
4부 역사 속의 무궁화
『산해경』, 고대 중국에서 일러주는 군자 나라의 꽃!•69
공식 문서에서의 자부심 근화향, 그 청렴과 겸손!•72
한글 ‘무궁화라’는 말의 탄생, 목근화(木槿花)!•74
무궁화라는 말의 보편화, 우리나라 꽃의 증명!•76
무궁화의 재미난 표현들, 무관화(舞官花) 무궁화(舞宮花)!•78
실용의 과학, 무궁화의 생명력!•82
임금이 내려주는 꽃, 어사화(御賜花)!•85
울타리를 장식한 꽃, 번리초(藩籬草)!•87
5부 무궁화 ‘안동’
‘애기무궁화’, 신기한 새로운 품종, ‘안동’의 탄생!•93
향교 뜰에 심어진 역사, 선비정신!•96
조선 민족정신의 산실, 무궁화!•98
한서 남궁 억의 구국 의지, 무궁화 교육!•101
예안향교, 희귀토종 애기무궁화!•107
안동 선비의 저항, 3.1운동 전후의 구국 투쟁!•109
병산서원 입교당, 그 뜰에서 퍼지는 충정의 향기!•111
3.1운동의 함성, 한 가운데로 들어간 무궁화!•116
비 한 방울 없는 하늘, 그 아래에서 피어나는 꽃!• 118
참 예쁘고 고운, 우리나라 꽃!•120
참고자료•125
저자소개
책속에서
샤론의 장미! 무궁화여!
『성서』에서 샤론은 성(聖)스러운 땅이고, 장미는 꽃을 대표한다. 그러므로 ‘샤론의 장미’는 ‘성스러운 땅에서 피어나는 꽃’ 또는 성스러운 땅의 주인 품에 안기는, 즉 ‘신에게 바치고 싶은 꽃’이다. 이 꽃은 기독교 신학에서는 ‘예수(????: Jesus Christus)’를 상징한다. 그만큼 가장 좋은 꽃을 가리키는 언표이다.
그러기에 샤론의 장미는 가장 예쁘고, 아름답고, 멋지고, 향기롭고, 생동감 있는, 좋은 꽃이다. 신의 혼을 품은……. 무궁화다.
무궁화의 학명(學名) 가운데 ‘히비스커스(Hibiscus)’라는 말이 있다. ‘히비스(Hibis)’는 이집트의 ‘아름다운 여신’이고, ‘커스(cus)’는 ‘닮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무궁화는 ‘아름다운 신을 닮은 꽃’이 된다.
우리나라 꽃, 무궁화(無窮花: Hibiscus syriacus)! 그것은 신의 혼을 담고, 우주 속에 피어난다. 인간 사회에 향기를 뿜어낸다. 자연과 인생의 여정 가운데, 모든 우환(憂患)을 덜어내려는 치유(治癒)의 전령이다. 그런 뜻을 미리 담고 있었던 것일까? 고대 그리스어로는 알데아(Althaea), 즉 ‘치유의 꽃’이라고 한다.
‘무궁화’의 명칭과 관련하여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두 친구가 ‘무궁화’라는 이름을 앞에 두고, 열띤 진실 공방을 벌였다.
한 사람은 이런 의견을 내놓았다.
“이 꽃은 말이야, 피었다 지고 또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며, 무궁무진하게 피어나! 그래서 한자로 ‘무궁화(無窮花)’라고 해! 그래야 문자적으로 정확해! 좀 지적으로 접근해야 돼!”
다른 한 사람은 그와 달리 다음과 같은 의견으로 받아쳤다.
“그게 아니야, 이 친구야! 좀 똑바로 알고 말해! 옛날에 어떤 왕이 이 꽃을 너무나 좋아했어! 그러다 보니, 어떤 집보다도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민 왕후의 궁전(宮殿)마저도, 그 꽃 앞에서는 빛을 잃고 말았어! 그 정도로 왕이 사랑했던 꽃이 빛나고 예뻤단 말이야! 말하자면, 왕후의 궁전보다도 훨씬 아름다웠다는 거지! 그렇기 때문에, 이 꽃의 이름은 무궁화(無窮花)가 아니라, ‘궁이 없다’는 뜻의 무궁화(無宮花)가 맞아! 이게 지성을 갖춘 해석이지!”
하지만, 두 친구는 ‘무궁(無窮)’과 ‘무궁(無宮)’을 사이에 두고, 서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자기주장이 옳다고 고집을 부렸다고 한다.
1992년 9월, 원광대 임경빈 교수와 이화여대 이영노 교수는 경북 안동의 예안향교(禮安鄕校) 뜰에서, 지금까지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했던, 신기한 무궁화의 새로운 품종을 발견하였다.
향교 뜰에 선 나무는, 굵은 줄기 하나에, 크기도 1∼2m정도로 높지 않았다. 그리고 줄기 끝 부분에 떨기처럼 모여서 난 곁가지들이 기이하게 꼬여 있었다. 무엇보다도 무궁화 꽃 모양이 특이했다. 꽃의 직경이 3∼5㎝ 정도였고, 꽃잎의 모양이 약간 길게 삐뚜러져, 바퀴가 도는 듯이 회전하는 모습으로, 독특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확실히 일반적인 무궁화와 크게 구별이 되는 형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