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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176244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5-02-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그렇게 아빠가 되었다
아빠라는 세계
1이라는 좌표
잠이 늘었다
뭐를 많이 멕여야지, 뭐
젊은 공감각자의 슬픔
아빠도 태교 한다
손가락
감자튀김을 먹는 아픈 아내를 보며 생각하다
무아無我에 관한 짧은 글
흰머리
결과론 : 태몽과 성별
외동
오동통
권위주의 리트머스
벚꽃 피는 계절에
그저 별일 없이 산다
세대 차이
이기적 공부
노력하고픈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아직 안 겪어봐서 그렇다
아름다운 오월
전원일기轉院日記
양수, 뽈살, 손바닥, 그리고 수박과 복숭아
과거의 궤적
여름에 만삭을
마라탕후루 어쩌고 저쩌고
3인칭 외아들 시점에서
그렇게 아빠가 되어간다
에필로그
편집자의 말 : 도서출판 마누스 대표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두운 초음파실에서 느닷없이 만난 흑백의 장면은 너무도 사실적이었다. 하얗고 동그란 흔적을 보는 순간 느껴졌던 생생한 감동을 사실이라 하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을 사실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내와 나는 집에 돌아와 마스킹 테이프를 툭 뜯어 병원에서 받아온 초음파 사진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었다. 앞으로도 몇 번 사진을 더 찍고 받아오겠지만, 그렇다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일은 당분간 없다. 귀찮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이 동그란 겨울 달을 잊어가기 싫다.
오며 가며 아기들을 보기는 하였으나, 정작 나에게 아기가 찾아오고 보니 제대로 아는 게 없는 것이다.
특히 임신과 육아에 대해 그렇다. 입덧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먹어도 되는 것과 먹으면 안 되는 것.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 아이가 나오기 전에 준비할 것과 유의해야 할 것들. 핵가족 시대에 태어난 우리 부부는 갓난아기를 ‘키우는 문화’를 겪지 못했고, 겪지 못해 배우지 못했고, 배우지 못해 이 모든 나날들이 낯설고 어렵다. 배워서 익히는 것을 학습이라 하였으나, 익히지 못하면 배우기도 쉽지 않음을 이제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