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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9423202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4-10-31
책 소개
목차
김범
이설희 / 김범의 가정법
야코브 파브리시우스 / 기들만 과효시착?김범의 흑백화와 단어, 그리고 다른 작업들
기혜경 / 변신 이야기
장지한 / 제의의 장소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 김범 인터뷰, 2022년 11월
작품 목록
작가 약력
필자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무언가 ‘존재함’에 있어 이것이 ‘미술’이 되는 주요한 특징은 작가가 재료를 직접 사용하여 시각적인 작품을 만드는 데 있다. 예술가가 간직한 심리적인 현상은 작품에서 구체적인 사실 혹은 사물과 결합된 정신성과 물질성의 관계로 설명될 수 있는데, 김범은 이 관계를 지속적으로 왕래할 수 있는 가정적인 상황을 만드는 작가이다. (이설희, 「김범의 가정법」)
김범은 회화에서 출발했기에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한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회화의 실존, 즉 ‘평면’과 ‘표면’에 흥미를 가졌다. (이설희, 「김범의 가정법」)
‘기들만 과효시착’은 존재하지 않는 두 단어를 연이은 말로, 헛소리의 범주에 든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기들만 과효시착은 존재하는 말이기도 하다. ‘착시효과 만들기’란 말을 뒤집은 거울 이미지일 뿐이므로. 우리의 눈은 두 단어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제목을 인지하지만, 이 말이 실은 단어 각각의 음절을 거꾸로 썼을 뿐인 아주 간단한 속임수로 만든 말임을 우리 뇌가 알아차리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김범 작가를 일컬어 단어를 거꾸로 쓰는 작가라고 하는 건 바른 말이 아닐 테지만, 그가 우리로 하여금 거꾸로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라고는 말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그는 거꾸로 걷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다. 나아가 관람하는 우리의 뇌도 덩달아 거꾸로 가게 만들어 우리 눈에 보이고 우리 눈이 읽는 것을 다시 보고 다시 생각하도록 이끈다. 당신이 보는 게 당신이 보는 게 (또는 보인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인지 작용을 돌아보고 되돌려 봐야 한다. 김범은 간단한 유희나 속임수로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익살 넘치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작가다. 언어적, 시각적 함정을 이용해 관람자의 호기심과 보는 이의 마음[정신]을 자극한다. (야코브 파브리시우스, 「기들만 과효시착-김범의 흑백화와 단어, 그리고 다른 작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