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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내려가라, 모세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4598138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26-05-25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4598138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26-05-25
책 소개
포크너의 연작 장편 『내려가라, 모세여』는 그의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반복해 거론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 진면목이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책이다. 특히 이 작품의 중심부를 이루는 「곰」은 독립적인 단편으로 널리 읽혀왔지만, 정작 그것이 이 거대한 연작 장편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는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 따라서 『내려가라, 모세여』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순간 독자는 깨닫게 된다.
목차
옛일
불씨와 화덕
검은 어릿광대
옛 일족
곰
삼각주의 가을
내려가라 모세여
책속에서
그녀는 벅 삼촌을 시어필러스 씨라고 부르는 것처럼 버디 삼촌도 꼬박꼬박 애머디어스 씨라고 칭하면서, 벅 삼촌이 일벌처럼 꽃에서 꽃으로 날아다니며 온갖 달콤한 것들을 빨아서 모아들이다가 결국에는 버디 삼촌의 불모의 공기 속에서 낭비할 것인지, 아니면 여왕벌이 등장할 때를 대비해 모아놓을 것인지, 그 운 좋은 여왕벌은 언제 등장할 것이며 누구일지 따위를 읊조렸다.
도망자를 몰아낸 덤불로 돌아오기 전부터도 그 정체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딸아이가 쪼그려앉아 있던 진흙 위에 찍힌 맨발자국을 내려다보았다. 자신이 소유한 말이나 개의 발자국을 알듯이, 딸의 발자국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는 한동안 그렇게 서서 시선을 아래로 향했으나, 실제로는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았다. 이렇게 끝장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덕분에 일이 단순해지기까지 했다.
면도칼은 그의 셔츠 안쪽 양 어깨뼈 사이에, 목에 두른 무명끈에 달려 있었다. 그는 그대로 어깨 너머의 면도칼을 앞으로 가져오며 동시에 끈을 끊고 칼날을 열어서, 칼등이 그의 손등에 닿을 때까지 그대로 젖힌 다음에 손잡이를 엄지로 단단히 눌러 쥐었고, 반쯤 빼낸 권총이 폭음을 울린 순간 그는 백인 남자의 목젖을 칼날뿐 아니라 자기 주먹으로도 후려치고 있었고, 그 모두가 하나의 동작으로 마무리되어 솟구치는 피보라도 그의 손이나 팔을 건드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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