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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가
· ISBN : 9791194877257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6-08-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소녀의 놀이터 |부에노스아이레스
2. 비르투오소가 되기 위한 첫걸음 |라바예 거리
3. 굴다와 함께한 마법 연구 |빈
4. 뜨거운 단련의 시간 |볼차노와 제네바
5. 유럽 무대에서 당당히 |함부르크
6. 첫 음반 녹음의 추억 |하노버
7. 멈춰버린 여정 |베른
8. 미켈란젤리의 침묵 |몬칼리에리
9. 호로비츠를 찾아서 |뉴욕
10. 엄마가 되다 |제네바에서 브뤼셀로
11. 1965년 쇼팽콩쿠르 |바르샤바
12. 사랑을 만나다 |런던
13. 돌풍의 나날 |몬테비데오
14. 영혼의 단짝 |리우데자네이루
15. 사랑하고 떠나가는 인연들 |제네바
16. 포고렐리치 스캔들 |다시 바르샤바
17. 러시아에서 만난 음악 친구들 |모스크바
18. 피아니스트들의 거리 |브뤼셀
19. 상처난 몸의 회복 |산타모니카
20. 그녀가 사랑한 도시 |벳푸
21. 환호와 비난이 공존하는 나라 |아르헨티나
22. 백발 할머니의 〈어린이 정경〉 |파리
¶ 마르타 아르헤리치와의 인터뷰 |2025년 제네바
[부록]
마르타 아르헤리치 주요 음반
마르타 아르헤리치 연보
책속에서

하루는 마르타가 볼차노음악원에서 <토카타>를 연습하고 있었는데, 미국 피아니스트 이반 데이비스가 우연히 복도를 지나가다가 그 소리를 듣고 연습실 문 앞에서 발길을 떼지 못했다. 악마가 이 음악원에 찾아오기라도 했나? 이반 데이비스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를 스승으로 모셨던 극소수의 제자 중 한 명으로, 웬만한 연주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연습실 문을 열어보았다. 덥수룩한 곱슬머리로 눈을 완전히 가린 헐렁한 티셔츠 차림의 소녀가 부루퉁한 표정으로 건반을 장악하고 있었다.
“너무 빨라지잖아. 네가 치면 늘 비극이고 폭풍이야! 사람들이 널 좋아하는 게 싫으니?” 마들렌 리파티가 푸념을 늘어놓았다. 언제나 마르타의 편을 들어주는 미갈로프가 그 문제에 철학적으로 대답했다. “경주마에게 속보로만 전진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지.” 마르타는 자신의 활발한 천성이 속박당하는 게 싫었다. 그래서 자기 연주나 성격에 으레 따라오는 형용어구들을 경계했다. 누군가 자신을 규정지으려 할 때마다 도망갔고, 정면으로 반박했고, 틀에 박히는 것을 못 참았다. 어느 정신분석가는 그녀를 두고 비판과 칭찬을 다 못참는 사람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