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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921158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5-11-28
책 소개
목차
목차
프롤로그
EPISODE 1・나는 나를 돌보는 중입니다
고딕유리 조명의 최후
명랑한 실수
나만의 우아한 여신
나를 잃지 않는 경계
어제의 어둠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빛으로 반짝이는 별
오늘의 배움, 내일의 나
오늘의 작고 꾸준한 시도, 나홀로 챌린지
홀로 걷던 길, 함께 가다
책과 글쓰기, 작가라는 이름
배움과 나눔, 어른 공부의 가치
말의 힘
아이들을 아프게 하는 부모
맨걸스로의 탄생
서비스업의 기본은 친절
나는 건강지킴이
이것만은 꼭 부탁해요
EPISODE 2・흔들림의 끝에서 배우다
새벽
눈 맞춤
옛 향기
여름은
쉼
여행은
균형
길 위에서
대화
은빛 작은 물고기
부재중
마음의 범람
새살
대청소
파스를 붙이며
힘
삶
목마름
찰칵
흔들면 깨어나는 새로운 나
반짝이지 않아도, 달린다
이효리가 요가원을 연다고?
돌 아기와 런던에서 한 달을?
아이의 인생은 나의 인생이 아니다
끝 없는 어른 공부
하루를 시작하는 힘
여백의 시간 안에서
위기에도 꽃은 피어난다
여행길에도 삶은 흐르고
때로는 조금만 투명하게
타인이 스승일 때
엄마는 없다
에필로그
책속에서
제대로 돌보아도 흉이 남을 수 있다. 잘해봐야 본전도 못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반면 상처를 새살로 명명하는 축제에는 돌봄의 의무가 아니라 흥취의 만끽만이 필요하며, 흉이 아니라 훈장과 추억이 남는다.
선택은 오롯이 각자의 몫이다. 그리고 나는 매일의 걸음마다 그 축제를 준비한다. 지금 땅 위에 있는 빗물의 습기가 혹여 나를 미끄러지고 넘어지게 할지라도, 그렇게 생긴 상처가 또한 훈장이 되어 내 목에 걸릴 것이므로. 비온 날이라 함은, 메마른 날씨 속 태양의 작열에 의해 섬멸되는 꽃과 곤충이 없음에 감사할 날이다. 축제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어제의 어둠에 스위치를 달아 오늘의 빛으로 켜고 달려간다. 비온 뒤 자연처럼, 그저 씨익 미소지으며 시크하게.
그런데도 늘 내 곁에서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둘째. 결혼하여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둘씩이나 낳고 사모님 소리를 들어가면서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다. 바쁘게 살아온 나와는 다르게 두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좋은 엄마, 다정한 엄마가 된 둘째가 한없이 고맙다. 그런 우리 둘째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존경한다.
첫째 딸내미는 대학 3학년 겨울방학 때 미국으로 유학하러 갔다.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미국 시민이 되어 살고 있다. 멀리 떨어져 산 세월이 길어서 엄마로서 딸에게 제대로 된 사랑 한 번도 주지 못했다. 그것이 가슴이 저리도록 안타깝고 애처롭다.
새끼손가락만 한
은빛 작은 물고기
반짝이는 시냇물 따라
유유히 흘러갔지
강물 거슬러 오르며
세상을 향해 달렸고
두 날개 힘껏 펴고
은빛 유영을 했지
이제는 넓은 바다를
당당히 가로지르는
작은 물고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