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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

마들렌

(박선주 사진집)

박선주 (지은이)
  |  
밝은곶
2013-03-19
  |  
2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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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미지

마들렌

책 정보

· 제목 : 마들렌 (박선주 사진집)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91195003204
· 쪽수 : 96쪽

책 소개

불문학자이면서 철학아카데미 운영위원이기도 한 박선주는 오랫동안 ‘사진으로 사유하기’의 가능성을 탐색해 왔다. 작가는 ‘고정된 이미지 그 어딘가에서 냄새가 나고, 어른거리는 빛과 리듬이 느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고 고백한다.

저자소개

박선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연세대학교에 출강했으며 현재 ‘번역문학연구소’ 전임 연구원이다. 저서로 『프랑스 문학에서 만난 여성들』(공저, 2010), 『프랑스 작가, 그리고 그들의 편지』(공저, 2014), 사진집 『마들렌』(2013)이 있다. ‘철학아카데미’ 운영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미술 강의와 번역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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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박선주: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에 혼자 산책을 하다가 문득 발견한 것인데, 식물과 빗자루, 삽이 불빛 아래 함께 있는 모습이 너무나 조화롭게 느껴졌어요. 아마도 이 빗자루와 삽이 없었다면 셔터를 누르지 않았을 겁니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이 서로 공존해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제 가슴 속에 알 수 없는 어떤 것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지요. 그 순간 셔터를 눌렀구요. 우리의 삶 주변의 하찮은 것들, 아무도 봐 주지 않는 버려진 것들에 자꾸 시선이 갑니다. 분명히 우리 삶을 구성하고 있는 것들이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 하찮은 것들에 마음이 끌립니다. 길에서 만나는 허름한 창고, 쓰레기통과 같은 소외된 것들, 필요해서 쓰이고 버려지는 것들이 어느 순간 묘하게 존재감을 갖고 다가옵니다. 그 사물들이 말을 걸어와요. ‘나 좀 바라봐 줘’ 그렇게 얼굴을 내밀죠.
사진을 찍고 나서 왜 이런 대상들이 눈에 잡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죠. 그래서 깨닫게 된 것은 이 모든 것들이 어린 시절 제 주변에 있었던 것들이었어요. 생활이 어려웠던 그 시절 우리의 집 앞마당, 혹은 담벼락, 골목 어딘가에 늘려 있었던 것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거리를 걷다가 문득 이런 사물들을 보면 예전의 집과 골목들이 떠오릅니다.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장면이 한꺼번에 떠오르는 것이죠.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홍차에 적신 마들렌의 과자를 한 입 깨무는 순간, 마르셀에게 어린 시절 살던 콩브레의 정경이 한 순간에 떠오르듯이.

김진영: 프루스트는 켈트족의 전설에 대해서 말하죠.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우리는 그 사람이 영원히 죽었다고 슬퍼 하지만, 그 죽은 자들은 영혼이 되어서 세상의 곳곳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그 영혼들은 우리를 부르고 우리에게 ‘나 좀 봐줘’라고 늘 말을 걸고 있지만, 우린 슬픔에 잠겨 있을 뿐이죠. 하지만 어느 순간 돌연한 기억으로 우리는 영혼들의 부름을 듣고 그들과 해후한다는 거죠. 그 기억의 계기가 프루스트에게는 감각이에요. 감각은 시간성을 지니지만 동시에 시간이 가도 남는 거라고 프루스트는 말해요. 차 한 잔을 마셨을 때, 이미 예전에 마셨던 그 차 맛은 사라져 버렸지만, 예전의 그 감각과 지금의 감각이 연결이 됩니다. 게다가 감각은 홀로 존재하지 않아요. 하나의 감각이 기억되면 그와 연결된 모든 감각들 - 청각, 미각, 촉각. 시각들 전체가 따라서 끌려 나오는 거죠. 그게 바로 무의지적 기억이 총체적 기억인 까닭이죠. 중요한 건 그 감각이 다름 아닌 사소한 것들로부터 촉발된다는 것이죠. 박 선생님의 추억 작용도 다르지 않을 테구요. 그런데 제게는 어쩐지 박 선생님의 사진들이 프루스트보다는 벤야민의 알레고리 개념에 더 가까운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네요.

- 김진영과 박선주의 대화, <사진과 기억사이> 중에서


사진작가는 전일한 의식에서 대상-세계를 응시하고 경계를 지우는 작업자이다. 분할된 조각들을 모아내 매끈하게 한 장의 이미지로 옮겨오는 자이다. 이제까지 불러졌던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사물을 호출하여 다르게 말하는 사람일 것이다. 사물의 무상함을 알고 있기에 영원히 기억 될 흔적으로 기입하는 자, ‘마들렌’과 ‘산딸기 오믈랫’의 맛을 표현은 못하지만 기억해 낸 자이다. 그러니 사진작가의 자리는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다시 보이게 하는 영매의 자리 근처가 될 것이다.

- <2월의 노트>, 본문 최연하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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