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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76826077
· 쪽수 : 136쪽
책 소개
목차
카오스의 체류
프랜시스 베이컨과의 대담
베이컨 그리고 베이컨: 타자의 임상 기록
전기적 지표들
옮긴이 후기
책속에서
아시다시피 창조란 나머지 모든 것을 제거해야 할 그 어떤 필연성을 의미합니다. 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내 삶을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자신에 대해서 해석하는 것만을 생각했을 뿐입니다. 창조는 사랑과 흡사해서, 당신은 그 무엇에도 도달할 수 없습니다. 그건 필연성의 문제입니다. 그 순간에는 사물들이 어떻게 오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물들이 스스로 다가온다는 사실이지요. 사물들 자신을 위해서요. 그게 다예요.
캔버스에 첫 붓질을 할 때 나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거의 모른다고 하는 게 옳지요. 수많은 우연이 끼어듭니다. 어떤 이미지가 형성될 때, 나는 우연을 사랑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연을 구성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지요.
네, 나는 다른 것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내 작업을, 동일한 강박관념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다르게 작업할 수가 없어요.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피카소도 큐비즘의 시기를 제외하고는, 심지어 모든 시기에 걸쳐, 사실상 늘 동일한 것을 그렸지요. 누구나 자신의 길을 추구합니다. 바로 이것이 내가 지속적으로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계속 일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삶이 연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그게 당신이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