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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006359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소심해도 괜찮아
#1 마음놓고 소심하기
소심의 덫
왜 자꾸 세상은 변하라고 하는 거야?!
부끄럽지 않은 신입시절은 없다
나와 나 사이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들이다
꿈 알레르기
나는 당신의 감성이 궁금하다
과속 운전은 벌금이 있지만 저속 운전은 벌금이 없다
세상의 중심에서 소심을 외쳐라
권투의 법칙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하지만 지극히도 사적인 나의 ‘소심 일대기’
#2 소심해서 고마워
깍두기를 시켜라
소심함은 핑계가 될 수 없다
슈퍼 이미지 메이킹
소심과 배려는 종이 한 장 차이다
황급한 무릎, 빠른 사과
내 방식대로 소심하면 카리스마는 따라온다
시도하면 소통할 수 있다
소심이 필요한 순간
상처 극복 플랜
15분의 법칙
소심해서 아름다워라
세상에서 소심을 즐기기 위한 약간의 기술 ‘소심人 손자병법’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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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말은 쉽게 하지만 사람들은 정작 ‘소심하다’는 게 뭔지는 잘 모른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 이야기로 인해 일부 내성적이고 생각이 깊은 사람들이 소심의 덫에 갇힌다는 거다. 실제 소심하지 않은 사람마저도.
「소심의 덫」중에서
지금은 모르겠지만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이렇게 해’라는 식의 결과론적인 내용을 주로 배웠다. 각자의 성향에 따라 그것에 도달하는 속도와 과정은 다를 텐데, 그런 것은 고려되지 않았다. 선생님과 부모님은 정형화된 모습을 강조했다. 그대로 따라가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만 같았다. 중요한 건 내가 아니라 학교에서 교육하고 부모님이 이야기하는 대로 내가 도달해야 하는 어느 지점이었다. 그걸 쫓아가지 못했을 때 도태되고,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외톨이가 되고, 혼자 있으니 더 깊은 시련에 빠지고. 아무도 내가 왜 그런지 묻지 않았다. 그저 바뀌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자신감 없고 소심한 내가 쓸모없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쉽게 변할 수 없는데, 솔직히 지금의 내가 싫지 않은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내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고 심지어 나쁘다고까지 느꼈다. 그게 날 더 주눅 들게 했다.
「왜 자꾸 세상은 변하라고 하는 거야?!」중에서
내가 느리다는 것을, 느려도 괜찮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면 한결 자유로워진다. 내 속도에 맞춘 계획이 생긴다. 실망스러운 일이 생기더라도 금방 인정하고 털어버린다. 나는 완벽할 수 없다. 느린 것에는 단점이 있는 반면, 장점도 있다. 내가 마냥 부러워만 하는 빠른 속도의 사람도 장점과 단점 모두를 갖고 있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스스럼없이 굴다가 실례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제야 ‘나는 괜찮구나.’ 안도의 한숨을 쉰다면 그건 나 자신에게도 너무 부끄러운 일이다. 다른 사람의 실수로 인해서만 내가 높아진다면 나는 평생 스스로 행복해 질 수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의 속도를 인정하고, 멈추지 않는 것이다. 내 삶을 사는 것이다.
「과속 운전은 벌금이 있지만 저속 운전은 벌금이 없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