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009442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1부
1. 연과 얼레
2. 길들이기
3. 대청소
4. 홀로서기
5. 무뚝뚝한 사랑
6. 귀밝이술
7. 청소하기
8. 지팡이
9. 내 탓이다
10. 붉은 잎새
2부
1. 짐 덩이
2. 환갑잔치
3. 아름다운 꽃밭
4. 세월의 무게
5. 마음의 힘
6. 말 한마디
7. 노란 중앙선
8. 백 살을 살다니
9. 손녀의 숙제
3부
1. 갈대 숲
2. 고향 예찬
3. 옥수홍련
4. 까치의 고민
5. 눈물진 워낭소리
6. 돌부리 수련원
7. 비닐하우스 기둥의 교훈
8. 얼굴 마담
9. 이산가족
10. 칠선골 가는 길
4부
1. 통행료 비싼 길
2. 소통의 창
3. 폼 잡기
4. 나는 교직이 좋아
5. 민들레의 충고
6. 치맛바람
7. 무지개 색깔
8. 느림보
9. 회초리가 그립다
10. 벌 청소에 듣는다
5부
1. 고교생의 혁명
2. 출산을 높이려면
3. 주름살 진 돈
4. 일자리 만들기
5. 은반에 핀 꽃
6. 개미들의 행렬
7. 금메달은 감독에게
8. 연장전
9. 어루쇠
10. 80대 어느 노병의 절규
6부
1. 감사한 마음
2. 역사교육의 힘
3. 재활인생
4. 멧돼지의 항변
5. 설마에 치른 대가
6. 무사안일
7. 추어탕의 진맛
8. 텔레비전 오십년, 인생 팔십년
9. 한국 가요와 팝송
저자소개
책속에서
[책머리에]
지난至難한 삶을 살아온 아버지께
존경과 애정을 올려드리며
“ 아버지 머리말은 우짜 꼬예? “
“ 니가 써라”
“ 제가 그것을 우찌 씁니까? 제가 글 쓸 줄도 모르고, 제가 뭘 안다꼬예? “
“ 그래도 니가 내를 제일 잘 알지 않느냐? “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나는 아버지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닭살 같은 부자관계가 아닌 것은 분명했습니다. 많은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고, 스킨십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그냥 그 시대의 보통 아버지와 같이 때로는 무섭고, 때로는 무관심한 그런 아버지와 아들이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아버지와 목청 높여 토론하면서 아버지는 구시대 사람이고 나는 참신한 신세대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아버지와 비슷한 생각으로 변해가기 까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족을 꾸리면서 조금씩 ‘아버지’ 라는 직위(?)가 갖는 책임을 이해해야만 했습니다.
<무뚝뚝한 사랑>은 비무장으로 이시대를 꾸려온 아버지의 안경으로 보고 느낀 삶의 표현입니다.
이 시대를 꾸려온 삶을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일제 식민지 시대에 소학교를 다녔고, 사범학교 5학년 때 6.25가 터져서 인민군에 끌려갔다가 탈출했고, 사범학교 졸업 후 잠시 교편을 잡고 국군으로 입대했다가 전장에서 휴전 소식을 들었고, 제대 후 교직에 복직하여 평생을 교직에 몸담았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우리나라가 이만치 살만한 나라가 되기까지 아버지 같으신분들이 각자 자기 위치에서 묵묵히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책임을 다하셨습니다.
교직이라는 직업이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아님에도 자식 다섯을 모두 교육시키고 결혼도 시켰습니다.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하면서 죽을 만치 괴로웠을 때에도 ‘아버지’라는 책임 때문에 다시 마음을 잡고 치열한 아버지의 길을 갔습니다.
배움에도 열심이었습니다.
방송통신대학이 생겼을 때 아버지는 1회 졸업생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교사에서 장학사, 교감, 교장으로도 승진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그것이 ‘아버지의 성공적인 삶’ 이라 생각했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양한 취미를 갖고 풍류의 삶을 살았습니다.
언제나 누구를 만나면 나이 40이 되기 전에 인생의 후반기를 위해서 정적인 취미와 동적인 취미를 가지도록 권하셨습니다. 아마 동적인 취미는 건강을 위한 것이고, 정적인 취미는 풍요로운 정서를 위함일 것입니다.
아버지는 40년 전에 이미 서예를 취미로 하셨고, 교장 퇴임 때에는 기념전시회도 했습니다. 퇴임 후에는 수필로 등단하시고, 한시를 공부하시며 문인으로서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테니스도 즐겨 하셨습니다. 아마 스스로 풍류의 삶을 살기 위해 많이 준비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아버지는 그냥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일(취미)을 열심히 하시는 분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무뚝뚝한 사랑>에는 아버지의 사소한 경험, 풍전등화 속의 조국을 지킨 사람으로서 현재의 시국을 걱정하는 원로의 모습, 한 평생 고향을 지켜 온 소시민의 모습,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무뚝뚝하게 표현하는 범부의 모습, 손자 손녀들의 소소한 일 등… 아버지의 인생을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또 거기에는 내가 생활하면서 표면적으로 알고 있던 아버지 모습과 다른 아버지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무뚝뚝한 사랑>은 아버지가 평생 교직에 계셔서인지 많은 내용이 교육적인 느낌으로 씌여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무뚝뚝한 사랑>을 읽으면서 더 많이 아버지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아울러 아버지의 아들과 딸들, 그리고 친지들에게, 또 그 아들과 딸, 손자 손녀들, 그리고 독자들에게까지 윤삼만 할아버지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수필집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막내아들 윤한종
새처럼, 하늘을 날아보고 싶은 마음은 오죽했겠는가. 연에는 조상들의 탐구심과 지혜가 담겨있다. 하늘 높이 오르고 싶은 마음에서 연을 생각해 냈을 것이고, 방구멍이 없으면 높이 날지 못한다는 것을 터득하여 빵 뚫었으며 이것을 싸움의 신호로 이용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상들의 지혜에 놀란다. -연과 얼레 중-
부부는 백년 친구이다.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지만 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난다. 사랑은 좋은 걸 함께 할 때 더 쌓이지만 정은 어려움을 함께 할 때 더 쌓인다. 이심전심으로 정情 하나로 살아왔다. 무뚝뚝해도 서로 믿고 눈으로, 온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 아닌가 싶다. -무뚝뚝한 사랑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