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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95028542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4-01-27
책 소개
목차
1장 선죽교에 피바람이 일다 _7
2장 여름 향기와 같은 소녀 _37
3장 동북면의 시골무사 _83
4장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하라 _131
5장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다 _177
6장 이방원이 천명을 기다리다 _203
7장 정도전의 요동 정벌 _233
8장 왕자의 난 _253
9장 조선의 국왕 이방원 _279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소주의 글을 보겠다.”
조영무가 사랑으로 들어가서 이방원이 쓴 글을 살폈다.
‘이건 시가 아닌가?’
조영무는 서안 위의 글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바람 서늘한 들마루에 앉아 밝은 달을 생각하고
風榻倚時思朗月
달 비추는 집에서 시를 읊으니 맑은 바람 그립구나
月軒吟處想淸風
스스로 대나무 깎아 종이 붙여 둥근 부채 만드니
自從削竹成圓扇
밝은 달 맑은 바람이 내 손에 있노라
朗月淸風在手中
뜻을 알 수 없는 시였다. 조영무는 시를 몇 번이나 되풀이하여 읽었다. 이방원의 시는 자신의 심중을 읊은 것이었다.
“무슨 글입니까?”
이부가 조영무에게 물었다. 조영무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입을 열었다.
“서두르지 말라는 말씀이다. 모든 일이 손바닥에 있다고 하신다.”
“이제 우리가 결의한 일을 이룰 때가 되었습니다.”
남은이 정도전과 조인옥에게 술을 따르면서 말했다. 정도전이 찾아온 것은 그 일 때문이다.
“그렇지. 벌써 얼마나 오래 전 일인가?”
정도전이 아득하게 회상에 잠기면서 말했다.
“긴 세월 잘 참았습니다.”
조인옥이 정도전에게 말했다.
“대장군께서는 천명을 받으려고 합니까?”
남은이 정도전에게 물었다.
“천명인데 어찌 받지 않을 수 있겠나?”
정도전 대신 조인옥이 대답하고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장군을 추대하고 새 나라를 건설하면 무엇이 달라집니까?”
남은이 정도전에게 물었다.
“고려와는 전혀 다른 나라를 만들어야지.”
“어찌하면 좋겠는가?”
이방원이 이숙번에게 물었다.
“먼저 정도전을 죽여야 합니다.”
“대궐을 공격해야 합니다.”
이숙번이 강경하게 주장했다.
“아닙니다. 먼저 정도전을 죽여야 합니다.”
하윤이 이방원에게 말했다.
“그대는 여기서 대궐을 포위하고 있으라. 내가 정도전을 죽이러 가겠다.”
이방원은 군사를 휘몰아 송현으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