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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인물
· ISBN : 9791195029204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3-06-30
책 소개
목차
001 교황으로 선출되다 025
002 속삭임 025
003 기도를 청한 교황 026
004 복음화 026
005 교황의 임무 027
006 배려 027
007 겸손 028
008 첫인사 028
009 기도 029
010 버스 타는 교황 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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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달인 166
교황 프란치스코 연보 167
참고문헌 171
역자 후기 소외받고 가난한 자들의 대변인 219
리뷰
책속에서
017 불평등
가난한 자는 힘든 일을 하면서 박해를 받습니다. 그런데 부자는 정의를 실천하지도 않으면서 갈채를 받습니다.
026 길 잃은 양
요즘은 목자가 아흔아홉 마리 양을 놔두고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나서는 성경 속 비유와 정반대 상황이지요.
062 성도착
독신주의가 아동 성도착을 유발한다는 생각은 어불성설입니다. 어떤 사제가 성도착자라면 그는 이미 사제가 되기 전에 그런 증세를 가진 사람입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결코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사제는 권한을 가지는 자리에 있을 수 없으며 그 권한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파괴할 수도 없습니다.
086 동성애
사목자는 본당 신자들을 상담할 때 간혹 동성애 같은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남에게 숨기고 싶은 이야기까지 나누게 됩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개인의 특별한 사생활을 물리적으로 간섭할 권한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를 자유로운 사람으로 창조했다면 지금 그 자유인을 간섭하려는 자는 도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088 자살
교회는 자살한 사람을 위해 장례식을 행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목표를 향해 계속 걷지 않고 혹은 자기 삶의 고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삶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부인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로지 그 문제는 하느님의 손에 맡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책머리에
세상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어요
"나는 그냥 추기경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가겠습니다."
새로 선출된 교황이 베드로광장에 모여 있는 신자들 앞에 처음으로 나타나 인사를 하고 난 뒤 저녁만찬장으로 떠나면서 교황 전용 리무진 운전기사와 경호원에게 한 말입니다.
2013년 3월 13일 아르헨티나의 추기경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가 가톨릭교회의 새 교황으로 선출되면서부터 사람들은 그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과거에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또 어떤 말씀들을 하였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보인 그의 행동으로 볼 때 전임 교황들에 비하여 매우 겸손하고 어떤 틀에 매이지 않은 삶을 살아온 것은 분명합니다. 예를 들면 그는 '교황 성하'로 불리어지기보다는 단지 '호르헤 신부'로 불리어지길 좋아했습니다.
새 교황의 선출에 환호하는 성 베드로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 앞에 나타난 후 최초로 공개된 사진은 가난한 자를 섬기려는 그의 깊은 내면에 깔린 겸손과 열망의 모습이었습니다. 새 교황이 무릎을 꿇고 한 여인의 발을 씻기는 감명 깊은 사진을 내보내고 있는데 다른 뉴스에서는 교황이 에이즈 환자의 발을 씻기는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바티칸을 거쳐간 전임 교황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가톨릭 신자이든 아니든 그 여부를 떠나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하는 그의 겸손과 열망에 의해 이미 수많은 팬들이 생겼습니다. 교황은 부드럽지만 뼈있는 말로써 불공정한 처신을 하는 국가지도자들에게 직언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고 대중들과 악수를 하기 위하여 호화로운 교황 전용 차량도 타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뉴스 기사는 오랫동안 교회의 지도자들로부터 외면당해 온 많은 사람들에게 연민에 찬 마음을 나누어주고 있는 그의 모습을 다투어 보도했습니다. 사실 그는 진심으로 그렇게 하고자 하는 적어도 몇 가지 열망을 가진 진실된 사람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탱고를 사랑한다고 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축구 클럽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교황은 보통사람들처럼 행동함으로써 전 세계인들의 존경과 감탄을 받고 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추기경으로 재임 하던 동안, 베르골료는 궁궐 같은 추기경 관저에서 살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방 한 칸의 아주 검소한 아파트를 임대하여 간단한 저녁식사는 직접 해먹었고 버스로 출퇴근하며 근검한 선교사들이 그 관저에 거주할 수 있도록 교구를 설득했습니다.
2013년 3월 12일 새 교황을 선출하려고 비밀추기경단회의가 소집됐고 새 교황으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가 선출됐습니다. 이로써 가톨릭교회 역사상 세 가지의 처음 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첫째 그는 교황으로 선출된 첫번째 예수회 출신입니다. 예수회는 전통적인 가톨릭 교리에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가끔 바티칸과 긴장을 조장하는 수도회 중의 하나이며 동시에 지적知的으로 회원들이 잘 훈련되었거나 양성되었다는 평판도 듣습니다.
둘째 그는 거의 40퍼센트에 가까운 세계 가톨릭 인구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지역인 라틴아메리카에서 나온 최초의 교황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헌신하고 프란치스코 수도회를 창시한 이탈리아의 성인 프란치스코를 경외하며 그의 이름을 교황명으로 선택한 첫 교황입니다.
베네딕토 16세처럼 엄격하고 권위적인 교황들에 익숙한 가톨릭 신자들에게 추기경비밀회의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를 선출한 것은 요한 바오로 2세 때 느꼈던 분위기로 돌아간 듯하여 모두 흐뭇해하고 기뻐했습니다.
교황은 세계 각국의 대통령이나 수상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중요한 세계지도자 중의 한 분이며 다른 세계지도자들이 이미 교황을 알현하기 위해 줄줄이 방문 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신자들이 신앙과 삶에 대해 낙관적으로 느끼게 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새 교황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가톨릭 신자들과 다른 사람들은 교황이 직접 말한 것을 글로 읽음으로써 더욱 그를 속깊게 이해할 것입니다. 교황은 많은 책과 셀 수 없는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강론을 했으며 또한 많은 인터뷰를 했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어록 303》은 독자들에게 그의 견해와 생각을 한입 크기로 간단하고 명료하게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가톨릭 신자 여부와 관계 없이 '호르헤 신부'를 살갑게 포옹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3년 3월
역자후기
소외받고 가난한 자들의 대변인
598년 만에 전례前例를 찾을 수 없는 교황 사임이란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2013년 2월 11일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을 사임하겠다고 발표해 가톨릭교회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현대 교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신호탄 같은 일이었습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시대의 요구에 따르는 가톨릭교회의 수장으로서 취한 용단이었습니다. 떠나야 할 때 떠나는 모범을 베네딕토 16세는 몸소 보여준 것입니다. 그분의 용기와 결단은 가톨릭교회가 현대 사회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 것인지를 암시한 것이며 이제부터 그 암시는 싹을 틔우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교황을 선출했는데 많은 사람의 예상을 뒤엎고 유럽이 아닌 아르헨티나 출신이 선출되었습니다.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추기경이 바로 그분입니다. 그런데 새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부터 그분이 보인 여러 모습은 전례를 깨는 연속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겸손한 모습을 일상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의 일거수일투족은 세계 매스컴을 통해 각지로 전파되었습니다.
그분께서 사제로서 주교로서 대주교로서 추기경으로서 그리고 교황으로서 당신께서 말씀하시고 행동으로 보이신 어록을 내가 우리말로 옮기게 된 것은 개인적으론 매우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나 역시 예수회원이지만 그분은 한결 같은 영성으로 살아오셨고 또 살아가시는 선지자임을 우리말로 옮기며 새삼 느꼈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로서 소외받고 가난한 자들의 대변인 역할을 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시는 그분의 삶은 앞으로 가톨릭교회의 또 다른 쇄신을 주도할 것으로 믿습니다.
세상에서는 많은 말들을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합리적 당위성을 이야기하지만 그 말처럼 스스로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 짤막짤막한 글을 통해서 그분이 어떤 생각의 소유자인지 우리는 함께 호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들이 가톨릭 신자이든 아니든 누구든지 삶 속에서 귀감이 되고 잠시 사고思考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3년 6월
예수회 제병영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