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167609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4-05-18
목차
들어가는 글 | 봄을 드립니다
1장
행복은 선택이다
내가 가진 것들이 아직 많다 - 사흘만 들을 수 있다면
나 몰래 기쁨을 키워줄 씨앗 - 굴러온 공돈
내 아이가 나를 똑 빼닮는다면 - 세 아이의 세 가지 이야기
그게 꼭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 - 입보다 귀를 열자
나를 지탱해준 것은 결핍의 경험이었다 - 결핍의 힘
단점을 뒤집으면 장점이 된다 - 다르게 보기
아내의 생일에는 태극기를 게양합니다 - 생일 선물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 국산입니다~
오늘 죽어도 좋을 만큼 행복하게 산다 - 사는 이유
내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펙 - 나의 정답
그래서 나를 비우고 싶다 - 예쁜 치매 미운 치매
제각기 다른 문이 있다 - 황금열쇠
나를 위해 쓰는 자기소개서 - 국영수와 예체능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 좋은 나이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빠지는 것 - 대머리 총각
열심히 살았으니 이만하면 됐다 - 나의 아파트 역사
험한 세상 함께해준 최고의 벗 - 나에게 선물하기
남에게 투자하는 게 남는 일 - 기분 좋은 보험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 이별의 예의
좋은 시 몇 편쯤 가슴에 담고 사는 일 - 노래 대신 시를 외워보니
꿈을 꾸지 않고 꿈을 이룰 순 없다 - 꿈꾸는 사회
아프지 않고도 깨달을 수 있다면 - 병(病)이 스승이다
버릴수록 넓어진다 - 덧셈보다 어려운 뺄셈
내일의 나를 위한 박수 - 엑스트라 되기
남을 행복하게 하는 일, 덕분에 나도 행복해지는 일 - 짜릿한 행복
인생에 정답은 없다 - 가지 않은 길
이기는 법보다 지는 법을 아는 것 - 지는 법
거침없이 달릴 때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 삶의 속도
2장
세상일이 다 인연이다
모두가 내 귀인입니다 - 신년운수
당신은 나의 로또 - 뽑기의 고수
이것이 최선의 대답일까? - 거절을 못해서
나를 키운 구 할은 엄마의 사랑이었다 - 엄마 생각
태어나준 것만으로도 너무 기뻐 - 엄친아
내 가슴을 젖게 하는 완행열차 - 장항선의 추억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세상에 남아 있다는 것 - 어떤 인연
세 여자 말을 잘 들어야 한다 - 공항의 추억
그래도 다행이다 - 소장님과 새댁
서로에게 의미로 남다 - 아름다운 선물
삼시 세끼 따뜻한 밥 한 그릇 - 소중한 밥상
그때 그 시절의 사람들이 생각날 때 - 사람이 그립다
삶을 완성해나간다는 것 - 내가 당신이라면
세상에 태어난 게 좋다 - 야무진 그녀
누군가의 마음속에 늘 봄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고 싶다 - 마지막 선물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충실하자 - 사람과 사람 사이
한 송이 모란꽃을 보는 것 같이 - 한복의 멋
나는 나의 꽃을, 너는 너의 꽃을 피우자 - 같으면서 다른
그래도 착해서 고맙다 - 상처와 치유
나의 마음 한 조각을 누군가에게 나누어줄 수 있다면 - 집배원과 알사탕
세상일이 다 인연이다 - 별을 보여드립니다
다 좋을 수도 다 나쁠 수도 없다 - 장마와 우울증
아름다운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 너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다
나는 여전히 엄마의 딸로 살고 있다 - 엄마는 나의 마중물
3장
세월은 흘러가버리는 게 아니라 켜켜이 쌓이는 것이다
나를 부른 이의 향기에 취해 -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사라져도 좋다, 내 기억에 남아 있으니 - 선운사 눈사람
보름 아녔던 그믐달 없고 그믐 없었던 보름달 없지 - 어머니학교
이 세상에 나무가 없다면 - 화가와 소나무
행운목이 짙은 향기로 꽃피울 때까지 - 행복은 나의 선택
어느 구름에 비 내릴지 모르니 - 내일의 날씨
제철에 충분히 익은 과일이 가장 달콤하다 - 공부 선수
한 번에 한 걸음씩 갈 뿐 - 북한산을 바라보며
반 본전이라도 찾길 바라며 - 농사나 짓겠다고요?
꽃이 지기는 쉬워도 잊는 건 영영 한참 - 아까시 향기
고양이를 키우고 금붕어를 기르는 삶 - 진짜 부자
크리스마스는 내년에 또 오잖아 - 괜찮아
살맛 나는 세상 만들기 - 재수 없는 날
왜 아직도 가보지 못할까 - 고향 가는 길
세월은 흘러가버리는 게 아니라 켜켜이 쌓이는 것이다 - 시간의 마술
그저 자연이 하는 일을 거들었을 뿐입니다 - 진짜 바보
세상에 숨어 있던 보물을 찾아서 - 못난이 세상
길을 잃었다 해서 끝이 아니다 - 세상은 넓다
우리에게는 꿈을 이룰 시간이 남아 있다 - 백 살의 꿈
나가는 글 | 따뜻한 동행, 그 인연에 감사합니다
리뷰
책속에서
“헬렌 켈러의 책 《사흘만 볼 수 있다면》처럼 나도 사흘만 들을 수 있다면 장사익 선생님의 노래를 꼭 듣고 싶어요.”
친한 분을 통하여 테레사라는 청각장애인이 보낸 편지를 접하게 되었다. 10여 년 전에 친구 손에 이끌려 장사익 콘서트에 갔는데, 소리를 듣지는 못 하지만 장 선생이 열창하는 모습에서 ‘소리를 보았다’고 했다. 그 이후 사흘만 들을 수 있다면 장 선생의 노래를 듣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궁리를 했다. 장 선생에게 그 사연을 이야기하고 테레사와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어렸을 적 테레사의 꿈은 성악가였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장 선생은 그녀에게 노래를 불러볼 수 있겠느냐고 청했다. 놀랍게도 50대인 그녀의 목소리는 청각이 멈춘 그때, 열 살 소녀의 목소리 그대로였다. 음정과 박자는 틀려도 동요대회에 나온 초등학생처럼 두 손을 모으고 정성껏 부르는 노래가 얼마나 맑고 순수한지 가슴이 저렸다.
듣던 장 선생이 화답하듯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그녀가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 마치 노래가 자신을 끌어당기기라도 하는 양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장 선생에게 다가가더니, 갸웃이 귀를 기울이고 서는 게 아닌가. 기쁨에 찬 그 얼굴이 천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천사의 표정이었다. 그날 테레사는 장 선생과 모임을 주선한 나에게 행복하다며 몇 번이나 감사를 표했지만, 정작 감동한 사람은 나였다.
언제나 기억해야 할 것. 지금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누리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아주 간절한 소망일 수 있다는 사실. 내가 아직 가진 게 많다는 것을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의 시작이다.
-〈내가 가진 것들이 아직 많다〉중에서
아주 오래전 남편 회사의 체육대회에서였다. 갑자기 부인들의 달리기 시합을 하겠다면서 빨리 운동장으로 나오라고 재촉을 했다. 학창시절에는 나도 달리기라면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운동을 해보지 않은 지가 20년도 더 됐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열심히 달렸지만 나보다 앞에서 달리는 사람이 있었다. 그 순간, 지고는 못 견디는 오기가 발동했다. 의욕만 앞서 무리한 속도를 내면서 몸을 제어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 내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지고 말았다.
우리의 삶에는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가 공존한다. 액셀러레이터가 의욕이라면 브레이크는 절제일 것이다. 절제 없는 의욕은 과욕이 되어 결국 나를 넘어뜨리고 만다. 운전 중에 제때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면 사고가 나듯이 삶의 속도를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면 불행해지기 마련이다.
어떤 날은 유난히 차가 없어 길이 뻥 뚫려 있을 때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앞길이 시원하게 펼쳐질 때가 오히려 조심해야 할 때다. 자동차들로 붐빌 때는 행여 사고가 난다고 해도 미미한 접촉사고에 불과하지만 과속하다가 일어나는 사고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살면서 너무 잘나갈 때, 앞길이 훤해서 거침없이 달릴 때가 겸손과 절제라는 브레이크가 필요한 때다. 날마다 사고가 없는 날이 없는 교통사고 전광판을 바라보면서 오늘 하루도 나는 무리하게 질주하지 않았는지 내 삶의 속도를 점검해본다. 무조건 빨리 달리는 것이 좋은 운전이 아니듯, 사는 것도 그러한 것 같다.
-〈거침없이 달릴 때 브레이크가 필요하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