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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5241316
· 쪽수 : 317쪽
· 출판일 : 2014-11-08
책 소개
목차
o 작가의 말 5p
o 제1장 중간고사 9p
o 제2장 한국전쟁 발발 37p
o 제3장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58p
o 제4장 청진동 모란다방 73p
o 제5장 르네상스 감상실 87p
o 제6장 피맛골에서 119p
o 제7장 석별(惜別) 139p
o 제8장 위생병원 150p
o 제9장 청천벽력같은 전화 163p
o 제10장 30년 후 202p
o 제11장 도원 일식집 216p
o 제12장 인천공항 250p
o 제13장 비보(悲報) 273p
o 이 책을 마치며 287p
o 부록 308p
저자소개
책속에서
“당시 김수임 동무 동거남인 베어드 헌병대장은 외교관 신분이었기 때문에 남조선 당국이 수임 동무가 집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그녀를 체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반동분자가 집 앞에서 수임 동무를 살짝 불러내 체포되게 만들었단 말입니다. 그때 수사관들은 담벼락에 숨어 있었고 말이죠. 그 반동분자만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수임 동무가 살아 있었을 것이고, 그러면 우리가 그녀를 구해 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래서 이강국 동무가 지금 땅을 치며 분통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왜 사상범이야? 내가 자진해서 조선문학가동맹에 가입한 것도 아니고, 총부리 들이대며 가입하라고 강요하는 데…… 이 세상 천지에 거역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 대통령이나 부통령은 자기네들 목숨 부지하려고 헐레벌떡 도망치기에 바빴지. 빨갱이들이 우리 같이 힘없는 사람들에게 죽이겠다고 위협하면서 가입을 강요하는데, 그 상황에서 달리 방도가 있나? 나도 처음에는 일언지하(一言之下) 거절했지.”
“얼마 전에는 이런 생각을 해봤어. ‘내가 유명해지지 않고 평범한 여인으로 살아왔다면, 농부 기질을 가진 소박하고 좋은 사람 만나 아무도 없는 외딴 곳에 가서, 어릴 적부터 그토록 꿈꿔 왔던 텃밭이나 일구며 좋은 아내가 되었을 텐데, 그렇게 됐으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마음으로 시 한 편을 작성해 놨지. 제목은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야. 네 말대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출옥(出獄)한다면 이 시는 꼭 펴내고 말 거야. 여기에 나의 말 못할 비탄과 고독이 짙게 담겨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왠지 애착이 많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