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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서양음악(클래식)
· ISBN : 9791195244454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9-12-24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나 혼자 음악회를 더 유쾌하게 즐기기
01 자신마저 웃음거리로 만든 음악가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나는 왕이로소이다
가짜 사랑 놀음에 빠진 남녀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음악계
오페라가 그렇게 좋아?
내가 한 수 위야!
음악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겉과 속이 다른 음악가
평론가 여러분! 제발 입 닥쳐!
음악가, 평론가, 청중의 관계
그들만의 리그
요건 몰랐지~
대중의 저속한 취향
유행만 좇는 청중
바보들의 떠들썩한 소동
02 대포도 동원하고 종까지 울린 이유 |차이콥스키 〈1812년 서곡〉
전쟁의 고통 끝에 마침내 일어선 분노
보로디노 전투의 진정한 승자는?
울려 퍼져라, 우렁찬 종소리!
03 단 네 개 음으로 운명을 바꾸다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내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운명의 힘
이제 우리 일어나 무엇이든 하자
살아있는 현재 속에서 행동하라!
승리는 나의 것, 마음껏 기뻐하자!
04 오페라보다 더 유명한 서곡 |로시니 〈빌헬름 텔 서곡〉
오래전부터 누려온 평화로운 삶
폭압의 시대가 오다
우리가 오직 원하는 건, 평화와 자유
독립군의 행진 그리고 최후의 승리
05 천국과 지옥을 오르내리는 막장드라마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아, 사랑은 달콤하지만 너무 아파요
그녀를 본 것은 꿈일까? 현실일까?
사랑의 나르시시즘, 다음에 오는 것은…
죽음을 직시한 영웅을 기리다
껍데기는 가라
06 피아노 한 대로 나폴레옹 군대와 겨루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이런 사람이 진짜 황제!
이 순간이 영원히 이어질 것처럼…
진정한 평화와 자유로운 삶이여! 영원하라!
07 운명에 울고 박수에 웃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내 사랑의 비극적 운명
그 사랑 돌이킬 수 있다면
가을 들판 바라보며 가버린 나날들을 생각하네
칭찬받는 것은 더 없이 큰 행복
08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절망 속에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
풍경을 즐기며 걸어가는 자유인! 이게 바로 나야
09 멋진 신세계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
모험의 땅에 도착하다
지울 수 없는 그 이름, 향수
나는 추겠다. 나의 춤을!
끝까지 해보라! 실패할 수 있지만, 승리할 수도 있다!
10 사랑에 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달빛’〉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리고 또 사랑해
내 눈앞에는 오직 그대만 있을 뿐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그것은 사랑!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 01 자신마저 웃음거리로 만든 음악가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출판 금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이런 운명에 처해졌습니다. 도대체 무슨 음악이기에 그랬을까요. 해마다 5월이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고, 또 대중적 인기도 높은 곡이 그런 사연이 있었다니…. 매우 뜻밖의 사실입니다. 더구나 생상스 스스로도 죽기 전까지 이 곡의 출판을 거부했습니다. 13곡 ‘백조’의 출판은 허락했지만, 나머지 곡들은 절대로 출판하지 말라는 유언까지 남겼습니다. 결국 생상스가 여든여섯 살로 세상을 떠난 후 이듬해인 1922년이 되어서야 모든 곡이 공개되었습니다.
작곡자 스스로 출판을 금지했다면 보통 전곡을 금지할 텐데요, 13곡 ‘백조’는 되고 다른 곡들은 안 된다고 했다니 그 이유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그가 작곡 후 35년 동안 세상으로부터 꽁꽁 숨긴 이 곡에는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어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그의 삶과 음악활동을 추적해서 그가 끝까지 숨기려 한 내막과 음악 속에 감춘 내용들을 낱낱이 파헤쳐보겠습니다.
(중략)
5곡 _내가 한 수 위야!_코끼리
1부 | 2피아노가 자신의 모습을 과시하는 듯한 소리를 내며 빠르게 앞으로 나갑니다. 이어서 현악기 중 덩치가 큰 편에 속하는 더블베이스가 왈츠 리듬에 맞추어 뒤뚱뒤뚱 뒤따라갑니다. 더블베이스가 들려주는 이 묵직한 소리가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형벌〉에 나오는 경쾌한 공기 요정의 왈츠(▶)라면 믿겨지나요? 생상스는 세상에서가장 가벼운 공기 요정을 육지 동물 중에서 가장 무거운 코끼리 주제(▶)로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게다가 코끼리가 날렵하게 왈츠까지 추다니요.
▼ 02 대포도 동원하고 종까지 울린 이유 |차이콥스키 〈1812년 서곡〉
아마추어처럼 활동한 슬라브주의 작곡가들과 달리 차이콥스키는 관현악법에서 당대 최고의 전문가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누구보다 러시아음악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러시아인이라면 누구나 구체적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음향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러시아 춤곡을 플루트, 잉글리시호른 같은 관악기로 멋지게 표현하여 민속적 분위기를 잘 드러냈지요. 구체적인 1812년의 보로디노 전투 묘사,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고 애국심을 자극하는 그리스정교 성가 선율과 제정 러시아 국가는 러시아인들의 자존심과 애국심이 저절로 분출되도록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특히 3부에서 관현악 전체가 점점 느려지면서 낮은 음으로 내려가는 소름끼치는 음향 효과는 마치 슬로모션을 보는 것처럼 사실적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전쟁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끼도록 대포를 동원하고 교회 종까지 울렸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온갖 음향이 세련되게 구사된 〈1812년 서곡〉은 차이콥스키의 관현악곡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중략)
3부 _울려 퍼져라, 우렁찬 종소리!
바이올린이 타이어에서 바람이 빠지듯 속도를 점차 떨어뜨립니다. 슬로모션을 보는 것처럼 어느새 매우 느린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마침내 전쟁의 불안과 위협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1부 시작부분에서 나왔던 도입부 주제가 다시 나타납니다. 지금은 승리를 염원하는 기도가 아니라 승리를 찬양하는 힘찬 노래가 되었습니다. 프랑스군을 물리친 러시아인들은 종을 요란하게 울리며 스스로 축하합니다.
3부 | 축하 종소리와 함께 분위기는 매우 빠르고 생기 있게 바뀝니다. 모든 악기가 아주 아주 강력한 소리로 러시아 군대가 늠름하게 행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차이콥스키는 조국에 대한자긍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보여주지요. 엄청난 축포와 요란한 종소리와 함께 승리의 노래로 제정 러시아 국가 주제(▶) 즉 〈신이여, 차르를 구하소서〉(▶)를 부르며 마침내 ‘1812년 조국 전쟁’은 대단원의막을 내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