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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95274857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5-05-14
책 소개
목차
1. 2월 29일에 태어난 아이
2. 꽃 왕관을 쓴 라일라
3. 떠나간 자리
4. 가방 속에 까마귀
5. 용감한 친구
6. 실크 왕국
7. 이름책
8. 마음을 읽는 재능
9. 용기의 불꽃
10. 엄마에게 보내는 초대장
11. 티시킨 이름 짓는 날
리뷰
책속에서
“너 계집애지? 머리가 이게 뭐냐?”
아이들은 이름으로 장난치는 게 재미없어지자, 그리핀 할머니가 새로 사 준 빳빳하게 다린 회색 반바지와 담청색 셔츠를 잡아당겼다. 아이들은 모래와 흙먼지가 잔뜩 묻은 장화와 운동화를 신고 그리핀이 신은 반짝반짝 광이 나는 가죽 부츠를 툭툭 건드렸다.
“너 계집애지? 머리가 이게 뭐냐?”
누군가 그리핀 머리를 잡아당겼다.
“야, 조심해! 걔한테 이 옮으면 어떻게 하려고!”
가장 키가 큰 스코티가 소리쳤다. 그리핀은 도시락 가방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어서 아이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핀은 나무 벤치에 앉았다. 스코티가 그리핀 옆에 따라 앉았다.
“야, 미스터 그리핀! 너희 실크 부족은 언덕 위에서 산다며? 근데 너네는 왜 학교에 다니지 않는 거냐?”
“우리는 엄마하고 집에서 공부했어. 엄마가 아프기 전까지…… 이제는 누나들도 버스를 타고 고등학교에 다녀.”
하늘 끝자락이 호박 빛으로 물들고 아빠 청재킷 같은 푸르스름한 별이 머리를 내밀었다.
해가 지고 그리핀과 라일라는 아빠 트럭을 기다렸다. 하늘 끝자락이 호박 빛으로 물들고 아빠 청재킷 같은 푸르스름한 별이 머리를 내밀었다. 그리핀과 라일라는 툇마루에 앉아 대추 스콘을 먹고, 맨발을 금잔화 화단에 넣고 흔들며 귀뚜라미가 누군가에게 불러 주는 사랑 노래를 들었다.
“그리핀, 나한테 왜 화내지 않아?”
“넌 내 친구잖아……. 그리고 네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어찌 되었든 지금 머리가 더 낫잖아.”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란 걸 어떻게 알아?”
“그냥 알아. 잠깐. 아빠가 오는 소리가 들렸어!”
자동차 전조등이 달이 두 개 뜬 것처럼 실크 로드 진입로를 비추고 있었다.
“그리핀, 어떻게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란 걸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