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353958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2-03-07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눈이야, 너는 개가 아니다
낙엽 한 닢의 사랑/ 눈이야, 너는 개가 아니다/ 눈이와 똘이/ 노랑귀신, 자아귀신/ 딱새에게 보내는 편지/ 상생의 사과나무/ 매향, 분향/ 그때나 다름없이/ 낙엽산책/ 존재계의 주민들/ 시냇물을 따라서/ 옛 물이 있을소냐/ 자두나무, 부처나무/ 잘 가, 베짱이!/ 나도 그러한가
관점 공부
새 봄을 맞이하면서/ 관점 공부/ 놓치고 싶지 않은 것/ 갈림길/ 강도 씨, 고장 씨, 구박 씨, 최하 씨… / 실용적인 처방/ 나는 좋은 느낌을 원하는가/ 어떠세요?/ 오로지 나에게/ 요리책 읽기, 만들기, 맛보기/ 우리 모두의 행복/ 우주의 의무교육/ 의식공간 정리정돈/ 지닌 것 관리하기/ 프로도 이야기
우리 연기적 세계여
서로가 서로에게/ 스스로 해야 할 단 한 가지/ 뒷북을 울려라/ 무력하고 위태로운/ 그냥 누리기/ 다섯 딸, 다섯 엄마/ 엄마, 치매 걸렸어?/ 얼마를 써넣을 수 있는가/ 자유롭고 자유로워라/ 지극히 자연스러운/ 천국의 원리/ 첫 번째 스텝/ 최고의 예술/ 최선의 나팔꽃
사람에서 자연으로
마지막 만남/ 벗어나기, 사라지기/ 사람에서 자연으로/다시 이 봄날에/딸기와 작약, 그리고 강아지와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것은 눈이만을 위한 말씀이 아니었다. 이 세상엔 본래 변화만 있을 뿐, 무엇이라고 정해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유정법無有定法! 그 정법의 틀에 갇혀 우리는 얼마나 편협하고 부자유하고 불행한가! (...) 눈이야, 너는 개가 아니다. 털로 뒤덮이고 네 발과 꼬리를 지니고 두 개의 눈이 있고 멍멍 짖어야 하는 개가 아니다. 설혹 털이 없어도, 세 발이어도, 꼬리가 없어도, 두 눈이 없어도, 멍멍거리지 못해도, 눈이야, 너는 그 어떤 존재에게도 뒤지지 않는 완벽한 존재다. _〈눈이야 너는 개가 아니다〉
산골 생활 6년째 되는 해, 앞 산 조그만 절에서 만난 비구니 스님이 ‘동사섭’이라는 공부터를 일러주었다. 오대산 가까운 산골에서 지리산 가까운 곳과 인연이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신기한 일이다. 그곳에서 비로소 그 허전함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본래 온전한 존재인 우리가 본래의 상태에서 벗어나 있음을 알리는 긴급 신호요 고통의 호소였다. 무의식 저 깊은 곳에서부터 끝없이 발하고 있는 온전함에 대한 끈질긴 그리움이었다. 진정 스스로를 사랑한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그 호소에 귀 기울이고 그 근본 원인을 돌아보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 존재를 본래의 건강한 상태로, 본래의 행복으로 회복시키는 일이었다. _〈새 봄을 맞이하면서〉
그러다가 문득 ‘손가락 방향’을 바꾸어본다. 손가락을 그 인간이 아니라 나에게로 돌려본다. 그랬더니 방향이 달라진 것만으로도 어떤 ‘희망’이 느껴진다. 참으로 신기한 노릇이다. 이것은 또 무엇일까. 저 인간 바꾸기는 가능성 거의 제로다. 그런데 이 인간 바꾸기는 쉽지만은 않겠으나 성공 가능성이 있다. 저놈 생각의 주인은 저놈이지만 내 생각의 주인은 ‘나’이기 때문이다. 비로소 숨통이 열린다. (...) 손가락 방향을 돌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도덕적 요청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행복, 나아가 우리 모두의 행복 증진에 효과를 보증하는 실용적 처방전이다. 손가락 방향 바꾸기. 부지런히 연습한다. 하늘이 푸르다._〈실용적인 처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