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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곡리 반딧불이

퇴곡리 반딧불이

유소림 (지은이)
녹색평론사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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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곡리 반딧불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퇴곡리 반딧불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0274451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08-08-07

책 소개

시인 유소림이 양친이 말년을 보낸 강원도 강릉 퇴곡리에 내려가 2005년부터 농사를 지으며 살면서 틈틈이 쓴 글을 모았다. 주로 '녹색평론'과 '내일신문'에 발표했던 글인데, 발표시마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찬사를 얻었다. 사람이 마땅히 이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부드러운 목소리로 우리를 위로하면서 그의 시적인 문체로 들려준다.

목차

책머리에 | 곳간에 쌓아두지 않아도 5

1 퇴곡리 듬바위골 분교
퇴곡리 듬바위골 분교 15
벌들 죽어가는 날에 24
뒤뜰의 순례자들 28
겨우살이 33
뱀 44
나비 49
뱀허물쌍살벌 53
구름이에게 59
머위를 따며 72
퇴곡리 반딧불이 80
메밀 수업記 88
떠나는 나의 동무들에게 97
집 107
알 수 없는 그이께서 118

2 엄마의 수선화
꾸아리 129
엄마의 수선화 132
수국 꽃잎은 그리 푸르러 136
들국화 139
감나무 143
그 여름의 쏙독새 147
아버지의 꽃 150
진주 157

3 저 들녘 벼이삭
菊日閑人 163
불행한 오리 새끼 165
옛 무덤 지나는 길에 168
발자국 171
작은 젖먹이짐승을 그리워함 174
산 것들, 죽은 것들 177
‘약수터’ 가는 길 180
벼룩이자리, 하얀 풀꽃 183
아파트의 새 풀잎 186
돼지가 전해준 패랭이꽃 189
장미보다 아름다운 꽃 194
하늘 나팔꽃 197
눈보라 201
당신 보시기 좋으신 계절 205
싸리비 209
저 들녘 벼이삭 212
절 215
포르노 국화 220
태극기 222
구름이 231
등에 237

4 캄보디아 여행기
캄보디아 여행기 243

저자소개

유소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도로건설 차관사업단에서 일했고, 한국여성민우회 편집실장, 주간 《내일신문》 여성부 팀장과 편집위원, 주간 《미즈엔》 편집위원 등을 지냈다. 2006년에 강원도 강릉 연곡면에 귀촌,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으며 2011년부터 ‘동사섭’ 수련생으로 정진 중이다. 1993년부터 《녹색평론》에 시와 산문을 발표해왔고 산문집 《신쥬쿠의 시궁쥐 비둘기》 《살아 키우시고 죽어 가르치시네》 《퇴곡리 반딧불이》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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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날이 추워져 마당에 흩어져 있는 나뭇가지를 톱으로 잘라 불쏘시개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 내 모양을 보더니 김 사장이 다시 아저씨를 부른다. “어이, 이씨, 사모님 나무 좀 해드려.” 아저씨는 언제 어디서건 온갖 잡동사니 일을 흔쾌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진짜 잡부’라는 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어디선가 손도끼를 꺼내들고 와 나무를 한다. 예쁜 손도끼였다. 아저씨는 놀이하는 아이처럼 손도끼를 반짝이며 즐겁게 일을 한다. 금방 사과상자 수북이 잔가지들이 쌓였다. 아저씨가 돌아가고 난 뒤에 보니 뒤뜰에도 아저씨의 손도끼만큼이나 예쁜 불쏘시개 더미가 무슨 설치예술품처럼 놓여있었다.
쟁쟁한 쟁이들에게도 대접이 시원찮은 요즘 세상에 ‘쟁이’도 아닌 ‘잡부’라는 이름을 달고서도 그렇게 즐겁게 일하고 그렇게 천진한 웃음을 보일 수 있는 그 아저씨. 자신의 이익과 그다지 관련도 없고 하찮기만 한 일에도 자연스런 정성이 우러나는 사람. 이씨 아저씨는 도시 아스팔트 위에 홀연히 나타난 노랑나비를 생각나게 했다. ……… 우리의 세계는 끝없이 흐르는 무상(無常)의 세계로, 온통 절망뿐이지도 않고 온통 희망뿐이지도 않은 곳이다. 하지만 반딧불이가 사라지고 막돌로 아름다운 돌담을 쌓는 그 손과 아무 소리없이 뒤뜰에 불쏘시개를 쌓아놓는 그 마음이 사라져가는 건 아무래도 위태로운 일이다. 이 세계가 아니라 바로 우리 인간에게 위태로운 일이다. - <퇴곡리 반딧불이> 중에서


우리는 부모 무덤 앞에 자리를 깔고 앉아 세뱃돈 받는 어린 딸들처럼 제상의 과일을 내려 나누어 먹었다. 엄마, 동생들을 이렇게 많이 낳아주셔서 고마워요, 우리 모두 즐겁게 지내요. 큰언니가 그런 소릴 했다.
나는 언니들을 새삼 다시 바라보았다. 언니들은 길에 나서면 골목이 훤해질 만큼 곱던 여자들이었다. 그러면서도 얼마나 굳셌던가. 5·16 쿠데타 이후 아버지가 쫓기고 숨어다녀야 했던 십년 가까운 세월 동안 언니들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학교를 다녔고 일자리를 구했다. 그런 언니들이 어느새 앞머리 언저리가 희끗희끗해지고 눈가에 실주름이 잡혀있다. 모두들 소복이 어울리는 나이가 된 것이다. 어미 잃은 딸들이 이제 스스로가 어미가 된 것이다. - <들국화> 중에서


수염을 길러 할아버지의 행색이 된 아버지는 약수물도 떠오고 논두렁 밭두렁을 걸어 멀리 산책도 나가고 밤이면 호롱불 밑에서 독서를 했다. 아마도 그 책들은 전부가 ‘무시무시한’ 금서였을 게였다. 지금에야 그런 책들 무시무시하기는커녕 대낮 한길 바닥에 활짝 펼쳐져 있다 해도 지나가는 강아지조차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되고 말았지만 당시의 아버지에게 그 독서는 자신의 혼신을 다한 일이었을 것이다. 휴일이면 아버지는 어린 나에게 “맑스 엥겔스가…”로 시작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당신이 독서에서 새롭게 터득한 것들이 가슴속에서 저절로 밀려나왔기 때문일 터였지 싶다. 그렇지만 열두살짜리가 무얼 알아들었겠는가. 나는 고등학생이 되어서나 그 맑스 엥겔스가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정도였다. - <아버지의 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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