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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민족과 민족정책

중국의 민족과 민족정책

홍원선 (지은이)
홍반장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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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민족과 민족정책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중국의 민족과 민족정책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중국문화
· ISBN : 979119535424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5-10-20

책 소개

한족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민족관계에 대해 주로 논의하고 있으며, 한족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하여 지금과 같은 매머드급의 거대 민족이 될 수 있었는가? 한족 특유의 이데올로기와 가치관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이런 이데올로기가 실제 주변 민족과 세력을 어떻게 제약하고 압박했는가를 주로 다뤘다.

목차

책을 펴내며 5

제1장 시작하는 글: 중국의 민족문제란 15

제2장 ‘민족’개념에 대한 탐색 21
1. 민족 개념의 형성과 변화 22
2. 민족과 관련된 개념들의 상호 연관성 24
3. ‘nation=민족’개념의 동양적 수용 30
4. 중국에서의 ‘민족’개념 33
5. 민족 개념에 대한 새로운 모색 35

제3장 고대 중국의 민족 관계 41
1. 중국 대륙의 초기 문명과 화하족의 형성·발전 41
2. 서북방의 유목민족 출현과 한족과의 관계 50
3. 기타 서남방의 소수민족 57
4. 한족의 확대와 소수민족의 동화 62

제4장 제국 시기 중국의 민족정책 67
1. 중앙의 직할 통치와 주변부의 간접 통치 67
2. 지역 특성에 의한 통치 69
3. 토사제도 71
4. 중앙 정부의 소수민족 권력자 회유 방식 75
5. 한족 문화의 전파 77
6. 제국 시기의 종교정책 79
제5장 주요 민족의 형성과 발전 그리고 한족과의 관계 91
1. 장족의 형성과 발전 91
2. 위구르족과 회족의 형성과 발전 105
3. 몽골족의 형성과 문화 121

제6장 청조와 민국 시기의 민족정책 127
1. 청조 통치집단의 특성과 민족정책에 대한 시각 129
2. 청조의 주요 민족정책 132
3. 청조의 민족정책에 대한 평가 146
4. 민국 시기 중국의 민족에 대한 관점과 정책 148

제7장 건국 이전 공산당의 민족관과 정책(1921~1949) 157
1. 스탈린의 민족 개념과 초기 공산당의 민족에 대한 관점 158
2. 제2차 공산당 대회의 민족 강령 161
3. 중화소비에트공화국의 민족정책 163
4. 대장정 및 연안 시기의 민족정책 164

제8장 신중국 건국 이후 개혁·개방까지의 민족정책 175
1. 연방제에서 단일국가체제로 176
2. 민족 구역의 자치 180
3. 민족 식별과 민족의 자격 요건 189
4. 대약진과 문화혁명기의 민족정책 200

제9장 개혁·개방 이후 민족정책의 변화 213
1. 민족정책의 복원 214
2. 민족문제와 경제 격차 222
3. 분출하는 종교 열기와 민족문제 228
4. 국제화하는 소수민족문제 238
5. 종교와 경제 그리고 이데올로기의 불협화음 245
제10장 한족의 세계관과 소수민족 259
1. 중화사상과 화이관 259
2. 페이샤오퉁의 중화민족 다원일체론 269

제11장 마무리 글: 중국 민족문제의 장래 275
1. ‘하나의 중국’과 ‘중국인이 아닌’소수민족의 충돌 275
2. 민족문제의 장래 279

부록|소수민족 개황 287

참고문헌 291

저자소개

홍원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하다. 대학에서 고고학과 인류학 그리고 경제학(부전공)을 주로 공부했다. - 매일경제신문과 중앙일보에서 15년간 경제기자로 일하다. - 중국사회과학원 민족연구소에서 고급방문학자 신분으로 중국의 민족과 문화에 대해 1년간 공부하고, -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생원 ( 대학원 )에서 동남아 화교의 문화 ( 정신과 가치관 )와 경제역량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학위논문을 쓰고 박사학위를 받다. - 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의 학부와 대학원 그리고 기타 대학에서 주로 중국과 동남아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 현재 중국사회과학원 해외화인연구중심의 객원연구원으로 활동 중이고 - 동남아 화교의 문화와 경제에 대해 그리고 소수민족으로서의 화교와 토착 주류민족과의 관계를 주로 분석한 “화인경제론”이란 저서가 있다. - (주요 관심분야)하나의 민족이 이루는 경제적 성취와 그들의 문화 (가치관) 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책을 펴내며

민족문제는 단일민족국가가 아닌 대부분 다민족국가들이 갖고 있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나라마다 역사적 상황이나 정치·문화적인 입장에 따라 이에 대처하는 방식은 각기 다른 듯하다. 중국은 이른바 다수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이므로 민족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민족문제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쳤으며, 현재 핵심적인 문제와 쟁점은 무엇인가 하는 점일 것이다. 또 이런 쟁점으로 야기된 민족 간 분쟁과 충돌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타협이나 절충 더 나아가 해결의 길로 진입할 수 있을까 여부에 대한 판단과 이해가 중요한 과제라고 여겨진다.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중국의 주류 민족은 한족이다. 한족은 그 인구규모나 정치·경제적 그리고 사회·문화적 영향력에서 다른 모든 민족을 압도하고도 남을 정도의 거대한 힘과 영향력을 가진 인구집단이다. 흔히 중국의 민족문제를 소수민족문제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중국 민족문제의 중심에는 한족이 있고 그 주변에 소수민족이 있는 것이다. 즉, 중국의 민족문제는 한족과 주변 소수민족 상호간의 문제이지 단순히 소수민족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민족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소수민족이 아닌 한족이고, 그다음이 주요한 소수민족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문제의식하에서 중국의 민족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진시황이 중국 대륙을 통일한 이후 지금까지의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크게 한족이 지배권력을 장악한 시기와 한족이 아닌 이종족(지금의 용어로 말하면 소수민족)이 지배한 시기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한족이 통치권력을 장악한 시기는 말할 것도 없고 한족이 아닌 이종족이 통치권력을 장악하고 있을 때에도 중국 사회의 저류를 흐르는 핵심적 문화와 가치는 바로 한족의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지난 2천여 년 동안 중국 대륙을 어떤 민족집단이 통치했든 그 바탕에서는 한족의 가치관과 문화가 핵심을 이루었고 한족은 특유한 방식과 이데올로기로 자신의 세력과 규모를 급속히 확장해왔다.
오늘날 하나의 민족집단이 10억을 넘는다는 것은 보통의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안 된다. 적지 않은 연구자들은 한족을 하나의 민족 단위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를 공유하는 집단으로 넓게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족이 이처럼 급속히 그 규모를 확산하게 된 데는 한족 특유의 이데올로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한족의 선조를 구성하는 주요한 종족 성분인 화하족은 자신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세상의 중심으로 그리고 그 주변 지역을 문화가 떨어지는 이종족인 이적(夷狄), 즉 오랑캐들이 포진하고 있는 세계로 상정했다. 여기서 오랑캐는 단순하게 말하면 겉은 인간의 모습이되 속(본바탕)은 짐승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뜻을 내포하는 개념이었다. 이렇듯 화하족의 화이관(華夷觀)은 주변을 멸시하는 관념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런 초보적이고 원시적인 화이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유지·확산되었다. 이런 관념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세상의 중심과 우월한 지위에 두고 주변을 모두 열등한, 중화문명의 수혜를 받아야 할 존재로 상정하는 중화사상과 연결되면서 한족중심주의·한족우월주의를 확대 재생산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종족 우월적 관념에도 예외적인 통로를 열어놓았다는 점이 화이관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이다. 비록 지금은 이적(오랑캐)이지만 화하의 가치관과 문화를 수용하면 ‘짐승’에서‘인간’의 범주로 편입된다는 관념이다. 즉, 이적에서 중화의 범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관념·이데올로기에 의해 한족은 주변 세력을 엄청난 힘으로 빠르게 흡인하여 자신의 집단을 엄청난 규모로 확장해나갔다고 생각된다.
한족은 주변 지역을, 주변의 이종족을 빠른 속도로 또 지속적으로 오랜 역사 시기를 거치면서 한족으로 통합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륙의 변방에는 여전히 수많은 소수민족, 즉 한족의 문화나 가치관이 아닌 자신의 독자적인 문화와 가치체계를 가진 민족집단이 존재하고 있다. 그들은 우선 한족의 문화권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자신만의 고유하고 확고한 가치관과 문화체계를 수립하고 있어 한족 문화에 별다른 동요 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왔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 결과가 바로 오늘 중국 대륙의 민족 분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것은 중국의 55개 소수민족이 모두 동등한 정도의 자기 정체성과 한족과 뚜렷이 대비되는 민족 특성을 유지하고 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는 점이다. 미국의 유명한 중국학의 대가였던 래티모어의 표현을 빌리면 중국의 소수민족은 ‘지금은 중국인(한족)이 아닌 소수민족’과 ‘(아예) 중국인(한족)이 아닌 소수민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필자는 이 관점을 충분히 긍정한다. 민족사적으로 보면 중국의 역사는 이전에 한족이 아니었던 민족집단이 한족으로 동화한 역사였고, 지금은 한족(중국인)이 아니지만 장차 한족으로 동화될 민족집단의 동화 과정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민족이 그럴 것이냐 하면 그 답은 결단코 ‘아니다’이다.
지금 민족문제의 핵심을 이루는 주요 소수민족은 바로 티베트의 장족(티베트족)과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이다. 그들은 결코 중국인(한족)이 될 수 없는 민족집단이다. 한족의 문화를 구성하는 핵심 가치관은 2천 년 이상 유지되어온 유가문화와 한자·한어문화 그리고 통합된 거대한 정치 실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장족은 티베트불교라는 아주 유력하고 독특한 자신의 문화와 가치체계를 무려 1천여 년 이상 유지·발전시켜오고 있다. 또한 그들은 자신만의 독자적인 지리적 기반도 갖고 있다. 바로 칭장고원 일대이다. 현재의 행정구역으로 보면 시짱자치구와 칭하이성의 거의 대부분 지역, 간쑤성·쓰촨성·윈난성의 일부 지역에 예전부터 장족이 살아왔고 지금도 살고 있다. 그들이 자신의 문화체계와 가치관을 버리고 완전히 이질적인 유가문화와 한족문화를 수용할 이유는 거의 없다. 위구르족은 500~600년 이상 이슬람교의 종교·문화·사회적 영향하에서 살고 있는 민족집단이다. 혈통적으로도 황인종이 아니라 백인종으로 분류된다. 위구르족이 사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서쪽 경계에는 그들과 동일한 인종 성분, 동일한 혈통적 배경을 가진 무슬림 국가인 카자흐스탄, 우즈베크스탄, 타지크스탄, 키르키스스탄 등이 있다. 위구르족은 더욱더 한족문화권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의 삶을 지배하는 가치관과 문화는 이슬람교의 가르침이다.
필자는 이런 두드러진 문화 특성을 가진 장족과 위구르족은 결코 한족으로 동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 민족문제는 압축하면 한족과 티베트의 장족, 한족과 신장의 위구르족 간의 상관관계와 분쟁·충돌 문제이다. 몽골족은 이들 두 민족 다음으로 관심을 가질 대상이나 지금 중국 대륙의 정치 상황에서 큰 문제를 보이지 않는 휴화산의 상태라고 필자는 보고 있다.
필자가 중국의 민족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중국의 정치·사회적 안정과 민족문제가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고, 중국의 정치·사회적 안정이 바로 이웃 국가인 우리나라의 국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우리나라의 대중국정책이나 쌍방의 교류에서 중요한 요소이고 그런 측면에서 중국의 민족문제를 바로 이해하는 것은 중국을 바로 이해하는 중요한 측면이라고 여겨진다. 둘째, 중국의 민족문제에 대한 탐구가 우리나라에도 나타날지도 모를 미래의 민족문제에 대한 반면교사 혹은 교훈이 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민족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민족이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빠른 속도로 외국인이 귀화하거나 혼인으로 새로운 혈통이나 문화적 배경을 가진 집단이 증가하고 세력화된다면 언젠가 새로운 민족집단이 출현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된다. 이럴 경우에 대비해서라도 민족문제의 특성이나 그 대응책 등 나름의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보다 더 큰 현실적인 목적은 우리 한민족이 해외로 이주해 나간, 즉 해외 이민의 경우 그 나라가 어디가 됐건 이민 국가의 소수민족으로 살 수밖에 없다. 오히려 이처럼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소수민족의 일원이 된 한민족이 주류 민족 또는 토착 민족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어떻게 그 사회에 뿌리내리는 것이 좋은가 하는 점은 이민을 내보내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이 책에 앞서 동남아의 중국 이민인 동남아 화교집단의 이주 역사, 화교의 경제역량과 문화의 상관관계, 현지 이주 국가의 주류 토착민족과 정치·사회적 상호 관계 수립 및 생존 등을 전반적으로 분석한 ??화인경제론??을 출판한 바 있다. 해외 한족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경제를 다룬, 즉 소수민족으로서의 한족의 삶을 다룬 ??화인경제론??과 달리 이 책은 주류 민족으로서의, 중국을 상징하는 민족으로서의 한족의 정치적·문화적·민족적 특성을 중점적으로 다룬 것이다. 한족에 대한 이해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이 책과 함께 이미 출간된 ??화인경제론??을 보면 중국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인 이해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는 지난 세기말 중국으로 유학, 중국사회과학원 민족연구소에서 화교의 문화(가치관)와 경제역량의 상관관계에 관심을 갖고 동남아 화교에 대해 주로 공부했고 이 분야의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러나 귀국 이후 대학에서 화교문제보다는 중국의 민족관계를 주로 강의하면서 해외의 한족문제가 아닌 중국 대륙의 한족문제를 민족적인 각도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7~8년간 중국의 민족과 민족정책이란 주제로 강의하면서 틈틈이 준비한 강의록을 중심으로 영·미권 학자들의 관점과 이론체계, 일본 학자들의 저작, 중국 학자와 중국 관변에서 나온 여러 자료 등을 참고하여 이 책을 쓰게 되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중국의 민족문제는 필자의 역량을 벗어나는 거대한 주제이고 감당하기 너무 벅찬 과제였다. 탈고한 지금 능력의 부족을 새삼 절감한다.
책을 쓰면서 많은 분의 지지와 도움을 받았다.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중국 민족문제에 대한 교재 또는 교양서를 쓰고자 하는 마음은 진작부터 있었으나 여러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어졌다. 그러던 차에 오랜 벗으로 새로 출판업에 투신한 도서출판 HBJ의 권태욱 대표(국제변호사)가 필자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격려하면서 책을 써볼 것을 권유했다. 그와 필자는 30여 년 전 짧은 시간 같은 언론사에 몸담은 적이 있으나 이후 서로의 길을 가다가 한 사람은 출판사의 대표로, 다른 한 사람은 필자로 만나 책을 내게 되었다. 친구의 지지와 격려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표한다. 또한 필자가 미처 살피지 못했거나 잘못 표현한 부분을 꼼꼼하게 읽고 바로잡아준 온현정 편집장께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중국 유학과 대학에서의 강의 그리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필자에게 지속적인 지지와 격려를 보내준 평생 동지이자 필자의 든든한 후원세력이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겪는 적지 않은 좌절감도 가족의 위로로 극복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 공부할 때 만난 여러 중국인 친구와 지도교수에게서 받은 유형무형의 도움이 이 책의 밑바탕이 되었다는 점도 밝혀야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중국인 지도교수와 친구들의 관점과 논리는 필자와는 다르다. 학문이란 동일한 현상을 두고 다양한 논의와 토론을 거치는 과정에서 보다 현실을 잘 이해하고 설명하는 과정이라면 중국의 친구나 지도교수와의 견해 차이는 자연스럽고 또한 바람직한 일로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모든 게 부족하고 어설픈 책을 드디어 출판한다고 생각하니 새삼 필자의 무모함이 두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학문의 세계에, 학문이라는 거대한 구조물에 벽돌 하나 놓는다는 심정으로 이 책을 세상에 내놓고자 한다. 이제 필자의 손을 떠나는 이 책은 독자들의 예리하고 엄정한 비판에 홀로 서게 된다. 독자 여러분의 질정 그리고 해량을 기대한다.

2015년 7월 26일
네이멍구 바오터우에서 우란차부로 가는 열차에서
홍원선


제1장
시작하는 글: 중국의 민족문제란

중국은 다민족국가다. 이민으로 구성된 많은 다른 다민족국가들과는 달리 중국에는 진(秦)이 처음으로 전국을 통일했을 때 이미 토착의 다양한 민족 성분이 존재하고 있었다. 또한 중국은 단순한 다민족국가가 아니라 민족 간의 정치적·사회적·경제적·문화적 격차와 층위가 큰 폭으로 존재해온 그런 다민족국가이기도 하다.
중국을 가장 오랫동안 통치해온 민족은 한(漢)족이었지만 그들만이 지배 민족은 아니었다. 적지 않은 소수민족들이 중국 대륙의 지배자로 등장하여 대륙의 일부분을 또는 대륙 전체를 통치하기도 했다. 즉, ‘한족=통치 민족’이란 등식이 모든 시기에 적용될 수는 없지만 압도적 인구 규모나 문화적 영향력 등의 여러 요소를 감안할 때 한족이 역사 시기 전체를 통하여 주류 민족이었던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소수민족에 의해 중국 대륙이 경영된 가장 전형적인 예는 만주족의 청(淸)과 몽골족의 원(元)이다. 또한 중국 대륙이 혼란했던 시기 일부 지역에서 여러 소수민족들이 지배계급으로 등장했으나, 그들은 대부분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세력을 유지하다가 다시 피지배계급이 되거나 한족에 동화되어 역사의 전면에서 퇴장했다. 이들 소수민족에 의한 중국의 지배는 중국의 전체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비교적 짧은 시간이었으며, 그들이 대륙을 지배했던 시기에도 사회 저변을 흐르는 주류 문화는 여전히 한족의 문화였다. 몇몇 소수민족 통치자들은 자신의 문화를 대륙에 이식하고자 노력했지만 많은 경우 즐겨 또는 어쩔 수 없이 한족의 거대한 문화체계에 편입되지 않을 수 없었고, 어떤 경우에는 그들 자신을 적극적으로 한족의 문화체계에 동화시켜나가기도 했다. 즉, 소수민족이 중국 대륙을 지배할 때도 그들은 거대한 한족 문화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한족이 통치하던 시기에는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어떤 각도에서 보면 중국의 역사는 이민족이 한족으로 동화되어온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래티모어(Owen Lattimore)의 표현을 빌리면, 중국의 소수민족은 ‘지금은 중국인(한족)이 아니지만(not yet chinese)’언젠가는 ‘중국인이 될’사람들이다. 과거의 이민족은 현재의 거대한 한족 범주에 편입되어 있고 지금의 이민족은 장래 한족으로 포섭될 존재라는 뜻이다.
이런 거대한 동화의 흐름은 한족이 정치적 실권을 쥐고 있을 때나 다른 민족에게 통치권이 넘어갔을 때 모두 유지되었던 역사의 흐름이자 추세였다. 즉, 중국이라는 역사무대에서 여러 차례 주연(통치계급)의 변화가 있었지만 표면에 드러난 주연이 누구이든 도도히 흐르는 저변의 중국은 한족(한족 문화)이 지배한 땅이었고 이런 거대하고 압도적인 흐름으로 수많은 ‘중국인이 아닌(즉, 한족이 아닌)’무리를 강하게 한족의 범주로 흡인했다.
그러나 이러한 강력한 한족 문화의 영향력은 꾸준히 확장되어갔지만 완전히 대륙 전체를 한족 문화의 세상으로 전환시킬 수 없었고, 한족 통치계급은 그렇게 하려고 적극적으로 시도하지도 않았다. 주된 이유는 경제와 문화에서의 엄청난 격차와 이질적인 특성이 수많은 민족 간에 존재했고, 이는 제국의 통치 역량으로도 쉽게 극복할 수 없는 과제였기 때문이었다. 과거에도 지금도 한족의 영향력과는 별개로 독자적인 가치관과 문화체계를 유지·발전시켜나가는 민족집단이 적지 않게 존재한다. 즉, 한족이 가진 동화의 힘과 영향력이 중국의 모든 소수민족에게 적용되지는 않았다.
현재 중국에는 주류 민족인 한족과 55개의 소수민족, 이렇게 56개 민족이 살고 있다. 그런데 가장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으로 여겨지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한족과 기타 소수민족’이라는 구분법은 중국의 소수민족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래티모어가 표현한 대로 중국의 소수민족을 ‘아직 중국인이 아닌’소수민족과 ‘(아예) 중국인이 아닌(none chinese)’소수민족으로 분류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지금 중국의 민족관계 또는 민족문제에서 핵심 과제는 바로 ‘중국인(한족)이 아닌’소수민족과 한족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한사코 한족의 범주에 포함되기를 거부하는(none chinese)’, 즉 한족의 가치관과 문화체계 안에서 살기를 거부하고 독립·자결을 추구하는(중국 당국의 표현으로는 분리하려는) 민족으로 위구르족(維吾爾族)과 티베트족(藏族)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소수민족 사이에 뚜렷한 특성차가 있음에도 ‘아직 중국인이 아닌’소수민족과 ‘(절대로) 중국인이 아닌’소수민족을 한 묶음으로 봐서는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소수민족문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기본적인 입장과 대응 원칙은 ‘중국이라는 대가정에 여러 형제 민족들이 공존하며 이들 모두는 평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라는 대가정에서 벗어나려는 모든 시도는 민족의 분열이자 중국사회주의체제의 파괴’라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이 아닌’소수민족은 민족문제와 관련해 중국 당국의 기본 인식과는 다른 관점과 접근방식을 가지고 있으므로 소수민족문제를 둘러싸고 충돌과 소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이 책에서 논의할 문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즉, 중국의 민족관계 또는 민족문제라는 주제와 관련해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아직 중국인이 아닌’소수민족이 아니라 ‘(아예) 중국인이 아닌’소수민족과 한족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하고 판단할 것인가, 이러한 관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생성·발전되어온 것인가, 소수민족문제가 장차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가 등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중국의 민족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문화혁명 이후 정치권력이 교체되면서 개혁·개방이 선언되고 경제제일주의가 추구되면서 민족문제를 둘러싼 환경도 크게 변화했다. 사회주의 이데올로기가 퇴조하고 그 자리를 돈(경제)과 정신(종교)이 밀고 들어왔고, 개방화·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이제 중국의 민족문제는 단순히 중국 내 민족관계·민족문제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인 이슈로 격상되어 세계적 관심사가 되었다. 중국 당국에게 국내의 민족문제는 더욱 변수가 많아진 복잡한 과제가 되었고, 소수민족 입장에서는 자신의 문제를 이슈화할 공간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확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하게 분출하는 민족문제를 억압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연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면 잠재해 있는 또는 현재화한 민족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가?
민족문제와 관련하여 중국 당국의 가장 기본적이고 확고한 입장은 ‘하나의 중국’이다. 장족, 위구르족 등 주요 소수민족들은 하나의 중국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미약한 장족과 위구르족이 자신의 입장과 가치관을 변경하려

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의 ‘하나의 중국’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원칙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중국의 민족문제는 워낙 복잡하고 어렵게 뒤얽혀 있어 해법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문제의 해결은 어느 일방의 일방적인 주장의 강요가 아니라 그야말로 타협이어야 할 것이고, 이는 중국 당국과 소수민족 모두에게 해당될 것이란 생각이 강하게 든다.

*제2장
‘민족’개념에 대한 탐색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민족의 개념은 학술적으로 정의하기 매우 어렵다. 심지어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민족 개념의 정립 자체가 불가능하고 보는 연구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민족은 인종과는 달리 후천적·문화적 특성을 지닌 인구집단을 구분하는 개념으로서 실존한다. 또한 동·서 진영의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끝나고 민족문제가 중요한 국제정치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민족에 대한 개념 정립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나아가 민족 간의 갈등과 대립·분쟁뿐만 아니라 민족문제로 야기되는 세계의 안전문제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하는 첫 걸음으로서도 민족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민족’은 단순히 생물학적·체질적 특징으로 구분되는 인종(또는 종족)과 대립되는 후천적인 특질로 구분되는, 즉 생물학적인 측면보다는 문화 현상과 관련해 구분되는 용어이다. 그러나 오로지 이런 문화적 측면만을 강조하여 생물학적·체질적·혈통적 측면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민족 개념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방식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또한 서구에서 처음 사용되었을 때 ‘민족’은 문화적 개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정치학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용어였으며,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인류학적·문화적 측면에서 민족 현상에 접근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한 번 형성되고 난 후 고정·불변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함의가 변화해온 민족이란 개념의 생성·발전 과정을 보다 세밀하게 탐색해보자.


1. 민족 개념의 형성과 변화

동양권에서 사용되고 있는 ‘민족(民族)’은 영어의 nation을 번역한 것인데, nation은 ‘태어난 존재’를 뜻하는 라틴어 ‘natio’에서 비롯되었다. 즉, nation은 같은 지역에서 태어난 한 무리의 사람들로 동일 혈통과 동일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사회집단을 일컫는 용어였다. 이와 같이 가장 초기의 ‘nation’은 어떤 측면에서는 생물학적·유전적 특성으로 규정되는 종족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다양한 함의가 부가·확장되어 그 의미가 변화했다.
17세기 이후 nation은 ‘주권 국가의 인민’을 뜻했다. 이때 그 구성원의 출신 종족이나 사용 언어는 주요한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즉, 17세기에 민족은 19세기에 등장한 국민(nationality)과 대등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후 프랑스 혁명에서 제1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유럽 대륙의 정치인들이 ‘nation’을 ‘주권을 가진 국가’의 의미로 사용함에 따라 민족은 국가(state, country)와 동의어가 되었다. 이와 같이 국가와 관련 있는 개념으로 전환된 nation은 이후 여러 언어 환경에서 국가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말하자면 nation이 고도의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이렇게 nation이 정치와 국가, 또는 정치 조직과 관련을 갖게 된 것은 현실 정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즉, 근대에 출현한 민족, 민족주의, 민족자결주의 등의 구호들은 (다른 민족이 아닌) 자기 민족이 자기 민족을 관리한다는, 민족과 민주의 상호 관련성을 드러내고 있다.
nation은 한자문화권의 언어로는 ‘民族(민족)’으로 번역되었다. 그러나 민족에 해당되는 중요한 서양어로는 ethnos도 있다. 그리스어 ethnos는 아리스토텔레스나 헤로도토스 등의 저술에 등장한다. 예를 들어,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에서 두 가지 의미, 즉 ‘한 무리’또는 ‘일군의 친구들’이라는 의미와 ‘하나의 부락’이라는 의미로 ethnos라는 용어를 썼다. 이보다 더 큰 인구집단은 그리스어에서 people(인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스어 ethnos에서 비롯된 ethnicity 또는 ethnic group은 근대 서양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가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면서 그리고 미국이나 호주 등과 같은 이민형 국가들이 건국되면서 주류 민족과는 다른 피부색이나 문화 배경을 가진 민족집단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즉, ethnic group은 소수민족(ethnic minority)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따라서 민족을 구성하는 주요한 성분인 문화·언어·종교 등과 관련해서 그 어느 민족이라도 ethnic 측면에서 분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요약하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민족’이라는 말에 해당하는 서양의 개념은 크게 정치학적 시각에서 nation, 인류학과 사회학적 기준에서 ethnicity가 있다. 양자는 기본적으로 출발점이 다르고 분석의 각도가 다르다. 바로 이러한 차이는 오늘 우리가 보는 세계적인 민족문제에 대한 관심과 성격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화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흥미롭다.
이 책에서 주로 논의하는 민족의 개념은 nation보다는 ethnicity에 더욱 근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족이란 한 어휘로 두 가지 개념을 포괄하는 것은 상당한 개념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말로 nation과 ethnicity를 모두 ‘민족’으로 옮기지만, 중국에서는 nation을 민족으로, ethnicity(또는 ethnic group)를 족군(族群)으로 옮기기도 한다. 더 확장하면 nationality, people, tribe, race도 우리말로는 ‘민족’으로 옮겨야 할 경우가 적잖이 생겨난다.

2. 민족과 관련된 개념들의 상호 연관성

지금 우리가 쓰는 민족이란 단어는 근대 일본이 서구 문물을 들여오면서 nation이란 말을 번역한 것으로 이후 동양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nation을 번역한 민족이란 어휘는 정치학적 용어로 하나의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에 아주 근접한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즉, 하나의 민족은 하나의 국가를 구성한다는 그러한 개념으로 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민족 개념의 등장은 제국주의 시절 억압받던 많은 약소민족의 독립·자존을 고무하는 사상의 바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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