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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장르의 B급 문화

나쁜 장르의 B급 문화

(길들여지길 거부하는 자들을 위한 불온성)

슬라보예 지젝 (지은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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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장르의 B급 문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쁜 장르의 B급 문화 (길들여지길 거부하는 자들을 위한 불온성)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일반
· ISBN : 9791195417940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15-07-10

책 소개

<마니에르 드 부아> 111호의 <나쁜 장르의 문화>(Culture des Mauvais Genres)를 기본 텍스트로 삼았고, 여기에 한국 학자들의 글을 추가했다. 저명한 외국 필진 29명과 국내 필진 7명의 글 총 38편을 실었다.

목차

추천의 글/ 이택광-B급 문화의 불온성
서문/불법적 쾌락을 위하여

1부 스크린 위의 환상
・슈퍼맨과 9.11 테러_메디 데르푸피, 장마크 제뉴이트, 지방 귀렐
・시스의 복수-스타워즈 에피소드 혹은 팝 불교의 탄생_슬라보예 지젝
・비디오 클립, 아랍 현대성의 창문_ 이브 곤잘레퀴하노
・인도 영화의 마술적인 힘_ 엘리자베스 르케레
・웃음을 위한 변론 - 이냐시오 라모네
・위기 시대의 코미디 영화 - 이냐시오 라모네
・좀비 영화의 정치학, 텅빈 눈으로 응시한 팍스아메리카나_실베스트르 메넹제
・국가 전역을 떨게 하는 공포_ 스티븐 킹
・미국 드라마, 그토록 다채로운 중독성_ 마르탱 뱅클레르
・당신은 진보인가? 그럼 비디오게임을 즐겨라_스티브 던컴
・‘팬 픽션’이 뜬다_모나 숄레

2부 심심풀이용 대중문화
・라틴 아메리카의 ‘니켈로 도금한 발’_ 필립 비들리에
・뉴욕, 거품의 도시_ 필립 비들리에
・이탈리아의 추리소설 ‘암흑의 시대’를 다시 가다- 세르주 콰드뤼파니
・대중소설이 영속성을 띠는 이유 _에블린 피에예
・현대 여성들이 빠지는 연애소설_미셸 코키야
・악에 맞서는 소년 구원자_ 이자벨 스마자
・‘형이상학 실험장’, 공상과학의 미학_ 세르주 르망
・공상과학소설의 명석한 예측들_ 이브 이 마노
・우주탐사, 달러를 삼킨 블랙홀 _노만 스핀래드
・펄프잡지는 내 상상력의 원동력_ 아이작 아시모프

3부 길들여지지 않은 자들의 음악
・록, 제3의 신비주의 세계_ 에블린 피에예
・하드록, 생동하는 전설_ 에블린 피에예
・프랑스 인디 힙합, 슬럼을 향해 외치다 _ 토마 블롱도
・“모차르트, 무능한 작곡가”_ 글렌 굴드
・바벨탑처럼 혼란스러운 아프리카 랩의 물결_장크리스토프 세르방
・재즈와 랩에 담긴 흑인의 삶 재즈_ 코넬 웨스트
・‘정돈 된’ 재즈라는 난제 _ 보리스 비앙
・저항의 맥박을 담은 테크노_앙투안 칼비노
・사라져 버린 테크노 음악의 매력 _ 실뱅 데스밀
・라이, 알제리 젊은이들의 억눌린 노래 _ 라바 무주안

4부 한국 대중문화의 순응성, 또는 불온성
・누가 독립영화를 식민화하나 _ 남다은
・전쟁, 퇴조하는 영화적 시선 _ 안시환
・‘서태지 데뷔 20년’ 문화사적 의미 _ 이동연
・인디 음악, 창작과 행동의 불일치를 넘어 _ 서정민갑
・‘연예인’이라는 이름의 민주시민 _ 김창남
・10대들의 ‘팬덤’, 그들만의 민주주의 _ 이택광
・<슈퍼스타 K>의 오묘함: 참여하는 관객성, 친밀한 관음증_ 김성윤

저자소개

슬라보예 지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태어나 류블랴나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파리8대학교에서 정신분석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문학, 사회학, 예술과 대중문화를 넘나들며 전방위적 영향력을 끼치는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사상가로 꼽힌다. 헤겔주의 철학자이자 라캉주의 정신분석학자, 코뮤니스트이다. 현재는 영국 런던대학교 버크벡 인문학연구소 국제 소장, 미국 뉴욕대학교 독일어과 글로벌 석좌교수, 스위스 유럽대학원 철학과 교수,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교 철학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잉여향유』, 『팬데믹 패닉』,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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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서문/ 불법적 쾌락을 위하여

모나 숄레, 에블린 피에예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자

“당신이 아무리 ‘저급한’ 기쁨과 ‘고급스러운’ 기쁨을 떠들어봤자 예술은 당신에게 냉랭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왜냐하면 예술은 상류지역에서뿐만 아니라 하류지역에서도 활동하기를 원하며, 그럼으로써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이상 조용히 내버려두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연극을 위한 작은 지침서(Petit Organon pour le th??tre )>(L’Arche, Paris, 1970,1948)에서

“오래 전부터 나는 가능한 모든 풍경을 소유하고 있다고 으스댔고, 회화 및 현대 시의 저명 인사들을 가소롭게 여겼다. 나는 문 위의 장식, 배경 그림, 곡예단 천막, 간판, 서민적인 채색삽화 등 하찮은 그림들을 좋아했고, 교회의 라틴어, 철자를 무시한 에로틱 서적, 우리 선조들의 소설, 요정이야기, 어린 시절의 작은 책, 오래 된 오페라, 순진한 리듬 등 유행 지난 문학을 좋아했다.” - 아르튀르 랭보, <지옥에서 보낸 한철(Une saison en enfer)>(Livre de poche, Paris, 1998, 1873)에서

이 책에 언급된 작품들은 그 것이 저항문화와 대중문화 중 어디에 속하든 간에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나같이 초라하고 부적절하고 유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적절하고 진지한 상류문화가 아닌 서민문화 혹은 천민문화로 간주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처럼 악명 높은 문화적 배경에서 세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형성되고, 세상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이 탄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TV 출연을 염두에 두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예술적 품위의 관례에 개의치 않고 대중을 위한 영화를 찍는다는 것은 곧 공식적 예술에 수반되는 클리셰, 스타일, 목적성, 자기검열로부터 해방됨을 의미한다. 저평가되는 장르들은 형태의 배반이며, 의미의 배반이다. 이것들은 형태를 새롭게 하며, 의미에 질문을 제기한다.
그렇다고 이 장르들이 엘리트 여론에 기계적으로 역행하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형태의 속물주의를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또한 이 장르들이 상업성 짙은 졸작마저도 다수의 숨겨진 욕망을 초월적으로 구현한 작품인양 행세하고, 이를 흥행 성공의 요인으로 파악하자는 것도 아니다. 본질적으로 ‘상품’이라는 것은 여론의 비위를 맞춰주고 유혹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중문화 상당 부분이 조작적이고 소외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1)
그러나 대중문화가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과감성과 효율성을 겸비한다면 역설적이게도 흥미진진하면서도 시야를 밝혀주는 작품들을 탄생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작품들을 편견 때문에, 아니면 팬들로 이뤄진 군중과의 동화를 꺼린다는 이유로 멀리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진부하거나 평범하거나 정말 조악한 대중문화 작품도 나름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토니오 그람시에서 롤랑 바르트에 이르는 위대한 전통적 비평가들도 지적했듯, 이러한 작품들에 찬사를 보내는 사회의 정신상태가 어떠한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엘리트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관객, 독자, 청자는 수동적이지 않다. 조종을 일삼는 산업이 마음대로 모양을 빚을 수 있는 진흙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작품을 조망하는 능력에는 수용자들 간의 격차, 특히 사회적 불평등이 존재하지만 어쨌든 이들은 항상 능동적 자세로 작품을 받아들인다. 자신의 관심사, 감수성, 당시에 품고 있던 의문에 따라 작품을 해석하고, 내 것으로 삼고, 변형한다.

때로는 이러한 대중문화를 구성하고 때로는 여기에 반기를 들면서, 인정받은 주류 문화의 주변부에서 멸시당하면서도 꽃을 피우는 문화가 있다. 이른바 ‘마이너’ 문화이다. 무시당하던 이런 형태의 문화를 높이 평가한 대표적인 이들이 초현실주의자들, 그리고 1960년대 이후 활발하게 행동한 저항문화 운동가들이다. 이들은 기존 모델들과 거리를 두는 한편 어린 시절의 추억 속 상상과 비슷한 상상 세계와의 관계를 즐겼다. 즉 자유롭게, 아무런 강박관념도 없이, 모든 질서와 관습에서 해방된 채 오로지 쾌락에만 관심을 가졌다. 비즈니스 세계도 이러한 작품들의 매력을 간파하였다. 록음악과 만화가 전복적이라고? 누군가 이렇게 주장한다면 사람들은 웃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나쁜 장르’를 수거하여 이를 변형하고 중화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들 작품이 새로운 품위를 지니게 되었다고 흥미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새롭게 탄생한 ‘나쁜 장르’들이 문화를 다시 창조하고 전복하고 해방시키는 데에 앞장서게 된다.

문화의 위계를 따질 때 공허할 정도로 쉬운 작품들만이 흥행에 성공한다고 넘겨짚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크나큰 착오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만 해도 19세기 전반 미국 서민문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2) 탄광촌에 세워진 간이극장에서, 서부에서, 당구대 두 개를 연결해 급조한 무대에서도 그의 작품을 공연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은 신문에 연재되어 수많은 독자들을 열광시키고, 울게 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귀족적 어투와 익살극적 요소가 공존하며, 디킨스의 소설은 멜로드라마성과 강렬한 희극성을 주저 않고 보여준다. 셰익스피어와 디킨스, 이 두 작가만 보더라도 천박함, 장르의 혼합, 정제되지 않은 문체를 거리낌 없이 구사하고 있다. 빅토르 위고가 말했듯 고상한 취향이란 “질서 유지를 위한 대비책”(3)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글 。 모나 숄레 Mona Chollet, 에블린 피에예 Evelyne Pieiller

(1) ‘순응주의의 공장(La fabrique du conformisme)’, <마니에르 드 부아르> 96호, 2007.12 - 2008.01 참고.
(2) Lawrence W. Levine, <상위문화, 하위문화. 미국에 등장한 문화적 위계질서의 등장(Culture d’en haut, culture d’en bas. L’emergence de hierarchies culturelles aux Etats-Unis)>, Roger Chartier, La Decouverte, Paris, 2010.
(3) Victor Hugo, <William Shakespeare>, Flammarion, Paris, 2003 (1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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