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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5432073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9-07-0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근사한 오해
성장, 즐기기!
소녀는 모든 것을 겸비해야 한다
델라웨어 카운티 서머 쇼타임
그게 바로 돈 페이
올드래그산 오르기
YMCA
바람의 도시, 시카고
내 신혼여행 혹은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도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엄마의 미용 비법
아주 아주 말랐던 때의 기억
살이 조금 쪘을 때의 기억
어린 시절 꿈, 실현되다
남자들과 병에 오줌 누기
네가 좋아하든 말든 신경 안 써
놀라워, 멋져, 그건 아니야
친애하는 인터넷에게
30 락:당신의 조부모님을 혼돈에 빠트리기 위한 실험
세라, 오프라, 캡틴 후크, 혹은 누군가와 조금 닮은 걸로 성공하기
우리 집의 술 취한 난쟁이
유명인이 소개하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법
저글링
딸을 위한 엄마의 기도
마흔이 된다는 의미
마지막 남은 5분간 무엇을 해야 할까?
감사의 말
저자 소개
옮긴이의 글
한국 독자를 위한 티나 페이 가이드
책속에서
이 책의 제목이 왜 『보시팬츠(Bossypants)』냐고? 첫째, <두 남자와 1/2(Two and a Half Men)>이라는 제목은 이미 누가 썼기 때문이다. 둘째, 내가 <30 락30 Rock>의 총괄 프로듀서가 된 이후로 사람들이 이렇게 묻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상사로 지내는 건 힘들지 않아요?”, “책임자가 되니 불편하지 않으세요?”라고 말이다. “세상에, 미스터 트럼프! 이 많은 사람의 상사라니 어색하지 않으세요?”라고 똑같은 질문을 하는 것처럼. 트럼프는 모르겠지만, 내 경우엔 아니다. 나는 지난 10년간 사람들의 상사가 되는 게 어떤 의미인지 많이 배웠다. 대부분의 경우, 재능 있는 사람들을 고용한 후 방해하지 않는 것만으로 좋은 상사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의 능률을 높이는 다른 방법은 자신은 상사가 아닌 척하고 다른 사람을 상사처럼 대하게 한 후, 그 사람이 가짜 벽 뒤에서 나에게 은밀하게 정보를 알려 주면 직원에게 전달할 말을 알려 주는 것이다. 어린 시절 생각한 것과는 달리, 상사가 된다고 팔을 흔들며 “나는 보스다! 나는 보스다!”라고 외치고 행진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지금 이 순간 케이블에서 방영하고 있길!)을 쓸 때, 나는 자료 조사를 위해 로잘린드 와이즈먼(Rosalind Wiseman)이 가르치는 워크숍에 갔다. 로잘린드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원작인 『퀸비와 워너비(Queen Bees and Wannabes)』라는 논픽션 책을 썼다.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성과 소녀를 대상으로 자존감과 괴롭힘에 관한 워크숍을 많이 열었다. 로잘린드는 워싱턴의 호텔 연회장에서 200명의 성인 여성에게 처음으로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을 적어 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소녀가 아니라 성인 여자라고 처음으로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답을 적어 공유했다. 처음에는 짝과, 나중에는 조를 이뤄 돌려 보았다. 여성들의 인종이나 경제 사정은 천차만별이었는데 답은 굉장히 비슷했다. 대부분의 참여자가 처음으로 여성이 되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은 어떤 남자가 저질스러운 짓을 했을 때였다. “발레 수업 후에 집으로 걸어가는데 어떤 남자가 차에서 ‘핥아줘!’라고 소리 질렀어요.”, “어린 사촌을 돌봐 주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엉덩이 죽인다.’라고 소리 질렀어요.” 다음과 같은 예는 없었다. “토론팀에서의 성공을 축하한다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저녁을 사 주셨을 때 제가 처음으로 여성이 되었다는 걸 알았어요.” 어떤 남자가 차에서 더러운 소리를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인간들은 소녀들이 사춘기에 들어섰다고 알려 주는 순찰대인가? 그렇다면 효과는 있었던 셈이다.
다음 규칙은 ‘발언하라’다. 이는 “항상 질문만 하지 마라.”를 긍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함께 극을 만드는데 “너는 누구야? 우린 어디야? 우리 여기서 뭐 해? 그 상자 안에 뭐 들었어?”라고 한다면 상대방이 모든 답을 생각해 내도록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이렇다. 문제가 무엇이든 해답 쪽에 서라. 가만히 앉아서 질문만 하고 장애물만 지적하지 말고. 우리 모두 그런 사람과 일해 봤다. 그런 사람은 방해만 된다. 그런 사람은 보통 사무실에서 “일어서서 먹으면 칼로리가 제로래!” 같은 말이나 “여자가 언성을 높이니 위협을 느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다.
‘발언하라’는 우리 여성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사과하듯 질문하는 대신 의견을 표명하라. “제가 환자분의 집도의인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수술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도 되는 걸까요? 저 존스 홉킨스에서 수석이었거든요, 그러니…?” 누구도 이런 의사에게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당신의 행동과 목소리로 선언하라.
“여긴 어디지?”라고 질문하는 대신에 “우리가 스페인에 있다니, 드라큘라.”라고 발언하라. “우리가 스페인에 있다니, 드라큘라.”는 즉흥연기를 시작하기에 별로인 대사처럼 느껴지기는 한다. 하지만 이 대사는 최고의 규칙으로 이어진다.
‘실수는 없다.’ 오직 기회만이 있을 뿐이다. 내가 경찰이 자전거를 타는 장면을 생각하며 연기를 시작했지만 당신은 햄스터가 쳇바퀴에 있는 것을 생각했다면? 나는 이제 쳇바퀴를 도는 햄스터가 되는 것이다. 모든 걸 멈추고 사실은 자전거였다고 설명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현장에서 너무 예측불허로 굴어서 ‘쳇바퀴’ 업무를 맡게 된 햄스터 경찰인지도 모를 일이다. 즉흥극에서 실수는 없다. 아름답고 행복한 우연만이 있을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 중 상당수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다. 리세스 피넛 버터 컵이나 보톡스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