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5432080
· 쪽수 : 254쪽
· 출판일 : 2019-07-0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이 책의 부차적인 제목들
1부. 난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 되돌아 보면 예민했던 아이
평생 통통한 인생
난 운동 타입이 아니야
고등학교에서 정점을 찍지 말 것
다들 나만 빼놓고 노는 거야?
2부. 나는 뉴욕을 사랑해 그리고 뉴욕도 나를 괜찮아 하네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에서 모든 것에 실패하다
내가 원하는 아주 적당한 정도의 유명세
노래방 에티켓
본업
절친의 권리와 책임
맷&벤&민디&브렌다
3부. 할리우드: 좋은 친구긴 한데 조금 창피하기도 한
현실에는 없지만 로맨틱 코미디에만 나오는 여성 캐릭터
<오피스>에 관한 모든 것
내가 리메이크하고 싶은 시리즈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전혀 일조하지 않다
조롱은 끔찍해
코미디 세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 11
내가 글을 쓰는 방식
내가 컵케이크를 그만 먹게 된 날
할리우드 어딘가에서 누군가 이 영화들을 시도하고 있다
4부. 세계 최고 오락거리: 로맨스와 남자들
누가 나에게 원 나이트 스탠드에 대해 설명 좀 해줘
엮인다는 건 대체 무슨 의미?
아일랜드식 퇴장이 좋아
남자들은 멋져지기 위해 거의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전혀 트라우마가 되지 않았지만 날 울게 만든 사건들
유대인 남자들
남자와 소년
가슴 털을 변호하며
결혼한 사람들이 나서야 할 때
왜 남자들은 신발을 그렇게 늦게 신는 걸까?
5부. 나의 외모에 관한 재밌는 사실과 재미없는 사실
사람들이 마르지 않은 사람에게 입기를 바라는 옷
내 블랙베리 속 나르시즘에 빠진 셀카들
조깅하는 동안 복수하는 판타지 상상하기
6부. 나의 모든 중요한 유산
내 장례식의 엄격한 규칙
민디를 위한 추도사
굿바이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힘든 겨울이었다. 나는 경쟁심 많고 책을 좋아하는 너드에서 놀리기 좋은 타겟이 되어갔다. 만약 영화 <헤더(Heathers)>였다면 나는 마샤 덤프트럭이었고 못된 아프리카 남자아이는 세 명의 헤더를 합친 것과 같았다. 나는 십대 시절의 강박적인 에너지를 <매드> 매거진을 읽는 것에서 벗어나서 다이어트에 집중했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이라 체중 감량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다. 우리집 근처에 ‘웨이트 워처스’가 있었는데 구세군과 쇼핑몰 주차장을 나눠 쓰고 있어서 부모님은 그곳에 나를 데리고 가는 것을 탐탁치 않아했다. 결국 나는 내 마음대로 다이어트 공식을 만들었다. 내 앞에 놓인 음식의 정확히 절반만 먹고 후식은 먹지 않는 것이었다. 운동을 하지 않고도 두 달 동안 13킬로그램을 뺐다. 내가 좋아하던 학교 청소노동자 캐링턴 씨는 나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너 신진대사가 아주 활발하구나. 그렇지?” 캐링턴 씨는 언제나 내 편이었다.
다이어트에 대한 나의 사랑은 최근에 와서야 깨달았다. 나는 새로운 식단과 운동을 시도하는 데 열정적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뒤캉 다이어트, 사우스 비치 다이어트, 프랑스 여자는 살 찌지 않는다, 원시인은 살 찌지 않는다, 미생물은 살찌지 않는다, 스키니 비치, 스키니 웻치… 한 가지 식이요법을 하다가 지겨워지면 새로운 게 해보고 싶어진다. 보기 좋게 탄 의사들이 의학적으로 다이어트법을 주장하는 그 모든 내용과 추천의 글을 읽는 건 정말 재미있다. 제인 오스틴의 다이어트 방법이 나오는 것도 시간 문제다. 나오기만 하면 금과옥조로 삼아 봄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
누군가 나를 뚱뚱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더 이상 밤을 새우며 괴로워하지 않는다. 듀안테 디알로는 나에게 더 이상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 그 아이가 아프리카 군사 지도자로 자라서 칼을 나에게 휘두르지 않는 한. 뚱뚱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멍청하다거나 재미없다는 말을 듣는 것과는 다르다. 그 두 가지는 나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말이니까. 제니퍼 허드슨이 살을 쫙 빼고 미친 듯이 섹시해져서 질투가 나냐고? 물론이지! 가끔씩 재뉴어리 존스를 보며 고무줄 바지를 안 입어도 되는 삶이란 얼마나 멋질지 생각하냐고? 장난해? 물론이지! 재뉴어리 존스를 볼 때는 다 그런 생각이 들어야 마땅하다. 나도 그렇게 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될지도. 한, 두 번쯤, 아주 짧은 기간 동안. 하지만 내가 사는 동안 내가 이루고 싶은 일 목록에는 전혀 우선순위축에도 끼지 못한다. 뭐, 밑바닥에 가까운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말해볼까? “베스파 타는 법 배우기” 바로 위에 있지만 “영화에서 추격 장면 찍기”보다는 몇 단계 아래에 있다고.
십대 여자아이들이 나와 같은 경력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게 조언을 구할 때가 있다. 내 자리까지 오기 위한 길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이다. (1)도발적인 춤을 배워서 유튜브에 올린다. 그런 후 부모님을 설득해서 올란도로 이사해 키즈 쇼에 캐스팅될 때까지 홈스쿨링을 한다. 아니면 내가 했던 대로 (2)학교를 다니면서 공손하고 근면하게,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존재로 지낸다.
십대 소녀들에게, 고등학교에서 최고 인기녀가 되거나 최고의 여배우나 최고의 운동선수가 되지 못했다고 해서 고민하지 말자. 졸업하는 순간 사람들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을 뿐더러 나이 먹고 고등학교 시절의 영광을 자꾸 되내어봤자 테네시 윌리엄스 극에 나오는 늙고 재잘거리는 불쌍한 캐릭터처럼 보일 뿐이다. 현재의 삶에는 아무것도 내보일 게 없는 캐릭터 말이다. 내가 깨달은 것은, 고등학교 때 잘나가던 아이들이 사회에 나와서도 잘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무시당하던 나 같은 아이들에게는 매우 공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