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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국방/군사학 > 전쟁사
· ISBN : 9791195553716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5-07-15
책 소개
목차
발간사 노치수
할아버지의 바다 / 감효전
증조할머니가 삼십몇 년 동안 밥을 해놓고 기다렸어요. 맨날 하시는 말씀이 우리 똑똑한 자식이 절대 죽었을 리 없다. 살아있다. 올 때까지 살아있어야 한다. 백 살이 넘어도 우리 자식 얼굴 보고 죽는다.
시급한 명예회복 / 김도곤
유족회에서 몇 년째 홛동하고 있는데 그 옛날 어머니 때부터 이야기하자면 말도 다 못하지요. 재판결과가 빨리 나와야 합니다. 좋은 방향으로 재판결과가 나와서 명예회복이 됐으면 합니다. 벌써 몇 년째입니까?
희생자 위령은 우리시대의 의무 / 김순애
자꾸 외면하지 않습니까. 사건을 물고 늘어진다 아닙니까. 증거가 불충분하다 하면서 기각시키고요. 판결이 빨리 나야겠지요. 그리고 위령비도 세워야지요. 할 거는 다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령들을 위로하는 일에 국가가 나서야 / 김원희
지방재정이 어렵더라도 공원 같은 데나 그런 터가 있으면, 시의 지원을 좀 받고 우리도 사비 좀 내고 해서 건립했으면 좋겠습니다.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령들을 위로해야죠. 그게 자식들이 할 도리 아닙니까?
야이 시아시 놈들아, 내 소자 데리고 온나 / 문강자
우리 할머니는 아들 이름을 소자라 하는 거라. 우리 어릴 때는 그 소자가 무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그게 효자라 효자. 남들이 이 집 아들 뭐 어쩌면 하고 말할때도 늘 내 소자가, 소자 그렇게 하셨지요.
역사 바로 세우기는 진실규명으로부터 / 심재규
일심에서 패소했는데, 그 이유가 정확한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우리보고 당신 아버지가 죽은 거를 왜 정확하게 모르냐고 하는데, 모를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보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진실이 규명되어야 합니다.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은 국민화합과 국가발전의 밑거름 / 심진표
우리 어릴 때는 사람만 보면 겁이 나서 우리 아버지 없다는 소리만 하고 다른 말은 일절 안 했습니다. 아버지가 항일독립운동 하시면서 건국훈장 애국장 받은 분이신데도 세상 무서워서 말을 못했어요.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이귀순
저기 가입하면 군에도 안 가고 좋단다. 내 가입 할란다 그러고. 그래 어느 날인가, 내 저녁 때 일찍이 와서 소 찾으러 가꾸마 이러데. 그런데 소 찾으러 오지도 안 하고….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아버지 명예회복은 당연한 도리 / 이동주
저 혼자의 머릿속에만 기억하고 있다가는 이 사실이 언젠가 없어질 겁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많은 이들이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는 걸 후세들이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 잘못된 역사가 반복이 안 될 것입니다.
꿈에라도 봤으면 싶은데 꿈에도 안 나타나예 / 이영자
우리 아버지가 출근한다고 가신 그거는 알고 있는데, 그 뒤로는 어떻게 됐는지 잘 몰라요. 나가면서 그러셨어요. 내 갔다 오께 영자야. 그렇게 인사하고 가셨는데, 그질로 못 봤어요.
이제라도 특별법 만들어서 문제 풀어야 / 정동화
보도연맹 가입해가지고 학살되고 그런 거 다 알고 있었는데 아무도 말을 못 헀어요. 유족회 모두가 바라는 바지만, 어차피 정식재판에 근거하지 않고 처형한 학살이니까 이제라도 특별법을 만들어야죠.
위령탑 세워 한을 풀어야 / 조정숙
많이 힘들었지요. 진짜 못 먹고 살아서 허리띠도 많이 졸라맸습니다. 허리띠만 졸라맸습니까. 온갖 장사를 다 했습니다. 위령탑이라도 세워서 한을 좀 풀었으면 싶어요. 얼마나 젊은 나이에 억울하게 갔습니까?
난리통에 죽다 살아난 거는 말도 못해 / 황점순
총알이 날라오니까 나는 아를 업고 뛰어가다가 총을 맞았어. 하나도 성한 데 없이 피투성이가 되가지고…. 총알이 박히지 않고 관통을 해서 얼추 다른 데는 다 나았는데 다리는 많이 다쳐서 아직 안 나았어.
창원지역 민간인집단희생사건 유해매장지
창원유족회 활동 사진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이귀순
“거기(보도연맹) 가입하면 군에도 안 가고 좋단다, 내 가입 할란다, 그래 그 가입을 했어. 그래 어느 날인가, 내 저녁때 일찍이 와서 소 찾으러 가꾸마, 이러대. 그런데 소 찾으러 오지도 안 하고….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누가 뭐라고 하면서 가입하라고 했답디까?
“지서에서, 군에도 안 가고 좋다고 가입을 하라고 했는 거라.”
- 그게 나중에 알고 보니 보도연맹이었네요?
“하모. 보도연맹인지도 모르고, 군에도 안 간다고, 그래 꼬여서….”
- 그래 가입하고 난 뒤에 전쟁이 터졌네요?
“그렇지. 그래 나니까 안 오는 거지. 그러니까 뺄개이로 말린 거지.”
- 그래가지고 지서에서 불러서 갔을 때가 언제입니까?
“나는 스무 살 묵었고 스물한 살이고 그랬지. 한 살 더 묵었으니까.”
- 그때 나갔을 때가 음력으로 언제입니까?
“유월달인데 유월 초순쯤 됐을 거라.”
- 그래 어디로 갔습니까? 지서로 바로 갔습니까?
“오서지서로 가서 그러고 난 뒤로 안 온다카이.”
- 경찰이 데리러 왔습디까?
“오데요. 고마 전부 본인이 안 갔소.”
- 그럼 이 동네는 몇 명이나 갔습니까?
“그때 이 동네서 열인가 그리 갔을 거라. 그 가면 좋다고…. 막 좋다고 갔지. 뭐.”
- 좋다고요?
“하모. 가모 뺄개이도 물새해 주고 군에도 안 보내고 좋다고 하면서….”
- 지서에서 뭐 한다고 오라 했습니까?
“뭐 하러 오라고 했는지 그건 모르겠고…. 지서 간다 하대, 그래 뭐 하로 가노? 오라 하는데 가보지 뭐. 군에도 안 보내고 좋다고 하니까…. 내 저녁때 소 찾으러 오꾸마, 그리고는 지서로 갔지.”
- 그럼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옷차림도 그냥….
“그냥 잠깐 다녀온다고 맨몸으로…. 그런데 이리 안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