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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572588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6-06-01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4
1. 차가 있는 곳, 내 영혼이 머무는 곳 - 감로 김기원 10
2. 대를 이어 차의 덕성이 인품의 덕성으로 영글다 - 노암 최문석 24
3. 차문의 빗장 젖히니 도자문도 열리더라 - 고천 한완수 36
4. 길은 그리움과 배움의 공간, 사랑한 만큼 그릴 수 있지요 - 현석 이호신 50
5. 그대에게 쓰는 섬진강 박 시인의 악양 편지 - 시인 박남준 68
6. 진흙에서 사랑의 연잎이 피어나는 꿈을 꿉니다. - 여민 이일파 86
7. 칼은 심신의 삿됨을 가르는 엄정한 잣대 - 선풍류조선검 전인 박청학 100
8. 사람의 일생 또한 나무와 다를 바 없겠지요 - 단원 정진호 116
9. 수행과 봉사가 어찌 다르겠는가! - 도륜 스님 130
10. 좋은 차는 아름다운 사람과 같음을… - 청하 여태봉 146
11. 홀로 즐기는 산 속의 삶과 더불어 사는 세상의 삶 - 덕암 권진우 156
12. 지리산에 몸을 기대니 온갖 일 홀가분하여라 - 긍산 스님·정인거사·지정화보살 172
13. 모리것다… 정말 모르겠다 - 모리거사 윤두병 190
14. 선녀와 나무꾼 - 박용태·김미순 206
15. 황금빛 사랑으로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 콩이랑 농원 정재호·이필분 220
16. 평화롭고 자유로운 차 마시기를 위하여 - 진주요 홍성선 234
17. 건강한 사회를 꿈꾸며 나아갑니다 - 장인권 248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상에 쫓기고 내몰려 눈물 지어본 사람들은 악양산방으로 가볼 일이다. 하 바쁘게도 돌아가는 세상. 그 원심력에 지구 밖이라도 튕겨 나갈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날에는 그 누구라도 악양 동매리로 가볼 일이다. 적막한 그의 누옥을 풍경 소리만이 감싸고 휘돌지라도 가만히 그 내밀한 안을 들여다 볼 일이다.
그 어떤 차를 마시든, 만든 사람의 노고를 생각하고, 또 그 차를 자연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여 그 어떤 차도 삿된 평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항상 꿀물보다 더 맛있다고, 국화나 장미향보다 더 향기롭다고 얘기한다. 차를 마시면서도 만든 사람의 노고는 아랑곳하지 않고, 차의 만들어진 과정을 평가하고, 맛만 평가한 나의 얕은 차 생활이 늘 부끄러움으로 다가올 뿐이다.
바람 한 점 없어 나뭇잎조차 미동도 않고, 낮게 드리운 구름도 무심하게 보이는 오늘, 산문으로 떠나기 전, 스님이 책상 위에 써 놓았던 나옹 화상의 시를 가만히 읊조리며 나의 도반, 나의 친구, 도륜 스님을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