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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한국어/한문
· ISBN : 9791195651160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16-07-25
책 소개
목차
• 서문 ·· 008
첫 번째 한자 가족 — 신체 가족
제 1 장 신비한 얼굴
一. 사람에게는 몇 개의 ‘얼굴’이 있을까? ·· 015
二. 얼굴을 가리키는 한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019
제 2 장 사이좋은 코와 입
一. ‘비鼻’와 ‘자自’의 근원 ·· 028
二. 코와 관계있는 한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032
三. ‘입’과 관련된 한자 ·· 037
四. 아牙와 아문衙門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 038
五. ‘문吻’은 어떤 행동을 의미할까? ·· 043
제 3 장 눈썹과 눈 사이에 끼워 넣은 한자
一. 병원에는 왜 ‘목과目科’가 없을까? ·· 048
二. 눈과 관련된 한자 ·· 051
三. ‘신臣’과 ‘민民’은 어떤 점에서 다를까? ·· 055
四. ‘눈썹과 눈’은 어떻게 사랑의 감정을 전달할까? ·· 059
제 4 장 한자 가족의 ‘대장’
一. ‘머리’에는 몇 가지의 호칭이 있을까? ·· 066
二. ‘원수元首’는 첫 번째 지도자를 의미할까? ·· 067
三. ‘머리’로 하늘을 떠받칠 수 있을까? ·· 072
제 5 장 ‘손’과 함께하는 한자
一. ‘손’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 080
二. ‘좌’와 ‘우’는 원래 무슨 뜻이었을까? ·· 085
三. ‘손’은 어떤 마술을 부린 걸까? ·· 088
四. ‘손’은 어디로 가버렸을까? ·· 095
제 6 장 ‘발’ 이면에 숨에 있는 뜻
一. 하나뿐인 다리에 관한 이야기 ·· 100
二. ‘다리’에는 어떤 호칭들이 있을까? ·· 103
三. 발로 하는 운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 109
제 7 장 오장육부에 숨어 있는 한자
一. ‘오장육부’란 무엇일까? ·· 116
二. ‘심장’에는 생각이 있을까? ·· 119
三. 장기와 정신세계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 122
四. 인체의 장기와 달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 130
두 번째 한자 가족 — 숫자 가족
제 1 장 수와 숫자의 내력
一. ‘수數’란 무엇일까? ·· 137
二. 옛사람들은 어떻게 수를 셌을까? ·· 139
三. 숫자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 146
제 2 장 가장 작은 수와 가장 큰 수
一. ‘영零’은 언제 등장했을까? ·· 154
二. ‘〇’은 어디에서 왔을까? ·· 158
三. 가장 작은 ‘수’는 얼마나 작을까? ·· 161
四. 가장 큰 ‘수’는 얼마나 클까? ·· 166
제 3 장 숫자의 거짓과 진실
一. ‘삼三’은 작은 숫자일까 큰 숫자일까? ·· 171
二. 어떤 ‘수’가 많음을 뜻할까? ·· 176
三. ‘백발白髮’은 정말 삼천 장丈일까? ·· 180
제 4 장 숫자 속의 길흉화복
一. 중국인은 왜 짝수를 좋아할까? ·· 188
二. 홀수는 정말 ‘불길’한 숫자일까? ·· 195
三. 중국인들은 왜 그렇게 ‘8八’을 좋아할까? ·· 198
제 5 장 숫자의 풍부한 ‘표정’
一. 숫자에도 표정이 있을까? ·· 206
二. ‘수’가 숨어 있는 한자들 ·· 211
제 6 장 숨어 있는 숫자
一. 옛사람들은 아이를 뭐라고 불렀을까? ·· 222
二. 옛사람들은 몇 살부터 성인이라고 생각했을까? ·· 228
三. 몇 살까지 살아야 장수한 것일까? ·· 232
세 번째 한자 가족 — 계량 가족
제 1 장 길이와 깊이
一. 사람의 몸이 자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 241
二. 누구의 몸이 자의 역할을 했을까? ·· 248
三. 길이를 통해 ‘가족’이 되다 ·· 252
제 2 장 길이와 크기와 양
一. 옛사람들은 어떻게 크기를 쟀을까? ·· 273
二. 옛사람들은 어떻게 양을 쟀을까? ·· 280
제 3 장 무게
一. 도度, 량量, 형衡은 서로 어떤 관계일까? ·· 290
二. 최소의 중량 단위, ‘전錢’ ·· 295
三. ‘천균千鈞’을 상대할 만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 299
제 4 장 돈의 단위
一. 화폐가 생기기 전에는 어떻게 재산을 계산했을까? ·· 309
二. 초기 화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312
三. 금속화폐에 새겨진 글자에 대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 319
四. 옛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세었을까? ·· 321
五. 금과 은은 어떻게 돈으로 사용되었을까? ·· 323
제 5 장 한자 ‘계량가족’에게 닥친 구미의 습격
一. 솥에 들어간 ‘쌀’ ·· 331
二. 한 톨의 ‘쌀’이 일으킨 연쇄반응 ·· 335
三. ‘음역音譯’을 통해 새로운 계량가족이 등장하다 ·· 337
四. 계량의 단위와 ‘전기’가 만났을 때 ·· 340
五. 현대 화폐가 탄생시킨 신조어 ·· 345
六. 새로운 계량 단위 ·· 350
• 주요 참고문헌 ·· 356
• 부록: 성어 모음
리뷰
책속에서
사실 고대에 ‘우’에는 또 다른 글자 형태가 있었는데 바로 ‘우又’가 그것이다. ‘우’의 갑골문자 형태는 이렇다. 마치 오른손 한쪽의 형태 같다. 단옥재의 『설문해자주』에 ‘우又, 수야手也.
상형象形. 차즉금지우자此即今之右字’라고 나와 있다. ‘우는 손이다. 상형이다. 이것이 지금의 우 자다’라는 뜻이다. 이런 최초의 의미 때문에 이후에는 ‘우’를 편방의 글자로 활용하면서 손과 자주 관련을 맺고 있다. 예를 들어 ‘우友’의 글자 형태는 왼손과 오른손을 서로 맞잡아 함께 있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서로 뜻이 같고 생각이 일치하는 친구를 의미한다. 1988년 제24회 서울하계올림픽의 주제곡이었던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수랍수手拉手’가 된다. 여기에는 ‘우애’나 ‘뜻이 맞다’는 등의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그 밖에도 ‘취取(가지다), 수受(받다)’ 등과 같은 글자에 포함돼 있는 ‘우又’ 역시 손의 형태나 의미를 띠고 있다.
‘폐肺’는 『설문해자』에 ‘폐肺, 금장야金藏也’라고 나와 있다. ‘폐’는 오행 중에 금金에 속한다는 것이다. 인체의 호흡 계통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옛사람들은 본래 인체의 가슴에 축적된 기운과 폐가 빨아들인 자연계의 맑은 공기가 서로 결합된 것이 종기宗氣가 되었고 종기는 심장의 혈관을 관통하는 관심맥貫心脈의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폐’ 역시 간접적으로 감정을 주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주 쓰는 성어인 ‘시심열폐撕心裂肺(몹시 마음이 아프거나 고통스럽다)’나 ‘몰심몰폐沒心沒肺(인정머리가 없다)’나 심지어 ‘낭심구폐狼心狗肺(흉악하고 잔인하다)’ 등의 말에도 앞에서 말한 생각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명나라 때 들어서서는 장부 계산에 기입하는 숫자가 일률적으로 갖은자 숫자로 바뀌었다. 왜 그랬을까? 유명한 공금횡령사건 때문이었다. 명나라 홍무洪武 18년에 당시 호부시랑을 지내던 곽환郭桓이라는 인물이 각 성의 관리들과 결탁해 부정을 저질렀다. 장부 계산상의 숫자를 의도적으로 고쳐 정부의 곡식을 훔쳐 팔았는데 연루된 금액이 어마어마했다.
사건이 발생한 뒤 명나라 태조 주원장朱元璋은 곽환 등 위아래 급 관리 수만 명에게 벌을 내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동시에 경제 사범들을 처벌하는 엄격한 법령을 제정했고 장부 계산상의 숫자를 일률적으로 쉽게 지우고 고칠 수 없는 갖은자 숫자를 쓰도록 정했다. 갖은자 숫자의 사용은 사실상 재무 관리상의 기술적 방비 수단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