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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중국문화
· ISBN : 9788964620687
· 쪽수 : 242쪽
· 출판일 : 2016-04-25
책 소개
목차
저자 서문
역자 서문
제0강 한자의 탄생
-쐐기 문자와 그림 문자
-방언과 표준어
-창힐의 전설
-세계를 놀라게 한 뼛조각
-갑골문의 비밀
제1강 하夏: 중원의 중국인
-하나라는 ‘여름-하夏’와 관련이 있을까?
-‘하’의 본뜻은 원숭이인가, 매미인가?
-‘하’는 사람과 관련이 있다
-‘대’를 접두사로 붙인 유일한 제왕, 대우
-화하華夏 명칭의 유래
제2강 상商: 정의의 사도
-은상殷商의 유래
-상商과 금金의 미묘한 관계
-상나라 왕들의 신기한 이름
제3강 주周: 예법이 과하여 불화가 되다
-공자는 주나라를 가장 흠모했다
-주나라의 제도와 예법
-주나라 제왕의 이름에 옥이 들어 있다?
제4강 진秦: 국가 발전의 기틀
-그 유명한 진시황
-진秦은 농사와 관계있다
-진나라 국책의 심원한 영향
-‘진’과 China
-‘진’과 관련된 고사성어
제5강 한漢: 거침없이 비상하는 천마의 호쾌함
-한漢은 하늘과 관련이 있을까?
-한일천종의 전설
-한족漢族의 뿌리는 한나라인가?
제6강 양진兩晉: 무력과 둔전의 양날
-진晉의 유래와 속뜻
-무력과 둔전 사이에서
-화제 만발, 위진 풍골
제7강 수隋: 답습과 개명 사이
-수隨와 수隋 중에 더 좋은 것은?
-수隨에도 좋은 뜻이 있다: 수후주와 화씨벽
-수隨와 양견 일족의 관계
제8강 당唐: 세계국가의 웅대한 포부와 풍모
-당唐의 초창기 본뜻
-현장의 구도 여행과 찬란한 당나라 문화
-‘당’과 이연 집안의 관계
-세계 각지의 당인가(차이나타운)
제9강 송宋: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옛정이 돈독했던 조광윤
-‘송’은 ‘안정’을 뜻했다
-송사宋詞가 싹트다
-송판宋版의 서적과 송체宋體의 글꼴
제10강 원元: 천지의 도, 인간 치세
-원元은 『역경易經』에서 따왔다
-‘원형이정’의 지혜
-쿠빌라이의 선의
-투박했던 원나라와 원곡
제11강 명明: 태양이 만물을 키우니
-주원장은 명교明敎 출신
-해와 달을 숭배했던 중국 문화
-화火로 금金을 제압하다
제12강 청淸: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대금大金에서 대청大淸으로
-청淸과 명明의 대결
-‘청’에 담긴 또 다른 뜻
옮긴이 해설_중국 역대 왕조 명칭 일람(이인호)
리뷰
책속에서
중국의 한漢나라 역사를 읽으면 서한西漢과 동한東漢 사이에 왕망王莽이란 인물을 만난다. 왕망은 섭정을 하다가 왕권을 탈취했고 마침내 한나라를 멸하고 국호를 ‘신新’으로 바꾸었다. 서한 말기 지리멸렬한 국면을 수습하고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여 새롭게 시작하고자 신왕조의 이름마저 ‘새로운-신新’으로 정했던 것이다. 왕망은 그 이후 고구려高句麗를 하구려下句麗로 고쳐 부르기도 했다. 높은 분이 엄포를 놓을 때 종종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운운하는데 고하高下란 ‘높고 낮고’의 뜻이니 왕망은 이름의 의미로써 고구려를 폄하하여 짓누르려 했던 것이다. (14쪽, 역자 서문)
우선 ‘상商’의 갑골문 글꼴을 살펴보도록 하자. 위 글꼴은 상하 두 부분으로 구성된 것이다. 상단은 뭔가 묶여 있는 모습이고 하단은 탁자나 선반의 모습이다. 『좌전』의 기록에 따르면 “국지대사國之大事, 재사여융在祀與戎.” 한글로 옮기면 이런 뜻이다. “국가 대사는 제사와 전쟁이다.” 말하자면 오랜 옛날 부락이나 국가에서 가장 큰 일은 제사와 전쟁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의 글꼴은 아래처럼 해석하는 것이 비교적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상단은 소각용 장작더미, 하단은 제단, 그렇다면 이 둘을 합하면 하늘이나 천제天帝에게 제사를 올리는 모습일 것이다. 이와 같이 추론하는 또 하나의 강력한 근거는 ‘임금-제帝’의 갑골문이 ‘상’의 글꼴과 무척 유사하기 때문이다. (66쪽)
학설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긴 하겠으나 주周라는 한자에 ‘보편적, 주도면밀, 완비’ 등의 뜻이 담겨 있음을 대개 동의하고 있다. 이는 고대 문헌의 수많은 용례로도 확인된다. 이를테면 『관자管子』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인불가부주人不可不周.” 한글로 옮기면 대략 이러하다. “군주가 된 자는 꼼꼼하고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주’는 ‘치밀’의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한편 당나라 때 작가 유종원柳宗元은 『봉건론封建論』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포리성라布履星羅, 사주우천하四周于天下.” 한글로 옮기면 대략 이러하다. “(제후국들이) 별처럼 촘촘히 나열하여 천하에 두루 퍼졌다.” 여기서 ‘주’는 ‘두루 퍼지다’의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우선 ‘주’의 기본 뜻으로부터 추측컨대 주나라 통치자들은 완벽주의자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처리하고자 했던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주’를 국호로 삼았을 리는 없기 때문이다. (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