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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95651405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16-03-28
책 소개
목차
1부 펠릭스
2부 잭 크로우
3부 우물에 빠진 강아지
4부 만인의 영웅
5부 강화복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그대가 누구인지 결정한다.”-마사오
펠릭스는 꽤나 근사한 지역이라고 생각했다. 지구나 골든(Golden), 혹은 인류가 거주하는 다른 행성이었더라면 멋진 휴양지가 되었을 것이다. 풍부한 햇살과 광활한 해변. 신선한 바닷바람이 자연이 조각한 단구 위로 불어오고 행복한 휴가객들은 온종일 물놀이와 웃음을 즐기다 기분 좋게 그 위에 쓰러질 것이다. 근사한 곳이었다.
문제는 이곳이 지구도 아니고 골든도 아니라는 점이었다. 심지어 인류가 거주하고 있지도 않았다.
이곳은 A-9이었다.
물도 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독극물이었다. 신선한 바닷바람은 더욱 지독한 독성물질이었다. 방호복을 입지 않으면 2초 안에 사망할 것이다. 한낮의 평균 기온이 영하 20도인 곳에서 햇빛은 인간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산들바람은 끊임없이 몰아치는 폭풍이었고, 모래땅 깊숙이 유독한 대기를 불어넣어 커다란 굴곡을 만들고 하룻밤 사이에 협곡을 파고 몇 년이면 산 하나를 무너뜨렸다. 덕분에 이 끔찍한 장소는 그에 걸맞는 이름을 얻었다. 밴시(Banshee).
사방이 옥죄어든다. 늘 그렇듯 극심한 공포감이 몰려온다.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입술이 파들거린다. 시커먼 암흑이 엄습한다.
그는 바싹 마른 혓바닥으로 마스터 스위치를 작동시켰다. 공기, 열, 빛… 생명이 다시 돌아왔다. 늘 그랬듯 숨을 잠시 멈췄다가 다시 들이마시며 눈을 들었다. 겁먹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그도 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게 너무 현실적이었다. 강화복이 굳게 닫힐 때마다, 그의 몸뚱이를 칭칭 감싸 안아 가둘 때마다, 그는 어떤 독한 훈련으로도 예방할 수 없는 지독한 공포심에 사로잡혔다. 단순한 폐소공포증이 아니었다. 그는 강화복이 무서웠다. 두려웠다.
강화복은 기계에 불과했다. 그것은 감정이 없다. 시키면 한다. 시키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강화복은 사악하지 않다. 그를 으스러뜨려 죽일 마음도 없다. 그의 피와 살을 갈망하는 괴물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강화복이 두려웠다.
붉은 줄무늬가 번쩍거리기 시작하면 전송 개시까지 30초가 남았다는 의미다. 전송 10초 전이 되면 붉은 줄들이 깜박이며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붉은 줄들이 천천히 안쪽으로 모여들어 정사각형을 만들고, 정사각형은 붉게 깜박이면서 계속 줄어든다. 모든 게 순조로우면 붉은 사각형은 강하 2초 전에 밝은 녹색으로 변하고 그러면 강하 부대는 재빨리 녹색 사각형을 향해 돌진한다.
그들은 녹색 사각형을 향해 온몸을 힘껏 던지도록 훈련받았다. “벽을 깨부술 것처럼 달려든다!” 교관이 이렇게 명령하면 그들은 한꺼번에 몸을 던졌다. 하지만 그들의 몸은 스크린에 부딪치지 않는다. 체스칸 같은 강하 구획을 벗어나지도 않는다. 그들은 ‘전송’된다. 다른 방으로, 다른 강하실로, 다른 함선으로, 그리고 다른 세계로.
개미다! 개미가 나타났다! 사방에 개미가 가득했다!
펠릭스는 정신없이 블레이저를 발사했다. 개미의 길고 뻣뻣한 팔에 헬멧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바람에 뒤로 밀려나가 다른 개미의 몸에 난폭하게 부딪쳤고 그 바람에 발을 헛딛고 휘청거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쓰러지면서도 발사키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중략)
그는 적들의 한복판에 떨어진 것이다.
과열된 블레이저가 시끄러운 경고음을 발했다. 손잡이의 열기가 장갑을 뚫고 느껴질 정도로 뜨거워졌다. 하지만 적들은 줄지 않았다. 움직여야 했다. 계속 움직여야 했다. 일단 자리를 이동한 다음 빨리….
적대적 행성에 홀로 고립된 정찰병, 병사, 엔진, 살인자, 펠릭스는 달렸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