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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5651467
· 쪽수 : 532쪽
· 출판일 : 2016-06-15
책 소개
목차
1부
2부
3부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깨어 있는 무시무시한 숲의 악마가
자신의 아비를 찾게 될까 두려워
잃어버린 사람들에게서 홀로, 홀로 달아난다. _W. H. 오든 <한동안>
“자네 때문에 내가 불안해지냐고 물었다면 그건 아니야. 죽음이 날 잡으러 오고 있어, 찰리. 이런 상황이 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지.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내가 아직 살아 있고 통증이 그렇게 심하진 않다는 점에 신께 감사해. 그리고 우리 경찰서에 가서 내 자리에 앉아 사람들이 별것도 아닌 걸로 자신의 삶을 탕진하는 걸 지켜보지. 그러면서 그들이 낭비하는 1분, 1분을 부러워하고 있어. 자넨 그러지 마, 찰리. 자네가 슬픔에 젖어 화를 내면서 누군가 탓할 사람을 찾고 있을 때 자네가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은 바로 스스로를 공격하는 거야. 그리고 그다음으로 안 좋은 짓은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거고.” _2장 중에서
그리고 숲 속에서, 단풍나무와 자작나무와 오크 나무 사이에, 전나무와 가문비나무와 솔송나무와 소나무 사이에서 뭔가 움직였다. 그것은 천천히 신중하게 걸었다. 그것은 이 숲 속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아주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그것의 발소리 하나하나에 확신이 깃들어 있었고, 쓰러진 나무들이 나타날 자리를 예상했다. 오래전에 다시 울창해진 숲에 밀려 덤불 사이로 사라진 돌 벽은 잠시 쉬면서 숨을 돌린 후 다시 길을 갈 장소였다.
깜깜한 한겨울에 그것은 새로운 목적을 가지고 움직였다. 오래전에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았다. 마치 신의 손으로 베일을 걷어 올린 것처럼 그동안 몰랐던 것이 드러났다. 그것은 오래전에 지붕이 무너지고 지금은 생쥐들의 은신처가 돼버린 벽들이 있는 버려진 농가의 폐허를 지나쳤다. 그것은 언덕 꼭대기에 올라 그 가장자리를 따라 걸었고, 그 위로 달이 환하게 비치고 있었고, 어둠 속에서 나무들이 속삭였다.
그것이 지나가면서 별들을 다 집어삼켰다. _3장 중에서
“이건 묘한 직업이란다.” 할아버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우리가 존재하려면 강간범들, 살인자들, 도둑들과 마약상들이 있어야 하지. 그들이 없다면 우린 아무 쓸모가 없어. 그들의 우리의 직업적인 삶에 의미를 주는 거지. 그리고 위험도 같이 존재한다, 찰리. 일을 하다보면 너의 인생을 침범하려고 하는 놈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하루가 끝나고 배지를 벗어서 놔둘 때도 도저히 그 생각을 멈출 수 없는 인간들이 생긴단 말이지. 그놈과 싸워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너의 친구들, 가족 모두 그자의 그림자에 더럽혀지고 말아. 그런 놈은 널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버리지. 그놈의 삶이 확대돼서 네 삶이 돼버리고, 네가 그놈을 찾지 못하면, 네가 그놈을 끝내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그놈 생각이 날 것이다. 내 말 이해하겠니, 찰리?” _21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