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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91195826186
· 쪽수 : 214쪽
· 출판일 : 2019-08-30
책 소개
목차
서문 ‘개입하지 않는 용기’가 들꽃처럼 펼쳐지는 교실을 생각하며 7
1장
수행평가의 시대
시: 토론 속에 숨어 있는 5가지 덕(德)
1 ‘과정형 시험제도’의 시대가 도래하다 41
2 수행평가란 무엇인가? 45
3 수행평가가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53
4 수행평가와 지필고사의 비교분석 60
5 수행평가를 실시하는 진정한 이유는? 63
6 수행평가는 믿을 수 없는 시험제도인가? 72
7 ‘수행평가’의 다른 이름들 76
8 수행평가의 정착, 국가가 나서야 한다 82
2장
개입하지 않는 용기
시: 고추밭에서
1 ‘개입하지 않는 용기’의 실천 주체 - 선생님 91
2 스탠포드 교육대학원 부학장 폴김이 제시한 99
‘외계인 학습법’에서 배울 것들
3 디바이스의 정체 106
4 꿀이 되는 ‘디바이스’, 독이 되는 ‘디바이스’ 114
5 서울대 교수들이 제시하는 21세기 교육의 방향 118
6 프로젝트 수업 - 질문던지기 121
7 ‘질문던지기’에는 네 가지가 들어있어야 한다 124
8 목표가 없는 ‘질문던지기’는 죽은 ‘프로젝트 수업’이다 134
9 흥미가 일어나지 않는 ‘질문던지기’는 죽은 ‘프로젝트수업’이다 138
10 자발성을 지켜주지 않는 ‘환경’은 죽은 ‘프로젝트 수업’이다 146
11 ‘창의성’이라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질문은 죽은 ‘프로젝트 수업’이다 151
12 ‘질문던지기’와 관련한 또 다른 시도 157
13 ‘슬기로운 개입’이란 무엇인가? 163
3장
‘교과별 토론식 수업’에 대하여
시: 방(房)
1 ‘토론’인가? ‘토론교육’인가? 169
2 ‘토론의 해부도’를 만들어 ‘토론교육’이 되게 하자 174
3 ‘주제형 토론’과 ‘프로젝트형 토론’ 180
4 ‘교과별 토론식 수업’이란? 193
5 ‘토론수업’과 ‘교과별 토론식 수업’의 차이 198
6 ‘학년별’ 토론식 수업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201
7 ‘키워드 토론법’이 ‘교과별 토론식 수업’을 완성시킨다 210
책속에서
‘과정형 시험제도’의 시대가 도래하다
어떤 여학생이 머리를 숙이고 경찰서에 잡혀 왔습니다.
죄목은 ‘부친 살해’였습니다.
이 사건은 그 날부터 뉴스에 큼지막하게 다루어졌고 이내 사회 이슈가 되었죠.
신문에 실린 내용을 대충 정리해 보면 ‘○월 ○일 딸이 아버지를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딸은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해왔고 이것을 이기지 못한 딸이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였다’로 요약됩니다.
이 사건을 결과로만 본다면 딸은 ‘살인범’입니다.
그것도 자기를 낳아주고 길러준 아버지를 죽인 존속살인, 인면수심(人面獸心), 파렴치한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원인과 과정을 중시하는 시각으로 한 번 살펴봅시다.
그 시각으로 보면 드디어 아버지의 잦은 폭행을 참다못한 어린 학생의 모습이 그려질 것입니다.
아버지의 무지막지한 폭력에 숨도 못 쉬었을 여린 여학생의 모습이 눈앞에 다가올 겁니다.
이렇듯 결과만 가지고 판단하는 사회는 굉장히 위험한 사회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다워질 수 있는 많은 원칙이 무너지고 올바른 사람이 희생당할 수 있는 비논리적인 사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만을 중시하는 사회는 이렇게 위험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살인범이나, 파렴치범으로 몰아세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사회가 결과만 중요시 여기면 위험하듯이 ‘교육’도 ‘결과형 교육’은 위험합니다.
그러면 ‘결과형 교육’이란 무엇일까요?
‘결과형 교육’이란? 출발과 과정이 무시된 채 ‘결과’만으로 판단하는 교육행위를 말합니다.
문제유형은 단답식으로, 정해진 답을 요구하면서 출발과 과정은 평가에 넣지 않고, 답만 가지고 채점을 하려는 위험한 교육행위를 말합니다. ‘결과형 교육의 위험성’은 말 그대로 결과형이기 때문에 위험한 겁니다.
결과형은 다른 말로 완성형과 일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한 겁니다.
즉, 누가 얼마나 지금 완성해냈는가? 그 결과를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에 위험한 겁니다.
즉, 누가 얼마나 왔고, 얼마나 가능성이 있고, 어떻게 하면 그 가능성을 이루게 할 수 있는가가 무시되기 때문에 위험한 겁니다.
더 이상의 발전이 없이 끝맺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한 것입니다.
결과형, 완성형은 성적을 중시하기 때문에 위험한 것입니다.
이 아이의 생각이 왜? 어떻게 여기까지 성장해 왔는지를 고려하고 평가하기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의 출발과 생각이 자라는 과정과 표현하려는 욕구의 성장보다는, 필연적으로 ‘객관식 수치화’를 통해, 우리 아이들을 성적의 높고 낮음으로 줄을 세우게 될 것이기 때문에 위험한 것입니다.
이런 위험한 교육을 우리는 계속해야 하는 것일까?
이제는 ‘과정형 평가’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다행히 전국의 교육감들 중 다수가 2018년도부터 ‘수행평가’를 100% 전면 실시하겠다고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수행평가’는 그동안 시행되어오던 ‘지필고사’와는 다르게 ‘과정을 중시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정말 다행인 겁니다.
누가 ‘얼마나 왔고’, ‘얼마나 가능성이 있고’, ‘어떻게 하면 그 가능성을 이루게 할 수 있는가?’가 중심이 되는 시험제도가 도입되면 ‘평가’라는 범위를 넘어서서 모든 교육환경이 과정형으로 바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거 20세기까지 해 왔던 이 위험한 교육이 ‘수행평가’라는 시험제도를 통해 종말을 고하면 상식이 바로 서고 사회 정의가 바로 서고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바로 서고 따라서 우리의 소중한 딸이 인면수심(人面獸心) 살인범(殺人犯)이라 평가되는 일은 사라질 테니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