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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835546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0-12-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2016년 여름과 2021년 봄 사이에서
1부.스무 살, 너의 길을 응원해
혼자는 처음이니까
지팡이, 물병 그리고 조가비
걸어서 스페인
솔개와 물수제비
길 위의 축제
별빛 학위의 첫걸음
코골이 합주
나른한 시에스타
2. 느린 걸음으로
일요일의 늪
사라진 알베르게
요가 없는 요가 파티
납작 복숭아, 나의 느린 세상
심심한 아름다움
타파스 투어
메세타로 가는 길
달과 오리온
순례자의 아침 만찬
3부. 길들지 않은 야생마처럼
물 없는 17km
가벼운 가방
지진이 지나간 하늘
내가 나를 보다
도시의 새벽 순례자
혼자서도 여유롭게
세상의 중심을 걷다
힘찬 발걸음으로
4부. 온전히 너를
세상의 모든 토마스를 위한 기도
산속의 문어 맛집
이탈리안 셰프와의 하루
산티아고 -100km
안개의 섬, 포르토마린
순례길의 일탈
사흘의 산티아고
에필로그 -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책속에서
새벽에 출발할 때 골목은 아직 잠들어 있다. 들리는 건 순례자의 발소리 뿐, 어두워서 순례길을 알려주는 노란 화살표를 볼 수 없다. 구글맵을 보거나, 나보다 앞서가는 순례자를 따라나선다. 걸을 때마다 하늘이 밝아온다. 어두웠던 마을에 팅! 팅! 불이 켜진다. 제법 연기도 나고,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소리도 들려온다. 마을을 깨우는 요정이 된 기분이다. (‘길 위의 축제’ 중에서)
이렇게 예쁜 길을 걱정 없이 걷도록 도와주는 이들과, 잘 곳을 내주는 이들과 “Buen Camino!”라며 인사해 주고 기도해 주는 사람들, 내가 순례자로 보호받으며 여행하도록 해주는 사람들 모두에게 고마워.
(‘세상의 모든 토마스를 위한 기도’ 중에서)
포르토마린을 지나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른 아침, 아주 긴 다리를 건넜다. 안개가 자욱했다. 강도, 마을도 안개에 둘러싸여 희미했다. 안개 너머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루피의 길 끝에는 보물섬이 있는데,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안개의 섬, 포르토마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