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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5849253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2-03-25
책 소개
목차
박일만 과욕
식탁권
나석중 닭의 멸망사 滅亡史
설거지
정완희 숲길
콩나물
오영록 조응 調應하다
첨성대 瞻星臺
권지영 드러난 뼈
제부도
심종록 여우꽃각시버섯 ― 마음
큰눈물버섯
장인수 아내는 계절마다 슬픔을 바꿨다
모과는 엄마 무릎을 닮았다
김송포 우주에서 얻은 지팡이
왕의 어머니, 가자
김영준 속초
벽화
박미라 거짓말의 당위성
갈치 조림을 먹는 자세
하태린 설상화 舌狀花, 설상화 雪上花
자화상
김길나 요지경 천국
별로 떠 있는 비너스
정한용 언젠가 우리 다시
분갈이를 하며
강 순 당신 눈에 내가 안 보이는 이유
그레텔의 숲
황영애 부츠의 안녕을 묻다
분홍의 맛
김도연 방심
본색
윤희경 목련 주식
그 여자의 흑점
김명기 만천동 야사 野史
이런 날
김미옥 구월동 첫눈
눈 오는 밤
이혜수 환생 ― 죽은 나무에 버섯
바람의 문신 2
서정임 첫 동백
낙엽
정충화 불시개화
물리치료
이어진 장미 이후의 선물
물의 詩
홍 솔 마주하다
개나리
정 겸 고요한 사랑
궁평항 버스를 타다
김혜선 인형 뽑기
튜바
이순옥 질량 불변의 법칙
우슬을 말리는 가을
김윤아 연리지
묵은지의 칼칼함 같은
유 희 생각이 생강처럼
귀 耳가 막혀서
신새벽 투명을 바라보는 방식
휴지 면사포와 손수건 드레스
김명은 구멍골
해남 가는 길
김진돈 일상의 독백
초승달
김효선 베고니아 처방전
D-day 봄
김창재 꽃
이성수 부리나케
열대야
이기범 시작 따위는, 늘 마지막이어서
풀의 냄새가 비에 젖어
김소영 R의 내레이션
나를 어디에 데려다 놔야 할까요
고주희 내 눈 속의 사과 같은 사람
밈
빈터회원 신작
빈터회원 약력
빈터문학회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투명을 바라보는 방식 /신새벽
날아오르는 비눗방울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동그란 언어
후렴구처럼 반복되는 기포들
이명을 앓는 당신은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면서
하늘을 등에 업은 유리창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방울을 날린다
찰나와 윤곽을 유지하는 시간 앞에서
당신은 뛸 듯이 기뻐하고
난 허망을 품는 허공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떠 있는 호흡들, 문득 우리 사이는 온전하지 않다는 생각
환한 오후를 떠다니는 당신과 나
아슬아슬, 위태롭게 서로를 밀고 당긴다
투명한 벽엔 늘 금들이 그어진다
지름을 재보기도 전 원圓들이 떠돌다 사라지고
아무도 만질 수 없는 뼈 자국들이 즐비하다
굳이 지우지 않아도 되는 흔적들
비눗방울 좀 그만 날리라는 질책이
입속에서만 맴돈다
멀미가 너울처럼 넘나드는 유리 공간에
난 중력을 끌어안은 거품이 되어간다
개나리 /홍솔
화려한 외모도
세련된 말주변도 없는
저를
왜
첫 무대에다 세우셨나요?
그건 말이야
넌 햇살이고
넌 함성이고
넌 희망이기 때문이지.
불시개화 /정충화
입동 소설도 지난 십일월 끝자락에
개나리 영산홍 사과나무까지
간간이 꽃을 피워 물고 있다
이런 철없는 꽃들이라니
봄꽃은 봄에
여름꽃은 여름에
가을꽃은 가을에 피는 게
섭리라지만
하긴 그렇다
다스운 햇살과
날 어르는 바람이 있다면
나도 한 번쯤
다시 피어 보고 싶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