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91195888412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7-03-16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이상한 사라사테, 더 이상한 <지고이네르바이젠>
어머니의 가슴 아픈 ‘쌀 반 가마니 값’
한옥의 겨우살이, 그리고 군고구마와 성경책
추운 겨울 처음 만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바닷가에 두고 온 ‘어린이의 정경’
쇼윈도 너머의 오보에, 그 청량한 그리움
‘나의 음악실’을 아시나요?
베토벤,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1977년, <산울림>과 클라우디 차리가 있었다
‘잃어버린 너’를 찾아서
첫 해외여행, 첫 쇼핑, 그리고 카라얀의 명반
윤정희, 백건우의 추억
막스 브루흐, 아내를 울리다
오보에에 맺힌 한, 색소폰으로 풀다
처음 잡은 지휘봉, 놀랍고도 소중한 ‘상장’
회색빛 우울한 젊음을 감싸주던 명동의 ‘필하모니’
새처럼 날아가버린 그 남자에게 바친다
전방의 메리 크리스마스
어머니는 글을 쓰고, 아들은 피아노를 치네
그래도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나의 신세계, 드보르작의 신세계
차가운 밤, 은빛 달에게 붙여
라흐마니노프, 노스탤지어를 보듬다
비와 눈물, 그리고 바로크의 명곡 사이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매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
랄랄랄, 춤추는 강아지
남산, 오래된 동네를 걷다가 추억을 만나다
작은 아픔, 큰 위안
인생은 바둑, 패착 없는 하루하루를
음악에 대한 예의, 인간에 대한 예의
사랑하는 것과 사랑한다고 여기는 것
세월이 가도 기억날, 4월 16일
젊은 오보에 연주자에게 축복을
스트라디바리우스 300년 된 악기의 음색
전람회의 그림
부부의 이름으로, 따로 또 같이
포항 바닷가에서 ‘혼자가 되는 것’을 생각하다
수많은 날은 떠나갔어도 내 맘의 강물은 흐르고
물에 대한 두 가지 생각
29년 만의 만남
품위 있게 말하기
너희들은 속초? 우리는 강릉!
아버지의 비명소리가 그리운 날
피아노의 시인, 이곳에 잠들다
경비행기가 우회한 이유
사랑의 유통기한, 음악의 유통기한
주변에 미운 사람이 있나요?
남산에서 멘델스존이 연주되는 꿈을 꾸며
백수의 하루와 금지된 장난
짧은 오해, 긴 인연
작은 기적을 기다리는 기도
사노라면 언젠가는
보이지 않는 슬픔
발가락이 닮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방해하는 기침소리
군복 입은 산타클로스의 깜짝 선물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싶지 않은 이유
‘짱구’ 소녀 임예진이 최고였다
나의 사춘기, 그리고 사랑하는 기타
그 많던 꽁보리밥집은 모두 어디로 갔나?
핀잔 금지, 야단 금지, 그리고 무시 금지!
잔소리와 귀한 말씀 사이
겨울에서 봄으로, 희망이 있어 견딘다
오래전 시집을 들추며
시간은 알레그로, 걸음은 아다지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때 이상한 이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중학교에 가서야 처음 영어를 접했던 세대인지라 컴패니언, 에센셜 같은 영어 책을 통해서 톰, 주디, 제인 정도의 외국 사람 이름을 알던 시절인데, 너무나 생소한 이름인 드보르작, 하니까 왠지 굉장히 웃겼습니다. “드보르작이래, 드보르작!” 하고 우리끼리 속닥거리면서 키득키득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꿈속에 그려라, 그리운 고향’이라는 가사가 붙은 곡이 교과서에 실려 있었는데, 원곡이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라는 엄청난 명곡이라는 걸 훗날 알게 되지요
그런데 드보르작이라는 이름도 웃겼지만 우리를 정말 못 견디게 했던,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빵 터지게 했던 이름은 사라사테였습니다. 얼마나 웃겼는지요. 선생님이 사라사테를 말씀하신 순간, 아이들은 책상을 두들기면서 박장대소를 했죠. 거기에다 <지고이네르바이젠>까지……. 견딜 수 없이 웃기던 이름이었는데 그 이름이 얼마나 강력했으면 지금까지도 그 음악시간이 생각날까요.
그때 들었던 음악가들의 이름, 가르쳐주신 음악 선생님 이름까지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는데요. 선생님이 보시기에 음악적으로 전혀 소질이나 가망도 없어 보이는 아이들에게 그 아름다운 음악을 알게 해주려고 얼마나 몸부림을 치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때 올망졸망 앉아 있던 까까머리 중학생 중 하나가 오늘 이렇게 클래식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하셨겠죠.
어설픈 중2 학생들에게는 정말 낯설었던 이국의 음악가 사라사테, 그리고 <지고이네르바이젠>. 화려하고 격정적인 선율과 “따라라라~, 딴, 딴, 따라라라, 따단!” 피아노가 없어 음정을 입으로 내던 선생님의 음성이 오버랩되어 귓가에서 메아리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