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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시에 관한 아포리즘)

조연호 (지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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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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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악기 (시에 관한 아포리즘)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075101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17-04-25

책 소개

조연호 시인의 두번째 산문집. '시에 관한 아포리즘'이라는 부제에서 엿볼 수 있듯 그가 '시'를 떠올리는 순간 그의 온몸을 투과하여 종이에 내려앉은 시에 관한 단상들을 그만의 특유의 문체로 그 어떤 장애나 망설임 없이 자유자재로 늘어놓은 책이다.

목차

서문을 대신하는 예비 메모들 5

뼈와 허물 16
바벨의 언어로 22
시라는 상실 29
시의 악惡 44
“가격이 상품과 나란히 존재하듯이” 57
살륜殺倫에 붙여 60
이 모든 사멸한 것들의 불멸 70
소잡素雜의 점點, 침잡沈雜의 면面 - 시적 토폴로지Topology에 대한 몇 가지 견해 79
신에 대한 소략疏略은 어떻게 가능한가? 91
숙살肅殺이 불어오다 - 『코란』 『설문해자』 95
독서는 죽은 사람이 차지할 만큼의 들판 105
프로메테우스의 청년 107
침대 113
전령신의 말 116
내가 나 자신에게 적을 향해 던지는 투기投機를 위임하고 120
음악의 남쪽, 인간의 북쪽 - 니체의 마흔넷 131
악기 - 시 136
악기 - 시인 180
악기 - 작품 1 210
악기 - 작품 2 216
악기 - 문체 220
물리학 264
연대기 1969-1985 271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세이코SEIKO 시계 276
휴월虧月과 만월滿月의 우화들 282
감정은 형태의 근원 287
고대와 현대의 시적 경쟁 289
기생하는 혀 297

저자소개

조연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죽음에 이르는 계절』 『저녁의 기원』 『천문』 『농경시』 『암흑향』 『유고遺稿』, 산문집 『행복한 난청』 『악기惡記』를 출간했다. 현대시작품상, 현대시학작품상, 시와표현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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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시인은 고통을 앓기 때문에 죽음을 누리는 자이다. 신을 누렸던 고대의 시인들이 영광과 찬양을 새로운 수단이나 착상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만큼 그들 시인에게는 죽음이 일상만큼 충만했다. 따라서 운명, 공포, 굴욕, 전쟁과 같은 생의 잔인성은 오히려 적극적 선택의 도구로서 시인의 노래에 남게 된다. ‘인간의 발견’이라는 주목할 만한 야만성의 증가가 기존의 야만성을 뒤덮은 르네상스적 빛 속에서 인간은 그때까지 자기 생 전체를 통해 홀로 울려퍼졌던 찬미가를 하나의 경연대회로 탈바꿈시켰고, 그 시상대에 올라 시는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한다. 시인이 고통스러운 것은 시와 자신이 분리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시의 목소리가 더이상 이전처럼 자신에게 무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더이상 찬양과 영광의 의지가 아니고, 찬양과 영광에 의한 의지일 뿐이다. 시가 시이기 위해서는 시인이라는 특수한 존재됨과 멀어져야 한다. 운명을 잃은 자가 오히려 너무나도 큰 낙관에 젖어, 종말에 대해 일체의 견고성을 잃어버린 오늘날의 질병은 죽음을 모방할 뿐 죽음을 누리게 하지는 않는다. _「시라는 상실」 부분


어떤 시집을 읽고 그 시편들이 전해준바, 시인이 가진 삶의 올바름 같은 것을 떠올렸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나는 자신을 새롭게 관성화한 느낌, 뭔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을 떨칠 수 없었다.

내가 운명을 받아들일 때 시는 그 운명을 저주하며 운명에 묶인 한 인간을 격하와 무례로 살아가게 한다. 나의 치욕을 남들이 찾아준 게 아니라 내가 찾을 수 있게 되는 그러한 자족적 기쁨 속에, 시는 자신이 오래전 저술했고 독해했던 빛바랜 문자의 기억을 다시금 복원해야 한다. 그 문자가 말하는 바는 곧, 운명은 불편, 불쾌를 요구하며, 자기 바깥과 불협하고 있으며, 그럴 때에만 운명이 될 수 있는 역설 안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자를 통해 스스로를 말할 때의 우리는 사실상 의인화되어야 하고, 인간이 아니라, 인간적 형태의 무엇으로 이탈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만 인간은 문자에 의해 여전히 설명될 가치를 얻게 될 것이다. 시는 언어 속에서 살아남은 위대한 침묵이 아니다. 더 입을 열어 말해야 하고, 더 삶의 차륜에 깔려 울부짖어야 하고, 더 만월滿月인 채로 어둠에 채워져야 한다. 비우는 것도 신비로운 것이지만 채우는 것도 신비로운 것이다. 시가 운명에게 퍼붓는 저주는 인간을 인간 그 자체에서 벗어나 고통을 음악으로, 피곤을 노래로 만들며, 죽음 속에서조차 다시 도래할 역경과 고역을 기원하는 헌주獻奏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_「시라는 상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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