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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메리카사 > 미국/캐나다사
· ISBN : 9791196169732
· 쪽수 : 624쪽
· 출판일 : 2018-04-01
책 소개
목차
주요 등장인물
프롤로그
1부 지식
2부 권력
3부 정의
에필로그
후기
작가의 말
감사의 글
독서 그룹 지도
사진의 판권과 출처
약어표
주석
참고문헌
색인
리뷰
책속에서
겨우 스물네 살의 나이였다.
몰리의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몰리를 데려간 게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알비나는 이렇게 기억했다. “몰리가 죽었지만 의사들은 이유를 모른다고 했어요.”
가족들은 사망 원인을 알고 싶었다. 알비나가 말했다. “큰언니가 크네프 의사를 찾아갔어요. 의사는 몰리가 매독으로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얼마나 수치스럽고 슬픈 비밀인가.
자매들의 아버지 발레리오에게 마지막 의료비가 청구되었다. ‘아멜리아 양에 대한’ 청구서라고 쓰여 있었다. 가족 주치의는 요청에 따라 청구 비용을 낮춰 주었지만 그런 호의를 베푼다고 몰리가 살아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마리가 회상했다. “우리는 남아 있는 라듐으로 눈썹, 입술, 속눈썹을 칠한 뒤 암실로 들어가 서로를 쳐다봤어요.” 소녀들은 오후에 라듐을 새로 받았다. 따라서 오전에 사용하고 남은 여분의 페인트는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마리는 콧구멍 주위와 눈썹을 따라 야광 물질을 칠했고 우아하게 콧수염을 그린 뒤 익살스러운 턱을 그려 넣었다. 소녀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낄낄댔다. 그들에게는 정말 재미있는 놀이였다. 샬럿 네빈스도 기억했다. “우리는 불을 끈 뒤 거울을 보고는 한바탕 웃었어요. 어둠 속에서 우리는 빛이 났죠!”
웃고 떠들기는 했지만 묘하게 으스스한 광경이었다. 암실에는 햇빛이 전혀 비치지 않았다. 그 어떤 빛도 존재하지 않았다. 소녀들이 맨피부에 칠한 야광 물질만이 빛날 뿐이었다. 그들 자신은 어디에도 없었다! 보이는 건 라듐뿐! 다행히도 ‘그냥 재미 삼아’ 한 게임일 뿐이었다. 마리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
이 모든 불행. 이 모든 고통. 이 모든 죽음.
보고가 접수되었고 캐서린은 이제 무언가 조치가 취해질 거라 생각하며 그곳을 떠났다.
그녀의 방문 기록이 남기는 했다. 하지만 그 끝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비트라는 이름의 공장 감독관은 그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걸로 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