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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170479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2-09-30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_6
2013년 시카고
시카고 시내 관광 : 가족 여행을 기획하다. _10
은퇴 기념 멕시코 칸쿤 가족 여행 _32
2014년 시카고
시카고 지사 특파원 일기 _36
시카고 체류 결과 보고서 _42
제왕 절개 수술 _50
신생아 도우미 _62
너와 나의 관계 _68
친애하는 정신과 김정진 선생님께 _71
2015년 시카고
애리 돌맞이 기념 시카고 한달살기 _86
엄마 학회 따라온 애리의 25일간 한국 방문기 _119
2016년 크루즈 여행과 시카고
북구 크루즈 여행 _128
다시 도우미로 돌아온 시카고 _143
2017년 시카고
외손자 준 _166
2021년 웨이코
웨이코 체류기 _174
갤버스턴 가족 여행 _255
2022년 올랜도
친구 따라 올랜도 가다 _284
마무리하며 _31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은퇴를 하면 직장생활로 인해 평생 쫓겼던 생활에 마침표를 찍으려고 했다. ‘빨리빨리’가 아니라, 하고 있는 순간을 즐기는 여유 누리기를 실행하리라 마음먹었던 것이다. 한창 젊었을 때, 느긋하게 장보고, 즐겁게 음식 만들고, 차근차근 애를 돌보고, 반듯하게 학부형 노릇하는 주부를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손녀를 돌봐주고 살림도 살아달라는 딸의 구원 요청이 달갑기도 했다. 오히려 단조롭고 지루한 생활의 도피처가 될 뿐만 아니라, 직장을 핑계로 이루지 못한 만족스러운 주부상을 실천해 보는 새로운 장이었기 때문이다.
40년 전, 갓난쟁이 내 딸이 울 때 나는 무척 처량했고 애가 불쌍했다. 이 세상 어떻게 헤쳐 나갈지 고생문이 훤하게 보였다. 6년 전 첫 손녀가 울었을 때, 나는 딸이 불쌍했다. 저 갓난쟁이랑 어찌 살아갈꼬 고단할 딸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이 둘째 손녀를 보는 지금은 '애는 다 우는 거야. 표현 방법이 그것 밖에 없으니까. 울어라 울어 누가 겁먹을 줄 알아? 와, 성악가 실력이네' 하며 이웃이 달려올까 무서워 안는다. 입을 최대로 크게 벌리고 팔다리를 있는 힘껏 뻗대며 우는 모습이 세 모녀 다 닮았는데 이번엔 귀엽다.